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E THEME

HOBBY

세계 바다의 맛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3국 3색 해산물 요리를 찾아서.

Editor 조정화
Photographer 김재이, 최충식 Cooperation 조선기술

한국식 타파스 레스토랑, 어물전 청

거칠고 묵직한 철문을 밀고 들어서면 시원한 얼음 좌판 위에 펼쳐진 각종 해산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두 당일 공수해 들여온 제철의 것이다. 주문하면 좌판 위 해산물 중 필요한 재료를 골라 즉시 조리에 들어간다. 오픈형 주방과 연결된 바 테이블이 어물전 청의 특석으로 여겨지는 이유도 이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기 때문. 올 2월 리뉴얼해 오픈한 어물전 청은 우리나라 제철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한국식 타파스를 추구한다. 회에는 초고추장 또는 고추냉이 간장이라는 공식을 탈피해 새로움을 더했다. 부드럽게 씹히는 피문어 숙회에는 초된장 소스를, 단새우에는 들기름에 버무린 가늘고 긴 카펠리니 파스타 면을 곁들였다. 의외의 맛은 가장 익숙한 음식으로부터 나왔다. 국민 반찬으로 통하는 멸치볶음에 부라타 치즈와 오렌지 소스를 더한 ‘기장 멸치’ 메뉴가 바로 그것. 치즈와 함께 멸치의 고소함은 배가 되고, 오렌지 소스의 상큼하고 향긋한 마무리가 입맛을 계속 끌어당긴다. 어물전 청에서는 매일 메뉴판을 새로 만든다. 크게는 계절에 따라, 작게는 그 주 우리 바다에서 잡힌 해산물 종류에 따라 메뉴를 조금씩 다르게 내놓아서다. 삼면이 바다에 세계 5대 갯벌에 속하는 서해안 갯벌까지 보유해 연중 각지에서 다양한 해산물이 나는 만큼 메뉴마다 산지 이름을 붙여 재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선도 유지를 최우선 삼아 최소한의 조리로 제철 해산물의 맛을 극대화했다. 1층은 타파스 바로 운영되고, 프라이빗 룸이 있는 2층에서는 9가지 코스로 구성된 맡김차림을 즐길 수 있다.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을 비롯해 주류도 고루 갖춰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공간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9길 16-7
문의 010-4434-0488

싱가포르에서 온 크랩 맛집, 점보씨푸드

음식은 그 나라를 추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여행자들에게는 싱가포르에서 꼭 들러야 할 5대 식당 중 하나로 꼽히는 점보씨푸드의 칠리크랩이 바로 그렇다. 싱가포르 여행에서 맛봐야 할 음식으로 단연 첫손가락에 드는 칠리크랩은 호불호가 거의 없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50가지 음식’에 들기도 했다. 점보씨푸드에서는 칠리를 중심으로 10가지 이상의 향신료와 특제 양념으로 맛을 내는데,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한 소스가 부드러운 게살과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미를 돋운다. 칠리소스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의 튀긴 번(만토우)이나 계란볶음밥, 시리얼 새우튀김 등에 곁들이면 특히 궁합이 좋아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메뉴들의 조합이 주문 꿀팁으로 전해진다고.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맛볼 수 없는 아쉬움은 지난 2019년 세계 18번째 매장이자 국내 첫 번째 매장으로 서울 도곡동에 문을 연 점보씨푸드에서 달랠 수 있다. 본연의 맛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살아 있는 크랩을 미국에서 비행기로 공수하는 한편, 함께 쓰이는 채소 등도 꼼꼼히 선별해 맛의 질을 유지했다. 여기에 매장 입구를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 분수를 본떠 만든 조형물과 대형 수조로 장식해 현지 분위기를 더했다. 칠리크랩과 함께 진한 후추 향이 인상적인 블랙페퍼크랩이 시그너처 메뉴이며, 크랩의 종류는 킹크랩, 머드크랩, 던지니스크랩 중 선택이 가능하다. 크랩 요리 외에도 재운 돼지 갈빗살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혀 모카 소스로 마무리한 모카 폭립, 신선하고 향긋한 공심채 삼발 소스 볶음과 파스타, 볶음밥 등 요리는 물론 식사 메뉴도 다양해 평일이나 주말에 상관없이 가족, 친구, 연인, 회사 동료 등 누구와 방문해도 맛있는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30길 21 아카데미프라자 A동 지하 1층
문의 02-578-6655

뉴욕의 맛을 항해하다, 조선기술

프리미엄 한우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한육감에서 지난해 새롭게 론칭한 ‘조선기술’은 십푸드(Ship Food) 레스토랑을 표방한다. 바다와 배, 여행을 키워드로 크루즈 여행을 떠나듯 배를 타고 세계 여행지의 맛을 즐긴다는 콘셉트다. 상호의 초성을 거친 파도로 형상화한 간판을 지나 들어서면 입구 맞은편 루프톱 공간에 놓인 목선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유일의 목조선 장인에게 주문 제작한 것으로 실제 상선에서 사용되는 470kg의 거대한 닻을 함께 장식해 더욱 그럴듯하다. 실내 역시 구석구석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수십 개의 지구본과 심해 잠수부가 쓰던 금속 헬멧 등 인테리어 소품부터 선상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테이블 배치, 함선에서 볼 수 있는 조명들과 특유의 둥근 창까지 구현했다. 이렇듯 크루즈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 조선기술에서 제안하는 올해의 여행지는 바로 뉴욕. 조선기술에서는 ‘뉴욕의 매력은 뉴욕을 구성하고 있는 다민족 다문화의 충돌에서 온다’고 해석하고 기존의 한식과 일식, 양식의 조리법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중이다. 시그너처 메뉴는 오이스터 타워로, 굴을 중심으로 랍스터테일과 쉬림프칵테일, 홍합찜을 층층이 쌓아 올렸다. 굴은 통영 굴을 비롯해 국내에서 나는 굴 두세 가지가 준비된다. 뉴욕 스타일의 레물라드와 흑초 미뇨네트를 곁들인 플래터 형태의 뉴욕 오이스터, 슬리퍼랍스터, 쉬림프, 가리비 등 여러 해산물을 고루 맛볼 수 있는 크랩팟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여름에는 테라스 테이블도 운영한다고 하니, 야외에 앉아 뉴욕의 맛을 즐기며 잠시 여행하는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올여름을 나는 좋은 방법이 될 터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종로3길 17 광화문 D타워 4층
문의 02-2251-8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