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ECIAL

INSIDE

바다와 마주 선 자리

찻잔을 손에 들거나 침대에 몸을 누이거나, 물속에 잠긴 채로 바다와 대면하는 자리.

Editor 장새론여름

명상하듯 마주 보는 바다, 부산 피크스퀘어

피크스퀘어에서 도드라지는 건 향긋한 커피, 빵 내음을 제외하고는 오직 ‘바다 뷰’ 하나다. 모든 공간의 색과 형태가 절제돼 있다. 인파로 북적이지만 않는다면 절로 명상이 될 법한 분위기다. 인테리어 포인트를 굳이 고르자면 바위로 쌓아 올린 벽면과 담장 정도. 차분한 모래색 벽과 회색 바닥은 시선에 머무르지 않고 자연스레 스쳐 지난다. 선은 최소화하고 면은 넓힌 구성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피크스퀘어는 휴식을 목표로 마련한 베이커리 카페다. 반듯한 사각 창문이 풍경을 가두어 갤러리 분위기도 난다. 부산 바다는 바위와 소나무가 오밀조밀해 잘 가꾼 정원 같다. 흐리면 흐린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창 너머 바다는 제각기 아름답다. 오픈 시간에 맞춰 문을 열면 갓 구운 바게트의 구수한 냄새가 먼저 반긴다. 바게트에 신선한 버터를 통째 넣은 앙버터 바게트가 피크스퀘어의 시그너처 메뉴다. 나른한 오후는 땅콩크림과 아몬드크럼블을 올린 너티 크럼블 라테로 입맛을 깨워보자.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라도 입맛만큼은 얼마든지 사치스러워질 수 있다.

주소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864
문의 051-723-2578

바다를 향해 점프! 남해 보물섬전망대&설리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건 정적이고 사뭇 차분한 일이지만 남해에서만큼은 다르다. 전망대 외벽을 따라 걷는 보물섬전망대 스카이워크가 이색 경험을 선사한다. 바닥은 유리고, 모서리에는 난간 하나 없다. 철사 줄에 안전을 맡긴 채 공중을 걷는 일은, 번지점프보다는 덜 무섭지만 여느 전망대보다는 확실히 스릴 있다. 남해군은 소박한 분위기가 매력으로 손꼽힌다. 이국적인 독일마을부터 보리암까지 남해 대부분 명소가 느긋한 풍광을 자랑한다. 그 와중에 보물섬전망대는 반짝 튄다. 사방이 논밭 아니면 바다, 그도 아니면 하늘인 곳에서 자발적으로 무서움을 견디며 투명한 바닥 위를 걷는 일은 충분히 자극적인 이벤트가 된다. 보물섬전망대에 버금가는 명소는 또 있다. 설리스카이워크의 스윙 그네다. 전망대 끝에서 38m의 그네에 앉아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바다를 향해 훌쩍 허공으로 몸을 날리는 자유로움이란. 땅 위에서 그저 풍경을 바라보기만 해서는 이렇게 심장이 가열차게 뛰지 않을 것이다. 보물섬전망대와 설리스카이워크는 남해 여행 막바지 코스로 넣길 권한다. 자극적인 경험을 먼저 하고 나면 남은 여행이 슴슴해질 수 있어서다. 보물섬전망대 1층은 카페와 함께 특산품 판매장을 겸하고 있어 간단한 쇼핑과 함께 여행을 마무리 짓기 좋다.

보물섬전망대
주소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720
문의 055-867-6022

설리스카이워크
주소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송로303번길 176
문의 070-4231-1117

온전한 휴식을 위해, 네스트호텔

갈대와 소나무가 주인이던 서해의 작은 섬 영종도에 네스트호텔이 들어섰다. 인천공항과 면해 있고, 하나개해수욕장과 을왕리해수욕장을 근거리에 둔 호텔이다. 둥지를 의미하는 ‘네스트(nest)’를 내세운 만큼 네스트호텔은 완연한 쉼을 모토로 한다. 5성급 호텔의 세심한 서비스와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공간이 최적의 휴식을 보장한다. 네스트호텔은 ‘개인의 은식처’를 지향하며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결이 살아 있는 나무 소재와 보송보송한 카펫으로 차분한 공간을 연출하면서도, 커다란 통유리창으로 개방감을 주었다. 채광을 고려한 설계로 모든 객실에 화사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창밖으로는 넓고 얕은 서해안이 한없이 펼쳐진다. 너울 치는 감정도 차분히 가라앉히는 풍광이다. 세계에서 엄선한 디자인 호텔로 구성된 ‘디자인 호텔스 그룹’ 소속답게 미려한 모습이 돋보인다. 모노톤의 외관과 수영장 역시 주변 환경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서해와 맞닿은 인피니티 풀이 특히 절경을 이룬다. 수영장은 날씨에 구애받지 않도록 체온과 같은 온도를 유지하고, 핀란드식 사우나를 함께 운영해 사계절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주소 인천시 중구 영종해안남로 19-5
문의 032-743-9000

여수의 낭만 그 정점에, 라테라스 리조트

여수의 바다는 오밀조밀하다. 올곧은 수평선 부분부분 섬이 볼록 솟아 있거나, 너른 해수면 위 양식장의 부표가 점점이 자국을 남긴다. 한반도 등줄기 동해의 둥그스름한 해안선과 달리 손가락 발가락처럼 깊게 굴곡져 있기도 하다. 이렇게 아기자기한 전망 덕분에 ‘남해의 보물섬’이라는 수식이 결코 과하지 않다. 여수의 또 다른 매력은 근사한 숙소다. 여수에는 해양 관광도시답게 5성급 호텔부터 풀빌라까지 다양한 숙소가 자리한다. 그중 라테라스 리조트는 바다로 쭉 뻗은 인피니티 풀로 인기다. 맑은 수영장에 몸을 담근 채 탁 트인 바다를 누비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션 뷰 객실 역시 뛰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가족 단위에 걸맞은 캐주얼한 호텔형 객실부터 프라이빗한 여행에 제격인 코브스위트 객실, 개별 정원을 갖춘 리조트 객실 등 여섯 종류의 객실 대부분 수려한 바다를 마주 보고 있다. 라테라스 리조트는 돌산도 초입의 비교적 한적한 자리에 위치한다.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온수 풀과 바비큐 등 휴양의 묘미까지 톡톡히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추천한다.

주소 전남 여수시 돌산읍 진모1길 29-12
문의 061-643-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