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ECIAL

INSIDE

쇼핑 그 이상의 가치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들과 브랜드의 철학을 공유하고, 특별한 경험을 제안하는 브랜드의 공간.

Editor 이지윤

생소한 감각의 만남, 하우스 도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낯선 광경에 두 발이 얼어붙는다. 분명 멀끔한 건물 안으로 들어왔는데 마치 공사장처럼 날것의 벽과 천장 아래 긴 전선과 독특한 조형물이 시선을 압도한다. 독보적인 마케팅으로 주목받아온 젠틀몬스터의 쇼룸이다. 올해 초 문을 연 하우스 도산에는 젠틀몬스터가 그동안 전개해온 다른 브랜드 쇼룸도 모여 있다. 지하 1층에는 독특한 무드의 디저트로 유명한 ‘누데이크’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가, 꼭대기인 4층에는 뷰티 브랜드 ‘탬버린즈’가 입점했다. 나머지 층에서는 젠틀몬스터의 안경, 선글라스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입구 중앙에 놓인 거대한 설치물은 아티스트 프레데릭 헤이만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이번 하우스 도산의 시그너처라고 할 수 있다. 누구도 보지 못한 생경한 감각의 만남을 표현했으며 앞으로 젠틀몬스터가 보여주고자 하는 브랜드 정신도 담았다. 박물관에 온 것처럼 한참을 두리번거린 뒤에야 익숙해진 공간에 다소곳하게 정돈되어 있는 안경과 선글라스가 눈에 들어온다. 악마의 뿔처럼 생긴 까만 케이크와 초록색 말차 크림의 조합으로 출시 당시 SNS를 뜨겁게 달궜던 누데이크 매장도 기존 디저트 매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매장을 가로지르는 긴 테이블 위 흰색과 검은색만 사용한 듯한 인테리어의 한복판에 자리한 디저트는 ‘먹어도 되는 걸까?’ 또는 ‘무슨 맛일까?’ 온갖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햇볕이 드는 4층의 향기로운 제품이 가득한 탬버린즈 매장 역시 기하학적인 설치물을 더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인 ‘우아함, 특별함’을 돋보이게 만든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6길 50
문의 070-4128-2122(젠틀몬스터)

침대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나들이, 시몬스 테라스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인터넷만 있으면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언제나, 어떤 종류의 물건이든 살 수 있는 시대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집에 있는 소비자들을 집 밖으로 불러내 발걸음하게 할 아이디어가 절실하다. 특색 있는 콘셉트로 무장한 쇼룸을 열거나 때로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도 카페, 전시 등 즐길거리를 잔뜩 마련하기도 한다. 이천에 있는 시몬스 테라스는 두 사례를 동시에 충족한다. 최근 이천 나들이 장소로 떠오른 시몬스 테라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시몬스에서 만든 공간이다. 침대만 전시된 일반적인 쇼룸 대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감각적으로 소개하는 시몬스 테라스는 시선이 닿는 곳이 모두 포토 스폿이다. 초록 잔디밭 위에 알록달록 파라솔, 브랜드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갈색 건물까지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 팜 가든이 그중 하나. 카페와 연결되어 있어 인증샷을 찍고 커피도 마시며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11월 둘째 주부터는 초대형 트리와 반짝이는 전구 장식이 더해져 일찍부터 크리스마스 무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격적인 관람은 이제 시작이다. 지하 1층에는 시몬스의 전 매트리스 컬렉션을 모두 만나볼 수 있고, 비비드한 옐로 컬러의 세탁기와 핑크색 탁구대, 채도 높은 주황빛 세제까지 사진 촬영을 위해 꾸며놓은 스튜디오 같은 공간도 있다. 1층과 2층에서는 수면 타입을 점검하고, 최적의 수면 비법을 알려주거나 브랜드의 외적·문화적 콘텐츠를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현재는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자유로운 여행에 대한 갈망을 가상 여행을 통해 풀어놓은 전시 <버추얼 제티(Virtual Jetty)>가 열리고 있다. 귀엽고 앙증맞은 각종 굿즈와 카페까지 즐기다 보면 브랜드 쇼룸이라는 사실을 금방 까먹게 되지만, 훗날 침대가 필요한 순간에는 가장 먼저 알록달록 추억으로 가득 찬 나들이 장소와 시몬스가 자연스레 떠오를 것이다.

주소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사실로 988
문의 1899-8182

눌러보고 열어보고 입어보는, 공간 와디즈

와디즈는 펀딩을 통해 창작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담긴 제품이 세상에 출시되도록 소비자와 창작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평소 아이디어 상품에 관심이 많았다면 온라인 와디즈 홈페이지에서만 보던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와디즈를 추천한다. 트렌디한 카페와 레스토랑, 쇼룸 등이 몰리는 핫한 동네 성수동에 공간 와디즈가 2020년 4월 문을 열었다. 오픈 이후 10만3,000여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온라인의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이어가고 싶은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무려 2,100여 팀에 달하는 창작자들의 고민과 시간이 담긴 제품이 꽤 넓은 공간에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다. 온라인 쇼핑의 가장 큰 아쉬움 중 하나는 테스트 해보지 않고 구매해야 한다는 점. 특히나 기존에 없던 신박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제품이라면 직접 경험해봐야 해당 제품이 얼마나 실용적이고 견고한지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에 갓 출시된 따끈따끈한 아이템을 만져보고, 눌러보고 사용해볼 수 있는 공간 와디즈는 마치 어른들의 놀이터 같다. 공간 와디즈 건물 앞에는 부피가 큰 텐트나 캠핑용품을 진열해놓았다. 겨울 캠핑 필수 아이템 담요부터 휴대용 원적외선 캠핑전기장판까지 캠퍼들의 마음을 뒤흔들 필수품들이다. 현재 와디즈에서 펀딩 중인 제품이 진열된 1층에는 스마트워치와 이어폰, 휴대폰 등 최대 6가지 기기를 한번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 스테이션, 초소형 의류건조기, 한복 라운지 웨어처럼 뷰티, 패션, 푸드, 생활용품을 가리지 않고 여러 카테고리의 아이템이 가득하다. 하나씩 살펴보고, 만져보느라 한 걸음 가서 보고, 또 멈추길 반복할 수밖에 없다. 2층에는 이미 성공적으로 펀딩을 끝낸 제품을 구매 가능하고, 지하에서는 비정기적으로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제품마다 와디즈 앱으로 연동되어 자세하게 상품 설명을 볼 수 있는 QR코드도 꼼꼼하게 마련되어 있고, 심지어 화장실에도 펀딩 중인 제품이 놓여 있으니 공간 와디즈에 머무는 동안 재밌는 경험이 계속 이어진다. 신기할 일이 점점 줄어드는 무료한 어른들도 신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1길 7-1
문의 02-6213-3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