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편집매장을 꾸려가는 사람들

종합 쇼핑몰의 축소판 편집매장, 그곳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철학과 제품에 얽힌 이야기.

전시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빈티지 가구 편집매장 컬렉트 서울 허수돌 대표

“빈티지 가구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전시’라는 형태를 접목했죠. 하나의 주제를 정해 그에 어울리는 빈티지 가구와 소품을 전시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동시에 누구나 편히 와서 둘러볼 수 있게 한 거죠.”
컬렉트 서울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위클리캐비닛이라는 ‘전시’ 형태로 빈티지 가구에 대한 문턱을 낮춰 누구나 가까이 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오브제를 전시한 ‘콜렉터스 마인드’전을 비롯해 빈티지 포스터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 ‘포스터’전, 차와 관련된 다기를 전시한 ‘나른’ 등 많은 전시를 마쳤고, 또 새로운 전시를 준비 중이다. 덕분에 매번 새로운 주제와 시각으로 가구나 소품을 만날 수 있다.
“빈티지 가구를 바잉할 때는 좀 더 남다른 것을 눈여겨 보는 편이에요. 희소성이 있는 것, 개성이 있는 것을 유심히 선별하죠. 그리고 오랫동안 가치를 발할 수 있는지를 중요시하고요. 특히 제 마음에 들더라도 이곳을 찾은 컬렉터들의 취향에 부합할 수 있도록 컬렉트 서울의 색깔과 맞는지를 고려합니다.”
북유럽 가구를 매장이 많은 편이라 컬렉트 서울은 북유럽 가구 비중을 30% 정도로 낮추고, 대신 미국과 유럽 등 각국에서 공수한 희소가치가 있는 빈티지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오너 입장만 고집하면 매장의 생명력이 짧을 수 있지만 뚜렷한 콘셉트와 색깔로 고객들에게 취향을 제안한다면 좋은 편집매장으로 오래 남으리라 허수돌 대표는 기대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10길 60, 한강빌딩 101호
문의 02-793-5011

쓰임새 좋은 물건과 한국식 디저트를 소개하는
키친웨어 편집매장&카페, 내자상회 강원식 대표

저렴한 가격에 내구성이 뛰어난 엑스칼리버 프라이팬, 수세미로 힘껏 문질러도 문제 없고 무척 가벼운 경질 팬냄비, 청정 지역에서 항아리에 담가 1년간 숙성한 수부초 등, 강원식 대표는 내자상회의 물건을 소개할 때 단순히 ‘어디 브랜드의 무엇, 요즘 인기 있는 그릇’ 식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집에서 요리할 때 가볍고 열전도율이 좋아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팬냄비나 바닥이 잘 벗겨지지 않아 눌어붙는 요리를 하기 편했다는 프라이팬 등 생생한 후기와 장점을 막힘없이 설명했다.
“직접 써본, 내 집 주방에 오래 둘만한 가치 있는 것들을 소개해요. ‘나의 것’이 되어야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물건을 직접 써보고 생활화함으로써 그것의 쓸모를 깨닫고, 여러 사람이 사용하며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는 거죠.”
내자상회는 친근한 이름이 입에 착착 붙는 편집매장&카페다. 과거 ‘내자시’라는 관청이 자리했던 터로 경복궁에 식자재를 공급했던 곳이다. 강원식 대표는 이러한 역사를 이어 오래된 한옥에서 주방 도구나 생활용품 등을 선보이며, 예스러운 이름 ‘상회’를 덧붙여 ‘내자상회’라 지었다.
편집매장과 함께 운영하는 카페에서도 디저트 메뉴로 ‘인절미 카스텔라’, ‘쑥 젤라토’ 등을 소개해 한국적인 색을 이어가고 있다. 커피의 풍미도 남다르다. 내자상회를 열기 전 오랫동안 탐스 로스팅코를 운영하며 쌓은 커피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된 것. 내자상회에 간다면 커피 한잔과 맛있는 디저트 메뉴를 꼭 즐겨보길. 커피 타임이 끝난 후에는 매장 한쪽에 진열된 갖가지 쓰임새 좋은 소품을 보면서 소비의 즐거움을 만끽해도 좋을 듯하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10길 3
문의 070-7755-0142

건강하고 가치 있는 물건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숍&카페, 아르벨 우지은 대표

“아르벨이 추구하는 가치관을 지닌 물건을 소개하고 있어요. 본래의 성질이나 쓰임을 제대로 하는 것이죠. 또 인체에 해롭지않은 건강한 제품과 오랫동안 쓸 수 있는 것을 지향하고 있어요.”
방목한 소의 우유로 만든 호주 폴스퓨어 밀크, 천연 소이 왁스와 자체적으로 조향한 향을 이용해 만든 게슈탈트 프로젝트의 캔들, 오스트리아의 청정 자연에서 자란 당나귀에게서 얻은 원유로 만든 오비스 비누… 아르벨 우지은 대표의 제품 소개만 들어도 까다롭게 고른 흔적이 느껴진다. 진열된 제품을 찬찬히 둘러보며 지름신과 싸울 때쯤 따뜻한 느낌의 가구에도 눈길이 갔다. 모두 우지은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게다가 버려진 나무를 근사하게 재탄생시킨 가구들이다. 나무를 수입하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레 나무와 친해진 그녀는 한때 호주 캄포 도마를 수입해 판매했는데, 한국과 호주의 기온차로 인해 도마를 재가공했고, 그렇게 재가공한 도마를 호주 브랜드에서 좋아해 역수출하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나무로 다양한 소품과 가구를 만들어 아르벨 숍&카페에 인테리어 했고, 매장을 찾은 손님들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며 가구를 직접 체험한 뒤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식품에서부터 문구, 생활용품, 그릇, 가구까지 아르벨이 추구하는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셈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보기에 화려한 것을 고집했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정말 필요로 하고, 썼을 때만족할 수 있는 것들을 구비하고 있어요. 덕분에 아직까지 반품이 없어요.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좋은 물건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사람들에게도 전해지는 듯해요. 앞으로 클래스나 마켓을 진행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고, 다른 지역에도 아르벨의 공간을 만들어 그곳의 특산품을 소개하며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로18길 12
문의 02-42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