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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

도전! 홈베이킹

일단 해보면 한없이 빠져드는 오감 만족 취미 생활, 홈베이킹을 시작하는 방법.

Editor 조정화
Reference <에어프라이어 홈베이킹>(김자은(자도르) 지음, 책밥 펴냄)

집에서 빵을 굽는다는 건 제법 근사한 일이다. 실험을 위해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과학자처럼 온 신경을 집중해 재료 하나하나 꼼꼼히 계량하고,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처럼 손으로 이리저리 반죽을 치대고 굴리며 모양을 빚는다. 오븐 속 달콤한 빵 굽는 냄새가 코끝을 스치기 시작하면 마음도 덩달아 부드러워진다. 그리하여 마침내, 테이블 위에 놓인 내 손으로 만든 갓 구운 빵과 향긋한 커피 한 잔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부득불 집에 머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집콕 놀이로 홈베이킹을 시작한 까닭도 어쩌면 소소한 행복으로 코로나19라는 재난을 타파하려는 마음으로부터 비롯했는지 모른다.

홈베이킹 준비하기

홈베이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베이킹에 필요한 조리도구부터 갖춰야 한다. 평소 집에서 쓰는 조리도구만으로는 할 수 있는 레시피가 제한적이다. 만드는 과정에서도 여러모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뿐 아니라 맛도 보장하기 어렵다. 재료를 계량하는 데 쓰는 저울은 특히 필수다. ‘베이킹은 과학’이라는 말이 있듯이 베이킹에서 요리는 감이라든지 눈대중 계량이라든지 하는 이야기는 통하지 않는다. 레시피대로 정확하게 계량하고 순서를 지켜 배합하는 과정이 곧 베이킹 성공의 지름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그렇다. 베이킹용 저울로 눈금 저울보다 전자저울을 추천하는 이유도 계량의 오차를 보다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그다음 반죽 단계에서는 재료를 한데 모을 수 있는 볼을 비롯해 재료를 섞거나 휘핑크림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거품기, 가루를 곱게 내릴 수 있는 체, 실리콘 주걱 등이 필요하다. 볼은 유리 또는 스테인리스 소재로 지름 20~26cm가량이면 홈베이킹용으로 충분하다. 거품기는 아날로그 방식의 거품기를 기본으로 갖추고, 이후 상황에 맞춰 핸드믹서를 추가로 구비하면 좋다. 핸드믹서의 경우 힘이 덜 들어 편리하지만 작동에 익숙지 않으면 과하게 반죽이 섞이거나 휘핑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기까지 마치면 이제는 원하는 형태에 따라 반죽을 빚거나 틀에 반죽을 채울 차례다. 반죽이 눌어붙지 않도록 도와주는 오일 바르는 붓 혹은 종이 포일, 유산지 등을 준비한다. 베이킹에서는 형태가 곧 빵의 정체성을 결정하므로 식빵 틀, 파운드 틀, 시폰 틀, 타르트 틀, 머핀 틀 등 종류별로 틀을 갖춰두면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그 밖에도 밀대, 짤주머니, 모양깍지, 쿠키 커터, 스크래퍼 등도 있으면 유용하다. 하나씩 구입하기가 다소 버겁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하비풀 DIY 스토어의 ‘베이킹 비기너를 위한 COOKING is NOTHING!’ 스타터 키트를 권한다. 브레드 나이프부터 스프레더, 계량스푼과 계량컵, 계란 분리기, 쿠키 틀 등 자잘하게 필요한 준비물을 키트 형태로 구성해 준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간편하게 홈베이킹을 즐기는 방법

아무리 레시피를 숙지하고 준비물을 꼼꼼히 챙겼어도 빵이 생각한 대로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다. 계량에서 오차가 발생하거나 배합하는 순서를 틀리거나 굽는 온도가 잘못되는 등 별거 아니게 보이는 한 끗 차이가 베이킹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패의 위험을 최대한 낮추고 싶은 사람이라면 시중에 나온 믹스 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믹스 제품을 이용하면 강력분, 박력분, 중력분 등 빵마다 다른 밀가루를 일일이 구입하지 않아도 돼 간편하다. 믹스 제품 한 봉에 설명서에 나온 대로 일정 분량의 버터, 달걀, 우유 등만 섞어주면 반죽이 완성된다. 여기에 기호에 따라 견과류, 초콜릿, 과자, 과일 등 원하는 재료를 추가하면 나만의 빵을 완성할 수 있다. 스콘, 머핀, 비스킷, 식빵 등 기초적인 빵 반죽은 물론 브라우니, 팬케이크에 계란빵, 옥수수빵, 통밀빵 등 다양하게 출시돼 선택의 폭도 넓다. 아예 냉동 생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크루아상부터 식빵, 바게트, 치아바타, 페이스트리, 와플, 에그타르트 등 냉동된 반죽을 그저 굽기만 하면 된다. 크루아상 생지를 와플 팬에 납작하게 눌러 구우면 요즘 한창 인기인 크로플(크루아상+와플)이 되고, 원래대로 구운 뒤 반으로 갈라 버터 한 조각에 팥앙금을 바르면 크루아상 앙버터가 된다. 냉동 생지를 쓰면 복잡한 베이킹 단계를 크게 단축해 아이들과 집에서 간단한 놀이로 삼기에도 좋다. 한편, 반죽을 구울 때 오븐 대신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면 한결 캐주얼하게 베이킹에 접근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오븐과 달리 에어프라이어는 위쪽 열선으로부터 뜨거운 공기가 나와 온도와 시간을 똑같이 설정했어도 빵 색이 더 진하게 나오거나 자칫 까맣게 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그러므로 에어프라이어로 빵을 구울 때는 시간이 다 되지 않았더라도 중간중간 바스켓을 열어 반드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익은 정도를 살펴 반죽을 뒤집거나 완성되었다면 남은 시간을 채우지 말고 과감히 꺼내는 것이 현명하다. 또 에어프라이어의 용량이 너무 적으면 한 번에 구울 수 있는 양이 한정돼 여러 번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최대한 큰 용량을 선택하는 것도 팁이다.

홈베이킹에 참고하면 좋을 책과 온라인 클래스

최근에는 굳이 학원을 찾지 않아도 책이나 온라인을 통해 충분히 베이킹을 접할 수 있다. 단번에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기보다는 책 한 권 또는 온라인 채널이나 강의 하나를 정해 차근차근 따라 하다 보면 실력도 차츰 늘어난다. 책 <친절한 쿠킹씨의 베이킹 클래스>는 레시피 구성이 간단하고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어 베이킹을 처음 하는 사람도 쉽게 따라 하기 좋으며, 책 <마미오븐의 초간단 집빵 레시피>는 ‘식빵부터 모카번까지 누구나 성공하는 만능 손반죽’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손반죽에 대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베이킹 전문 유튜브 크리에이터 마미오븐이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손반죽법으로 크게 힘을 들이거나 시간을 쓰지 않고도 30분이면 반죽이 가능하다. 책 <에어프라이어 홈베이킹>은 에어프라이어 맞춤형 레시피를 제공한다. 레시피마다 에어프라이어 설정 온도와 시간, 언제쯤 뒤집어서 다시 구워야 하는지 등 친절하게 적혀 있어 활용도가 높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의 베이킹 수업을 통해서는 요즘 인기 있는 빵들을 만들어볼 수 있다. 색색의 크림을 이용해 글씨를 쓰거나 장식하는 디자인 케이크와 마카롱, 앙금꽃 장식부터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글루텐 프리 베이킹, 비건 베이킹까지, 기본기를 다진 후 응용 레시피에 도전하고픈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