THE SPECIAL

BOOK

NOV-DEC 2020

보다 나은 집 혹은 삶

집 안의 일상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책 속의 이야기.

Writer 홍순채(칼럼니스트) Editor 주원

집을 그리는 화가 <돌아갈 집이 있다>

12년 동안 시각 디자이너로 활동한 저자는 문득 자신의 어린 시절 꿈을 깨닫고 강원도 집으로 돌아와 집을 그리는 화가가 되었다. 처음에는 노란색의 마법이 펼쳐지는 리스본의 집부터 니스의 파란 지붕 벽돌집에 이르기까지 세계 25개국을 여행하여 세계 각국의 집을 그렸지만 작가의 마음은 늘 고향의 집에 머무르며 그리워했다. 그의 바람 같은 행보는 답십리 골목시장 만두가게, 제주도 돌담길, 가을날의 여수, 목포 보리마당 골목길, 속초 아바이마을, 부산 골목길과 비석마을, 봄날의 삼척 등 전국을 누비며 자신만의 추억과 감동을 그려냈다. 화가는 집을 그리며 안락함을 느끼고 본인이 경험한 행복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그동안 자신이 지내온 모든 추억의 공간을 그림으로 그렸고, 누군가의 추억이 담긴 집들은 저자의 그림으로 환생하여 모든 이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사사로운 추억과 많은 이들의 기억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하나의 그림 에세이로 탄생하며 독자들에게 기분 좋은 경험을 선물한다. 다소 게으르고 느리게 살아야 보이는 삶의 궤적을 집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화가의 그림 에세이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언젠가 당신이 내게 올 때 햇살이 가장 예쁘게 드는 창가에 자리를 내어줄 거야. 나는 밖에서 당신을 보면서 웃을 거야. 당신은 그 자리에서 나를 보며 웃어주세요. 해가 져도 문을 닫지 않을 거야. 달빛도 수줍게 인사할 테니 바람이 불면 살짝 흔들려도 좋아. 스르르 잠이 들어도 좋아. 그리움이 연둣빛으로 피어난 나의 집, 당신의 자리.”

지은이 지유라
펴낸 곳 메이트북스

1인 가구를 위한 실용서
<침대는 거실에 둘게요>

2020년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 남녀 4,674명을 대상으로 1인 가구 현황을 질문한 결과 성인 남녀 전체 응답자 중 40.6%가 ‘나 홀로 산다’고 답했다. 2인 가구까지 합해보면 1~2인 가구의 비율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의 제도나 정책은 여전히 4인 가구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1인 가구가 피해야 할 동네 선별법부터 맞벌이 부부에게 중요한 집 선택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며, 작은 집에 필요하고 어울리는 가구와 효율적인 인테리어 배치법 등 매우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 상당수 1인 가구가 소유보다 임차 위주로 살아가는 것을 감안해 마음대로 인테리어를 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내 집이라는 익숙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소소한 인테리어 팁을 제공한다. 특히 1인 여성 가구를 위해 치안과 사생활 보호 등 안전에 관한 여러 가지 점검법도 소개하는 실용적인 안내서다.

지은이 서윤영
펴낸 곳 다른

집에서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
<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

작가 정재은은 33m²(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산다. 작가는 이 공간을 가득 채우기 위해 수많은 시간 속에서 수차례 공간을 수선하고 변경하며 수없이 비워냈다. 작은 집이기에 더 많이 버리고 비우는 과정이 없었다면 온전한 집으로 거듭나기 힘들다. 작가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신이 원하는 집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원하는 집과 함께 마음도 온전히 치유되는 과정을 글로 옮겼다. 그는 집을 고치면서 타인의 인정 욕구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하고 불혹이 되도록 타인의 시선에 집착하며 살던 집이 허상임을 깨닫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집을 만들어간다. 남의 시선에 포박되어 사는 익숙한 삶에 이별을 고하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집을 만들면서 마음까지 단단하게 치유하는 과정이 감동을 전한다. 책장을 덮을 무렵에는 우리의 인생이 거창한 것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에 의해 변하고 발전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정재은
펴낸 곳 앤의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