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ECIAL

한식 이상의 한식

한식의 범주를 확장시키는, 혹은 이상적인 한식을 향한 우리 음식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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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고기 먹으러 가자” 하면 자연스레 생삼겹살을 떠올릴 수 있지만 40여 년 전만 해도 생삼겹살구이는 흔한 메뉴가 아니었다. 당시 익숙한 돼지고기 요리는 고추장불고기나 간장으로 양념한 갈비살, 등심 소금구이였다. 사실 고기 요리가 이렇게 흔하게 된 지도 얼마 안 된 일이다. 1980년대 63빌딩이 지어졌을 때까지도 곳곳의 포장마차에서 주먹만 한 참새구이를 고기 안주라고 팔았다. 불과 10년 사이에 빵이 밥을 대체하기에 이르고 30년 사이에 커피가 ‘국민 음료’가 되었다. 밥과 국을 중심으로 찬을 풍성하게 내던 한식당은 점차 닭갈비, 주꾸미볶음, 감자탕 등 단품 전문으로 변화하고 있다. 복잡성과 다양성, 현대사회의 속도성이 맞물려 한식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화와 소형화, 전문화는 현대 한식 트렌드에서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손꼽힌다.
지금처럼 아보카도와 망고가 이렇게 흔히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10년 사이에 빵이 밥을 대체하기에 이르고 30년 사이에 커피가 ‘국민 음료’가 되었다. 바람처럼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면 10년 뒤 또 어떤 음식이 익숙해질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익숙하고 편안한 ‘우리밥상’의 뿌리 위로, 풍성하고 다채로운 가지가 뻗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