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ECIAL

MOVIE

환경오염의 경각심을 높이는 영화

우리가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환경오염을 다룬 재난 영화를 통해 지구의 미래를 상상해본다.

Writer 홍순채(칼럼니스트) Editor 방은주

미세먼지가 불러온 재난 <인 더 더스트>

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며 불편한 일상을 이어온 지도 벌써 수년이 흘렀다. 머지않은 미래에 미세먼지가 인류의 존재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영화 <인 더 더스트>는 보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재난 영화다. 유럽 곳곳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며 생성된 미세먼지 폭풍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주거지를 침범한다. 그중 파리의 인구 절반 이상은 미세먼지로 사망하고, 도시는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한다. 갑작스러운 재난을 피해 마티유(로망 뒤리스 분)와 안나(올가 쿠릴렌코 분) 부부는 건물 상층부로 대피하지만 선천적인 질환으로 밀폐된 캡슐 속에서 지내는 딸 사라(팡틴 아흐뒤엥 분)가 집 안에 홀로 고립되고 만다. 미세먼지가 파리 전체를 집어삼키려는 상황에서 딸을 구해내려는 부부의 처절한 사투가 시작되는데…. 과거 자연재해를 다룬 영화가 주로 지진이나 해일 혹은 태풍의 역습을 배경으로 했다면, <인 더 더스트>는 최근 우리가 겪고 있는 현상에 부합하는 소재로 현실성이 가미돼 더 공포스럽다. 미세먼지가 보내는 경고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종말론적인 영화의 스토리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Just a Breath Away(2018, 프랑스)
감독 다니엘 로비
출연 로망 뒤리스, 올가 쿠릴렌코, 팡틴 아흐뒤엥 외
장르 SF

플라스틱에 대한 불편한 진실 <플라스틱, 바다를 삼키다>

지금까지 만들어졌던 모든 플라스틱은 대부분 형태만 바뀌었을 뿐 계속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 크레이그 리슨 감독은 바다 역시 누군가의 집이자 삶의 터전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상상할 수 없는 양의 플라스틱을 해양생물의 안마당에 버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흔히 플라스틱이 분해되어 지구에서 영원히 사라진다고 착각하지만 실상은 더욱 미세화되어 해양생물의 몸에 축적되고, 결국 해양자원의 최종 포식자인 인간에게 독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는 곧 모든 생명체에게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예고하고, 미세 플라스틱과 비닐류로 고통받는 해양생물을 통해 우리가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2015년 기준 4억700만 톤의 플라스틱이 전 세계에서 생산되었고, 전 세계인이 1인당 1년간 무려 136kg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쓰레기로 배출한다는 연구 보고가 발표된 바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해마다 1,0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인류가 발명한 가장 편리한 도구 중 하나지만 그것으로 인해 우리의 미래가 위태롭다는 불편한 진실. <플라스틱, 바다를 삼키다>는 누구라도 꼭 알아야 할 사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A Plastic Ocean(2016, 미국·영국·홍콩)
감독 크레이그 리슨
출연 크레이그 리슨, 데이비드 애튼버러, 실비아 얼 외
장르 다큐멘터리

친환경 개발의 이면 <프라미스드 랜드>

<프라미스드 랜드>는 천연가스라고 불리는 셰일가스가 주는 명암에 주목한 영화다. 셰일가스는 전 세계 31개국에 약 190조 m³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원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셰일가스 덕에 미국은 최대 원유 수입국에서 자체 소비가 가능한 생산국으로 변모했고, 개인 땅에서 나오는 모든 셰일가스의 채광권을 인정하여 가스 개발에 불길을 당겼다. 영화는 이러한 현실성을 가미한 상황으로부터 전개된다. 세계 최대 셰일가스사의 최연소 부사장 스티브 버틀러(맷 데이먼 분)는 가스 매장 지역인 매킨리로 파견된다. 스티브는 친환경 개발이란 명분과 토지 보상이란 실리를 내세워 주민들을 설득하며 토지를 매입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화학물질의 피해를 알게 되고 가스 개발 반대 투쟁에 나서는데…. <프라미스드 랜드>는 환경과 경제에 대한 예리한 시선과 동시에 인간에 대한 따스한 감성을 보여주는 영화로 인정받으며 2013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다. 셰일가스 개발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과 지역 환경을 지키려는 사람들. 무엇이 옳고 그른지, 과연 어떤 결론이 날지 탄탄한 스토리와 연기가 꽤나 흥미로운 영화다.

Promised Land(2013, 미국·아랍 에미레이트 연합)
감독 구스 반 산트
출연 맷 데이먼, 존 크래신스키, 프란시스 맥도맨드, 로즈마리 드윗 외
장르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