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E THEME

FOOD

요리 & 소리

지글지글 탁탁, 송송송. 입맛을 돋우는 요리와 귓가를 자극하는 소리들.

Editor 장새론여름

예나 지금이나 요리 콘텐츠는 인기 카테고리다. 유튜브 수익률 순위 TOP 10 안에서 먹방, 리뷰 등 음식 관련 크리에이터만 4명, 40%에 달한다. 요리 콘텐츠를 감상하면 직접 뜯고 씹고 삼키지 않고도 음식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식욕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대리만족도 되어서,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종류도 여러 가지다. 요리 문화를 읽어주는 인문학 라디오부터 머리를 식혀주는 힐링 사운드, 요리 노하우를 전하는 콘텐츠까지 즐기고 익힐 게 차고 넘친다. 그중에서도 후회 없이 즐길 만한 양질의 콘텐츠를 엄선했다.

요리로 ‘아트’ 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과나gwana’는 요리로 노래를 만든다. 요리 카테고리에 넣어도, 음악 카테고리에 포함시켜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불 돼지 밥’이나 ‘떡볶이 인생을 건 영상’처럼 라임이 돋보이는 랩부터 드라마적 요소를 더한 발라드 ‘된장찌개의 노래’까지 그럴싸하다. 심지어 레시피를 따라 했을 때 맛도 뛰어나 젊은 자취생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작곡과 작사, 노래, 요리, 영상과 애니메이션, 편집까지 크리에이터 한 사람의 작품이다. ‘천재적인 재능’이라는 평가도 결코 과하지 않다. 스톱모션과 요리를 접목한 콘텐츠도 경이롭다. 주사위와 큐브, 포스트잇 등 사물로 요리하는 영상이다. 세계적인 스톱모션 아티스트 ‘PES’,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 ‘Clicker’와 ‘ABJ’가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제작한다. 효과음도 절묘하고, 알록달록한 색감도 매력 있다. ‘영혼까지 갈아 넣었다’는 평가에 고개를 끄덕일 만큼, 오랜 시간 공들인 정성이 엿보인다. 미니어처 요리를 선보이는 ‘미니 포레스트’ 역시 한 번 감상만으로도 빠져든다. 어엿한 요리를 하는데, 칼은 엄지손가락 길이에다 채소는 콩알만 하다. 반지 케이스 크기의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솥을 올린 뒤, 손끝만 하게 자른 고기와 목련 봉오리만 한 김치 한 포기(?)를 구워낸다. 시골집의 마당과 텃밭, 수돗가를 실제처럼 재현하고, 믹서기와 전동거품기, 강판과 화덕까지 제작했으며 채소도 직접 재배한다. 메뉴도 가리지 않아서, 동치미에 간장게장, 짬뽕 그리고 치즈 핫도그와 달고나 커피까지 소개한다. 아기자기한 영상은 경이로우면서도 감질난다. 간질간질한 기분도 든다. ‘제작자가 거인이라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댓글처럼, 거의 완벽한 현실 축소판이다.

힐링 사운드에 요리를 더하면

음식은 ASMR계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이팅(Eating) 사운드’와 ‘쿠킹(Cooking) 사운드’를 검색하면 콘텐츠가 우수수 쏟아진다. 그중에서도 유튜브 채널 ‘HONGYU ASMR’과 ‘ASMR JANE’은 먹방(먹는 방송) ASMR로 인지도가 높다. 먹음직스러운 세팅과 기묘한 소리 자극으로 고정 팬을 확보해, 각각 골드 버튼(구독자 수 100만 명 이상)과 다이아 버튼(구독자 수 1,000만 명 이상)을 획득했다. 캠핑을 즐기고 유튜브를 시청한다면 유튜브 채널 ‘캠핑한끼’도 추천한다. 부시크래프트(최소 장비로 즐기는 아웃도어)에 가까운 배경으로 캠핑 요리를 선보인다. 내로라하는 카메라 제작사로부터 기기 협찬을 받고, 광고계에서도 여러 번 러브콜을 받았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 한편 ‘냥숲’, ‘플랜D’는 감성 ASMR로 유명하다. 화면 한가득 아날로그 분위기가 깃들어 있다. 부지런한 손길로 가꾼 살림살이와 계절 담은 요리가 ‘이상적인 주방’을 연상시킨다. 멜론과 바이브, Mnet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음식 소리 음반도 발매돼 있다. 아티스트명은 ‘TINGLE(ASMR)’, 음식뿐 아니라 자연, 공포를 소재로 ASMR 앨범을 출시한 이다. 영상은 시선을 자주 뺏기는 단점이 있지만 음반은 그럴 염려가 없다. 요리 관련 음반은 총 세 개인데, ‘겨울 음식 먹방’, ‘먹는 소리’ 등이다. 뜨거운 전골을 후 부는 소리부터 채소를 사각사각 씹는 소리, 호떡을 굽는 소리와 호떡 먹는 소리가 담겨 있다. 귀여운 설정을 더한 앨범은 각별히 따로 소개한다. ‘요리하는 고양이의 하루’로, 집에 홀로 남은 고양이가 요리한다는 설정을 더했다. 사람이 문을 여닫는 소리, 요리하는 소리, 고양이의 ‘야옹’ 소리가 어우러져 아늑하면서도 귀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귀를 자극하는 요리書

오디오북과 팟빵, 팟캐스트 등에는 음식 인문학 콘텐츠가 다양하다. 네이버의 오디오클립에는 수산물 전문가 김지민(입질의 추억)의 ‘우리 식탁의 수산물 상식’과 이재성의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이 음식 카테고리 순위권에 올라 있다. 입질의 추억은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도 함께 운영하는 인플루언서다. 어류 칼럼니스트로서 축적한 지식을 특유의 온화한 말투로 전한다. 이재성 역시 동명의 ‘식탁보감’ 채널을 운영하며 각종 음식 섭취법과 건강에 이로운 식자재를 소개한다. 라디오와 영상 중 상황과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될 듯하다. 요리법도 영상으로 배우는 시대, 유튜브 채널 ‘[윤이련]50년 요리비결’은 낭창한 사투리와 야문 손길이 유독 이목을 끈다. “(국산 아귀는) 맛은 있는데, ‘인물’이 없어”라거나 홍냥홍냥(흐물흐물), 땐땐(단단), 뿔그리(붉은), 뻐덩뻐덩한(뻣뻣한) 등 걸출한 사투리가 통쾌하다. 반면 ‘찐여사honeyjinny’는 요리 과정과 식단을 보여주되 효과음만으로 서사를 만든다. 조각보 짜집기하듯 조리 과정을 이어 붙이는데, 리듬감 있는 편집 덕분에 타악기 연주처럼 음률이 경쾌하다. 레시피 소개도 물론 곁들인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