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E THEME

FOOD

JUL-AUG 2020

무서운 식당

스산한 분위기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레스토랑&바.

Editor·Photographer 장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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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가 요리하는 듯한 식당
마녀주방

거미줄에 둘러싸인 해골, 빨간 피가 묻은 듯한 손, 등골이 오싹해지는 유령 모형들. 마녀주방은 이름처럼 빗자루를 탄 마녀들이 요리를 하고, 식사를 할 것만 같은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어두운 톤의 앤티크 가구와 낮은 조도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마녀와 연관된 각종 소품을 놓아 마녀주방의 콘셉트를 최대한 살렸다. 매장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천장, 가구, 조명, 소품 등 구석구석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한데, 이러한 뚜렷한 콘셉트로 2014년 오픈한 후 강남 본점을 비롯해 명동점, 홍대점, 부평점 등 분점을 내며 곳곳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의 화룡점정은 역시 음식이다. 손가락 쿠키가 들어 있는 넓적다리스테이크, 마녀의 고깔모자를 연출한 샐러드, 링거 칵테일 등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를 발휘한 플레이팅이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특히 인기를 끄는 메뉴는 바닐라 향 버터 쿠키로 손가락 모양을 연출한 넓적다리스테이크와 해골 모양의 달걀프라이를 얹은 김치치즈칠리라이스, 빵으로 마녀의 무덤을 연출한 파네크림파스타, 무려 60cm가량의 긴 소시지로 뱀 모양을 만든 스네이크로제파스타 등이다. 메뉴 하나하나 마녀주방의 콘셉트에 맞게 재료와 비주얼을 고민한 점이 돋보이고, 음식을 보는 시각적 즐거움이 워낙 커 모든 메뉴를 주문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기도 한다. 인테리어와 음식으로 연중 내내 핼러윈데이 같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매월 31일에는 전 매장에서 핼러윈 코스프레 파티를 진행해 색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94길 9(강남 본점)
문의 070-424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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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이 서늘해지는 펜션&식당
귀곡산장

귀신이 나오는 폐가 같은 산장을 지키는 노부부와 이곳을 찾은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며 1993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TV 코미디 프로그램 <귀곡산장>. 경기도 가평의 호명산 산자락에 실제 귀곡산장인 듯한 식당이 있다. 작정하고 폐가를 찾아가는 것처럼 구불구불 굽이진 길을 한동안 달리다 보면 귀곡산장에 도착하는데, 입구에 있는 귀신 모형부터 오래된 목조 건물, 생기 없는 나뭇가지와 낡은 지붕, 손때 묻은 문,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계단 등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귀신이 사는 집을 현실에서 마주한 듯해 등에서 식은땀이 날 만큼 오싹하다.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밤에 찾아오면 곧바로 줄행랑을 칠 수도 있다. 대신 무서운 분위기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 귀곡산장을 방문해 온몸이 서늘해지는 공포감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귀곡산장은 펜션과 식당,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식당은 피가 묻은 듯한 빨간 메뉴판부터 섬뜩한데, 스산한 분위기와는 달리 음식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건강한 한식을 내어준다.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와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등으로 건강하고 깔끔한 맛을 낸 음식을 소개하는 것. 특히 추천하는 메뉴는 닭볶음탕으로 매콤한 양념과 쫄깃한 닭고기 살의 조화가 일품이다. 몸에 좋은 나물을 풍성하게 넣은 산채비빔밥을 비롯해, 표고버섯밥, 찰수제비, 된장찌개, 도토리묵, 감자전 등도 맛볼 수 있다. 식사 후에는 따뜻한 차로 마무리해보자. 감잎차, 뽕잎차, 칡차, 대추차 등 직접 숙성한 재료를 우려낸 다양한 전통차를 맛볼 수 있다.

주소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분자골로 234
문의 031-582-0492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바
59계단 와인바

1980년대로 시간 이동을 한 듯 오래된 인쇄소와 조명 가게, 철물점이 즐비해 납땜 소리와 잉크 냄새가 퍼지는 을지로. 좁디좁은 골목길 사이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카페나 음식점, 바들이 들어서 있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힙스터들의 성지 ‘힙지로’로 불리고 있다. 59계단 와인바 역시 힙지로를 이루는 핫한 가게 중 하나. 을지로의 여느 가게처럼 좁다란 골목을 숨바꼭질하듯 찾아가면 오래된 빌딩 5층에 위치한 59계단 와인바에 다다른다. 엘리베이터에 익숙한 현대인에겐 다소 오르는 길이 힘들 수 있지만 빨간 문을 열고 공간에 들어선 순간 조금 전까지 느낀 고된 마음은 싹 사라진다. 을지로의 전경이 시원하게 보이는 커다란 창과 빛바랜 벽, 누군가의 손때 묻은 가구, 소품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화려한 샹들리에 등이 신비한 기분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입구에서부터 만나게 되는 해골 모형과 나란히 자리한 성모상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만든다. 59계단 와인바의 주인은 한때 융성했던 유럽의 수도원이나 성이 세월이 흐른 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남은 모습을 떠올리며 공간을 꾸렸다고. 볼수록 신비롭고 묘한 분위기의 이곳에서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면 여름날의 기분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 미국 나파밸리에서 와인을 경험한 두 친구가 추천하는 와인 리스트를 즐길 수 있는데, 특히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내추럴 스타일의 와인이 다양하다. 여기에 칵테일 종류 또한 다채로워 한여름 밤 시원한 와인이나 칵테일 한 잔 즐기며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다. 술 한 잔에 곁들일 모둠 치즈햄플레이트와 멜론프로슈토, 감바스알아히요 등 안주류도 다양하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옛날 스타일 떡볶이와 로제 소스를 더한 떡볶이까지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중구 창경궁로5길 32 5층
문의 010-2077-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