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단순하게 살다

미니멀 라이프를 달성한 세 사람의 세 가지 삶의 방식

심플라이프 탁진현

탁진현은 물건부터 심리, 인간관계에 걸쳐 ‘단순한 삶’을 제안한다. 자신의 인생이 바뀐 경험을 바탕 삼아 강연과 기고,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미니멀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이끈다. “열심히 바쁘게 살아도 공허한 이유는 계속 채우려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물건과 사람, 생각을 하나 둘 내려놓고서야 비로소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더듬어볼 수 있지요.” 처음 미니멀리스트에 도전할 땐 비움 자체를 중요시했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그것조차 일종의 집착임을 깨달았다고 그녀는 말한다. 지금은 비운다기보다는 소중한 것만 남긴다는 마음으로 물건을 정리한다고. 물질뿐만이 아니다. 인간관계를 덜어내고 언변과 생각을 긍정적으로 다듬으며 ‘나를 위한 삶’을 꾸리고 있다. “두고두고 들여다보는 책이 있습니다. <맑고 향기롭게>와 <아름다운 마무리> 같은 법정 스님의 책이에요.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과거 가볍게 읽었을 땐 뜬구름 잡는 내용이라 여겼어요. 하지만 미니멀리스트로 생활한 뒤 다시 읽으면서 그 깊이를 알았죠. 읽을수록 새로운 울림을 주는 책이라 미니멀 라이프에 도전하는 분이 꼭 읽어보길 권해요.”
simplelife.kr

쇼메이커스 최도진

가공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오피스, 오랜 세월 축적된 마을의 온기… 상반된 요소의 기묘한 조화는 최도진의 일과 삶 전반에서 엿보인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다채로운 쇼케이스와 전시를 선보이지만, 그 현란한 색채를 창조하는 공간만큼은 무채색 일색이다. 치장 없이 단순한 사무실에서는 시스템 의자의 파란색과 나무의 초록색마저 도드라질 정도다. “쇼메이커스의 일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도전과 같아요. 이러한 창작에는 사색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뇌리에 박힌 경험을 끄집어내 장면과 냄새, 촉감을 가만히 되짚으며, 콘셉트를 정하고 시각 작품으로 재구성해야 하지요. 공상의 공간이기에 사무실은 최대한 심플하게 유지하려 합니다.” 그는 쇼메이커스와 별개로 시계&액세서리 브랜드 코드먼츠를 선보이며 정체성을 다지고 있다. 쇼메이커스가 화려한 공간을 연출하며 의뢰인과 합의점을 찾아간다면, 코드먼츠는 과감하게 필터링한 디자인으로 최도진 자신의 취향과 지향점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최소한의 요소만 남기되 소재와 컬러의 조화로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 그의 일과 삶을 아우르는 문장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단순함에서 발현되는 정제된 아름다움.

레브드홈 선혜림

홈 스타일리스트 선혜림의 사무실은 희고 차분하고, 조용하다. 콘셉트는 단 하나, ‘미니멀’이다. 홈 스타일링부터 부분 인테리어, 올 수리 인테리어까지 아우르는 레브드홈의 모토이기도 하다. 그는 집 안에서도 침실만큼은 심플하게 정리하길 권한다. 집에서 최소 5시간은 머무르는 공간이자 가장 편안해야 하는 곳이 곧 침실. 최소한의 물건을 두면 청소가 간편하기 떄문에 청결함을 유지하기 쉽다. 먼지가 많이 나는 옷은 침실 외 공간에 두거나 여의치 않다면 붙박이장에 수납하는 게 좋다. 이처럼 자신만의 원칙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한지 4년. 비우고 비우다 보니 훨씬 더 적은 물건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생활은 이전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미니멀 라이프에는 적응 기간이 필요해요. 나름대로 세운 엄격한 기준을 지키느라 포기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고요. 하지만 단순함은 생각보다 금세 익숙해진답니다. 정돈된 삶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쉽게 되돌아가지 못해요. 그만큼 미니멀 라이프가 주는 만족이 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