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ECIAL

MOVIE

파란만장한 여정

이 시대의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과정을 거쳐 존재하는지, 브랜드의 흥미로운 여정이 담긴 영화들.

Writer 홍순채(칼럼니스트) Editor 방은주

타협 없는 완벽주의가 남긴 것
<스티브 잡스>

2011년 10월 5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경영자이자 예측 불가한 인물이었던 스티브 잡스가 타계했다. 한 기업의 경영자에게 ‘위대하다’는 수식어가 이토록 잘 어울리는 인물로는 스티브 잡스만 한 이가 없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 사망 후 자서전이 발표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드는 일이 신속하게 추진되었지만 완성의 길은 상당한 논란과 시간을 필요로 했다. 영화 속 스티브 잡스는 관대함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묘사된다. 그는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주변을 압박하고, 자신의 옳고 그름에 대한 도전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았다. 직원들의 능력을 상상 이상으로 이끌어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라는 애플의 비전을 집요하게 구현한다. 영화 <스티브 잡스>는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숨김없이 보여준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주인공을 영웅화하지 않음으로써 인간 잡스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영화의 미덕이라고 하겠다. 영화를 통해 잡스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양면을 바라보며 존경과 연민 사이에 존재하는 한 사람에 대해 묘한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Steve Jobs(2015, 미국)
감독 대니 보일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케이트 윈슬렛, 세스 로건 외
장르 드라마

놀라운 집념이 만들어낸 맥도날드
<파운더>

현실이 때로는 영화보다 더욱 영화 같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구성한 영화. <파운더>는 미국 최대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의 창립자 레이 크록에 대한 스토리다. 이 햄버거 레스토랑은 맥도날드 형제들에 의해 미국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의 작은 식당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맥도날드를 세계적인 체인으로 만들고 성장시킨 인물은 바로 레이 크록이다. 1954년 52세의 평범한 쉐이크 기계 영업사원이었던 레이 크록은 당시로는 혁신적이었던 신속한 주문과 효율적인 서빙 시스템을 갖춘 맥도날드 형제의 레스토랑을 보고 미래를 지배할 사업구조를 발견해낸다. 영화에서는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실현하려는 사업가 레이 크록과 음식점 고유의 가치를 지키려는 맥도날드 형제의 갈등을 흥미롭게 다룬다. 냉혹한 사업가 마인드로 동네 레스토랑을 프랜차이즈 비즈니스계의 공룡으로 만들어낸 레이 크록이란 인물의 명암을 통해 성공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쯤 고민해보게 된다.

The Founder(2016, 미국)
감독 존 리 행콕
출연 마이클 키튼, 닉 오퍼맨, 존 캐럴 린치 외
장르 드라마

영원한 시대의 아이콘
<콜레트>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녀 콜레트는 바람둥이 편집자 윌리와 결혼 후 파리에 정착하지만 파리는 그녀에게 타락과 사치의 도가니로 느껴지며 행복을 주지 못한다. 그녀의 일기를 보고 콜레트의 글재주에 감탄한 남편 윌리는 자신의 이름으로 자전적 소설 <클로딘>을 발표하고, 소설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다. 그녀는 남편의 그림자에 머물지 않고 ‘클로딘’ 캐릭터를 브랜드화해 다양한 굿즈를 만들어 론칭, 절판시킬 정도로 브랜드 메이커로서의 탁월한 면모를 보여준다. 영화는 순진하지만 영민한 시골 소녀가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도적질한 남편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로운 여성이자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영화 <콜레트>는 당대 최고의 아이콘이자 인플루언서이며 위대한 소설가인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에 대한 이야기다. 21세기에도 유럽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는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는 시대를 초월한 브랜드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Colette(2018, 영국·미국·헝가리)
감독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도미닉 웨스트 외
장르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