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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돋보이게 하는 음악

음악은 영화를 완성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음악, 감동과 전율, 희열을 전하며 영상의 묘미를 배가시키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Original Sound Track)과 그 음악을 탄생시킨 뮤지션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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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2003) OST by 조영욱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개봉한 지 벌써 17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영화의 지평을 견고히 한 간판급 작품으로 손꼽힌다. <올드보이>가 성공한 요인 중 하나로 조영욱 음악 감독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미스터리한 스토리 전개와 어울리는 순도 높은 사운드트랙으로 긴장감을 더하고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극중 이우진(유지태) 테마로 극적인 순간마다 흐르던 ‘크라이 오브 위스퍼(Cries of Whispers)’는 오대수(최민식)의 휴대전화 벨소리로 울리고, 우진이 펜트하우스에서 다리를 들어올리는 명장면을 완성하기도 했다. ‘더 라스트 왈츠(The Last Waltz)’는 미도(강혜정)와의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과 엔딩으로 쓰여 영화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타이타닉>(1997) OST by 제임스 호너

<타이타닉>의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은 불멸의 OST로 통한다.셀린 디온의 목소리로 가슴을 울린 이 노래는 OST 역사상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며 제70회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석권하고 작곡가 제임스 호너를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한다. 제임스 호너는 <에일리언 2>에서 처음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촬영장 후일담에 따르면 <에일리언 2> 작업 이후 호너는 폭군이라 불리던 카메론 감독을 철저히 회피했다고 한다. 그러다 11년 만에 다시 만난 작품이 <타이타닉>이었던 것. 제임스 호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최적화된 음악가로 통한다. <아바타>를 비롯해 <가을의 전설>, <브레이브하트>, <쥬만지>, <마스크 오브 조로>, <뷰티풀 마인드> 등이 대표작이다. 112편의 영화음악을 남긴 그는 여섯 번의 그래미상과 두 번의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상을 받으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조화시킨 대가로 인정받았다.

<꽃피는 봄이 오면>(2004) OST by 조성우

사운드트랙이 유난히 서정적이던 류장하 감독의 <꽃피는 봄이 오면>은 수많은 음악 팬들을 설레게 했다. 특히 요즘같이 고단한 삶의 위로가 절실한 시기에 영화의 대표곡인 ‘옛 사랑을 위한 트럼펫’이나 김범수가 부른 ‘꽃피는 봄이 오면’을 듣다 보면 어느덧 진짜 봄이 온 듯한 따스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연주곡 ‘옛 사랑을 위한 트럼펫’은 영화 개봉 후 관악기를 다루는 뮤지션들이 가장 즐겨 연주하는 레퍼토리가 되었다. <꽃피는 봄이 오면> OST는 한국의 엔니오 모리코네로 비유되는 조성우 감독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허진호 감독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파트너인 그는 <봄날은 간다>에도 합류했으며, 이 외에도 <8월의 크리스마스>, <외출>,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 <선물> 등에 서정적인 멜로디를 더했다.

<라이온 킹>(1994) OST by 한스 치머

낭랑한 줄루어 외침으로 시작되는 <라이온 킹>의 OST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를 듣고 있다 보면 마치 아프리카 대초원에 서 있는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음악가 레보 엠(Lebo. M),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치머(Hans Zimmer)가 추천한 인물이다. 한스 치머는 1979년 영국 뉴웨이브 밴드 버글스(Buggles)의 ‘비디오 킬 더 라디오스타(Video Killed the Radio Star)’ 작곡가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레인맨> OST를 비롯해 <글래디에이터>, <블레이드 러너2049>, <다크 나이트>,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등 명작 영화의 음악을 만들어내며 영화 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멜로디를 반복시키는 미니멀한 음악 기법으로 주제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한스 치머의 OST는 이 시대 영화음악의 흐름을 명확하게 보여주며 걸어다니는 오케스트라로 칭송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