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M

클래식 디자인의 귀환

요즘 부쩍 클래식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눈에 띈다. 백색으로 맞춘다고 해서 생겨난 백색가전이란 말도 이제 옛말이다.

최첨단을 입은 레트로 가전

가전제품의 성능은 빠르게 최첨단을 갱신하지만 요즘 부쩍 클래식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눈에 띈다. 특히 유명한 제품 중 하나가 스메그의 시그너처 제품인 냉장고. 1950년대 스타일은 지키면서 다양한 예술 작품과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해 벌써 수십 년간 스메그만의 브랜드 철학을 지켜나가고 있다. 국내 브랜드 중에도 뉴트로 스타일로 주방을 채워주는 가전이 제법 많아졌다. 대유위니아는 딤채 기술로 메탈과 파스텔 컬러의 조화가 복고스러운 마망과 쁘띠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1980년대 라디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밥솥을 출시해 인기를 얻었다. 코스텔의 레트로 에디션인 냉장고와 건조기, 오븐 등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또 199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 가전의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다 2006년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던 대우전자의 부활도 인상적이다. 대우전자에서 선보이는 야심작도 복고 분위기가 물씬한 ‘더 클래식’ 시리즈의 소형 냉장고. 민트 그린과 크림 화이트 컬러로 출시한 제품은 라운드형 프레임과 도어의 예스러움이 단번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복각 열풍이 불어오는 패션계

고급 브랜드의 오리지널 제품의 복각은 가치를 높이고 소장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복각 열풍을 주도하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시계. 240년 역사를 지닌 브레게는 1794년에 만든 회중시계 ‘No.5’를 복각해냈고, IWC는 1884년 브랜드 최초로 제작한 ‘폴베베 포켓워치’를 150주년 헌정 에디션으로 손목시계로 재현했다. 오메가는 1957년 최초의 레일마스터를 선보인 지 60여 년 만에 오리지널 모델의 디자인에 최상의 성능을 추가한 오늘날의 레일마스터를 복각해 선보였다. 해밀턴은 1940년대 군용으로 제작된 오리지널을 모티프로 ‘카키 필드 메커니컬 38mm’를, 라도는 1962년 탐험가 캡틴 제임스 쿡의 이름을 따서 만든 ‘캡틴 쿡 빈티지’를 복각했다. 절정의 아날로그 감성과 첨단 기술의 공존, 이것은 뉴트로가 지닌 또 하나의 의미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슈퍼스타와 나이키의 옛 모델인 에어맥스1과 에어맥스90, 프로스펙스의 오리지널 라인과 휠라의 복고풍 운동화 디스럽터2 등은 뉴트로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현실적으로 소장하기 좋은 아이템들이다. 이 외에도 뉴발란스에서는 1999년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세계 최초로 신기록을 세운 케냐의 마라토너 칼리드 하누치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그가 신었던 205시리즈의 경기화를 출시, 폴로 랄프로렌에서는 1992년 국제 요트대회에 참여한 미국 국가대표의 유니폼을 재현해 선보이기도 했다.

과자와 음료도 추억의 맛 소환

식음료 업계에서도 뉴트로 콘셉트가 주목받고 있다. 별사탕이 덤으로 들어 있어 좋아했던 라면 과자 별뽀빠이는 올해로 출시 48년 차가 됐다. 삼양식품은 초창기 사용하던 로고와 서체 등을 적용해 한정판 별뽀빠이 스낵을 출시했고, 그 성공에 힘입어 별뽀빠이 스낵의 옛날 디자인을 적용한 뽀빠이 귀리우유와 뽀빠이 초코우유도 출시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언젠간 먹고 말 거야’라는 광고 문구가 인상적이었던 롯데제과의 치토스도 콘스프맛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패키지는 1990년 당시의 것을 그대로 적용, 파란 포장 봉지에 친근한 호랑이 캐릭터를 그려 넣었다.
뉴트로 열풍은 이미 음료 업계도 강타했다. 지난해 상반기 집계 결과에 따르면 1996년생인 갈아만든 배와 1981년생인 포도봉봉이 나란히 누적 판매량 1, 2위를 차지했다. 처음 음료가 나올 때부터 쭉 좋아했던 마니아도 있겠지만 추억의 음료를 마셔보고 릴레이하듯 SNS에 인증샷을 남긴 젊은이들의 선택이 이런 성과에 한몫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