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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혹은 물 밖에서

가벼운 해수욕도 좋지만 수영, 제트보트, 최근 몇 년 사이 인기 액티비티로 자리 잡은 서핑까지 바다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물론 직접 물속으로 뛰어들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바다는 시원한 감상을 선물해준다.

Editor 이지윤

균형감이 뛰어나다면 도전, 스탠드업패들보드

파도를 타는 서핑은 사시사철 좋은 파도가 있는 미국 하와이, 캘리포니아, 호주 골드코스트처럼 해변 도시에서 성행하는 스포츠였으나 몇 년 전 국내에 서핑이 상륙한 이후 강원도 양양에는 서피비치가 생겼고, 고성이나 속초 앞바다, 제주에도 서퍼족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파도가 오는 타이밍, 보드 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균형감 등을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서핑 입문자들은 교육이 필수다. 서핑이 어렵고 무섭게만 느껴진다면 보드에서 노를 저어 움직이는 스탠드업패들보드(Stand Up Paddle Board)를 추천한다. 원래 하와이 원주민들이 섬 사이를 오갈 때 통나무 보드를 서서 타는 데서 유래됐다. 서핑처럼 다이내믹한 스릴은 적어도 파도가 없는 바다는 물론 잔잔한 강이나 호수에서도 탈 수 있다. 무엇보다 서핑보다 금방 배울 수 있어 서핑을 대체하는 레포츠로 인기다. 스탠드업패들보드는 물에 빠졌을 때 보드와 분리되는 사태를 대비해 보드와 발목을 연결한 줄(리시)을 착용한다. 보드에 올라타 노(패들)를 수직에 가깝게 저으며 나아가면 끝. 초보자들은 앉아서 보드를 타는 니패들링(Knee Paddling)으로 시작하는데 그다음 단계는 보드 위에서 일어서는 것이다. 노를 손에 쥐고 두 발로 패들보드 위에 서기는 쉽지 않지만 몇 번 물에 빠지면서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유자재로 패들보드 위에서 일어날 수 있다면 스탠드업패들보드 요가에 도전해보는 것도 근사하다. 패들보드 위에서 요가 동작을 하는 것으로 균형을 잡기 위해 집중하기 때문에 작은 동작에도 자극이 커 코어 강화, 몸매 관리에 효과적이다. 부산, 제주, 서울 등 서핑보드를 탈 수 있는 곳이라면 스탠드업패들보드 역시 겸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교육 후 잔잔한 바다 위를 유유히 떠다니며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액티비티로 스탠드업패들보드만 한 게 없다.

먼 바다까지 훤히 내다보이는 해상 케이블카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해상 케이블카는 바다에 떠 있다는 짜릿함과 함께 눈앞에 수평선이 펼쳐지고 주변 경관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국내에는 각 도시마다 하나쯤은 있을 정도로 지형 특성에 맞게 설계되어 길이도, 바깥 경치도 달라서 새로운 도시를 여행할 때 케이블카는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여행 코스이기도 하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는 2019년 운행을 시작했는데 국내 최장 길이인 3.23km를 자랑한다. 목포 시내 북항스테이션을 출발해 유달산 정상에서 바다 쪽으로 방향을 틀어 반달섬 고하도에 이르는 코스로 길이가 긴 만큼 왕복 탑승 시간도 약 40분이 소요된다. 여유롭고 느긋하게 목포대교, 유달산과 더불어 먼 바다에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를 감상하기에 좋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2022 한국 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푸른 동해 바다를 내다볼 수 있는 삼척 해상 케이블카는 용화리에서부터 장호리까지 운행하는 노선으로 용 모양의 역사 2개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태다. 길이는 874m로 길지 않지만 멈추는 구간 없이 투명하게 비치는 동해 바다와 배가 드나드는 장호항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사천바다 케이블카는 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잇는 2.43km 구간의 해상 케이블카다. 초양도와 각산을 지나치며 대방, 초양, 각산 총 3개의 정류장이 있어 가만히 앉아 감상만 하기보다 직접 내려서 체험하는 다이내믹한 여행을 제안한다. 이번 여름 시즌에는 금·토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9시까지 야간 운행을 할 예정이라 아름다운 일몰로 이름난 실안낙조를 바다 위에서 직관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색다른 항해, 요트 투어

한 대당 2,000억원을 호가하는 슈퍼 요트 시장이 팬데믹 사태 이후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외국 부자들의 특별한 취미 생활로 알려진 요트에서는 타인과의 접촉 없이 프라이빗하게 바다 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거액의 요트를 쉽게 소유할 수는 없지만 대신 바닷가 도시로 여행을 떠난다면 요트 투어를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부산, 통영, 여수, 제주 등 항구가 있는 도시에서 요트 투어는 최근 몇 년 사이 떠오르는 바다 여행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약 1시간 정도 요트를 타면서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투어 프로그램마다 차이가 있지만 선상 낚시나 폭죽 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해운대에 있는 더베이 101 요트클럽은 동백섬,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대교, 광안리해수욕장, 수변공원, 마린시티까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를 여유롭게 도는데 초고층 빌딩으로 이국적인 분위기의 해운대와 밤이 되면 반짝이는 불빛이 아름다운 광안대교가 있는 광안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평이 좋다. 또한 다른 사람과 동행해 탑승하는 퍼블릭 요트 투어 대신 단독으로 요트를 대여해 특별한 날을 위한 선상파티를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도 있다. 제주도 요트 투어의 경우 운이 좋다면 돌고래 떼를 만나는 행운이 주어진다. 지금껏 실내 수족관에서만 봤던 돌고래를 가까이에서 보는 건 흔치 않은 경험이다. 요트를 호위하듯 양옆을 에워싸고 3~4마리의 돌고래들이 물 위로 뛰어오르거나 먹이를 주지 않아도 요트 근처로 와서 마치 사람을 구경하듯 배를 뒤집고 헤엄치는 모습도 신기하다. 아름다운 제주도의 자연경관과 시간이 맞는다면 바닷속으로 잠기는 노을도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어 편안하고 색다르게 바다를 즐기는 방법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