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예술×문화×쇼핑

물건 고르는 사이사이 감성에 빠지고 이야기에 끌린다. 공연 보는 김에 쇼핑하고, 먹으러 가는 김에 살림 장만하는 다목적 공간들이다

일상 감동의 숲, 성수연방

성수연방은 1층 라이프스타일숍 띵굴마켓과 2층 큐레이팅 서점 아크앤북, 3층 옥탑 카페 천상가옥 등 8개 소규모 상점을 모은 복합 문화 공간이다. 중앙 정원을 가운데 두고 ㄷ자 형태로 건물이 자리한다. 공간은 폐업한 화학공장을 재활용했다. 고철 난간과 벽돌, 테라조 타일 등 구조적 요소는 남겼고, 불투명 반사 유리와 리넨, 컬러풀한 책장 등 디자인 요소는 덧입혔다. 오래된 건물 특유의 뭉뚝한 분위기가 유려한 디자인과 이질감 없이 섞여 있다. 이런 성수연방에서 느끼는 감동은, 먼 이야기 같은 예술적 감성이나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거대한 울림보다는 일상의 소소한 기쁨에 가깝다. 맑은 향의 아로마 비누라든가 경쾌하게 슥삭 자르는 가위, 키보드 속까지 쓸어내는 청소 솔 같은 물건이다. 여행과 취미, 인문 서적으로 느낌표와 물음표를 던지고, 온실 같은 정원에서 차와 함께 공간을 향유한다. 모두 하루를 촉촉하고 매끄럽게 보내는 방법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14길 14
문의 070-8866-0213

도심에서 힐링하는 법, 사운즈한남

벽돌로 쌓은 관문을 지나 깊숙이 들어서면 겉모습과 꼭 같은 차분한 속살이 펼쳐진다. 공간 대부분 천장이 낮고 길이 좁은 편이다. 아늑하고 정돈된 분위기 사이사이 절묘하게 어긋난 변주가 느껴진다. 수평 라인 사이의 대각선처럼 대칭과 비대칭이 어우러진 구조, 무채색 공간 사이 원색 소품 같은 요소다. 사운즈한남은 플라워 숍 ‘브루니아’와 디자인 안경점 ‘오르오르’를 품고 있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실력이 검증된 전문숍이다. ‘매일 먹는 좋은 식사’를 선보이는 일호식, 캐주얼한 미식을 선보이는 세컨드키친, ‘빵지순례’ 필수 코스로 떠오른 콰르텟 등 콘셉트 분명한 다이닝 스폿은 먹는 행위를 각별하게 한다. 한 번 방문만으로는 아쉬운 스폿들은 모두 서점 스틸북스를 둘러싸고 있다. 바꿔 말하자면 사운즈한남의 중심에 스틸북스가 있다. 이 큐레이팅 서점은 두달에 한번씩 주제를 바꿔 책을 선별하고 종종 강연과 토크 콘서트도 연다. 서점은, 긴장으로 신경이 팽팽해지는 도시에서 쾌적한 컨디션을 유지해주는 매개체. 일상의 신선한 자극을 중시한다는 사운즈한남의 철학이 건축 구조부터 상점 구성까지 깊숙이 녹아 있는 것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35
문의 02-511-7443
홈페이지 www.project-sounds.com

세월을 간직한 문화 예술 공간, F1963

건물 설립 연도 1963, 연면적 8,500여 ㎡에 달하는 드넓은 공장지대를 문화 예술 공간이 차지하고 있다. 콘크리트 건축물 안에서 금속 와이어를 만드느라 컨베이어 벨트가 쉼 없이 돌아가던 시절도 있었는데, 45년 만에 주택단지가 형성되며 설비는 옮기고 건물은 창고로 이용됐다. 그러다 2016년, 부산 비엔날레가 열리며 시설을 전시장으로 이용한 게 계기였다. 건물을 레노베이션하고 새로운 시설을 들여 대중적인 문화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무딘 시간의 둔탁한 분위기는 싱그러운 자연이 환기한다. 대나무와 어우러진 수련가든과 허브와 채소를 가꾸는 유리 온실, 가드닝 숍 뜰과숲원예점이 산뜻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F1963에는 한국 전통 막걸리와 발효를 테마로 한 파인 다이닝 복순도가를 비롯해 커피 문화 공간 테라로사, 체코 맥주 양조 기술을 재현한 브루잉 하우스 Praha993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Yes24 중고서점과 F1963 도서관 역시 공간이 넉넉하고 천장이 높아 시원시원한 인상을 준다. 입점 매장에서는 수제 막걸리 클래스와 원예 클래스도 열려 일상의 낙을 선사한다.

주소 부산시 수영구 구락로 123번길 20
문의 051-756-1963
홈페이지 www.f1963.org

가족 나들이 명소, 동춘175

건물 높이만 한 테디베어가 빼꼼 고개를 내밀고 인사를 건넨다. 옷과 생활용품 브랜드가 입점한 어엿한 쇼핑몰인데, 음악과 휴식, 문화와 재미를 첨가해 동춘175만의 색을 낸다. 공간은 원목과 리넨이 어우러진 내추럴한 톤인데, 분위기는 유쾌한 파스텔 톤을 연상시킨다. 제품 반 전시품 반…돈으로 살 수 없는 다채로운 볼거리가 매장 구석구석 호기심을 자아낸다. 희귀한 직조 기계인 환편기부터 재봉틀, 패턴지, 재단기, 자수기 등이다. 동춘175의 모태인 세정그룹이 의류 제조 기업이기에, 그 정체성을 담아낸 것이다. 동춘175는 무엇보다 아이들과 어울리기에 제격이다. 트램펄린과 모래 놀이터를 갖춘 놀이터 ‘안뜰’을 비롯해 어른과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바운스 트램펄린 파크, 3~7세 유아를 위한 키즈룸과 2세 이하 영유아를 위한 유아 휴게실까지 갖췄다. 매장 구석구석 설치한 설치 작품들 역시 색이 밝고 메시지가 분명해 아이들에게 더 호응을 받는다.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죽전대로175번길 6
문의 080-500-0175
홈페이지 www.dongchoon17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