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ECIAL

OVERSEAS

JUL-AUG 2020

Believe It or Not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미스터리 스폿.

Writer 이은혜(칼럼니스트) Editor 주원

신비한 조각상, 모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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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불가사의’와 같은 고대 미스터리에서 모아이는 단골 레퍼토리다. 한눈에도 거대한 석상을 누가, 왜 그리고 어떻게 해안가까지 옮겼는지에 대한 추측과 가설이 여전히 분분하다. 칠레 본토에서 3,500km 정도 떨어진 망망대해 한복판에 이스터섬이 자리한다. 1772년 부활절에 발견돼 명명된 이름이다. 하지만 이미 섬에는 폴리네시아인으로 추정되는 원주민이 오랜 세월 정착해 살고 있었다. 그들은 ‘큰 섬’이라는 뜻의 라파누이(Rapa Nui)로 섬을 부르고, ‘석상’을 뜻하는 모아이를 세웠다. 900여 개의 모아이 중 단 7개를 제외하곤 하나같이 섬을 수호하듯 바다를 등진 채 무심한 표정으로 한 방향을 응시하고 있다. 석상의 평균 높이는 4m, 무게는 수 톤에서 수십 톤에 이른다. 대부분은 해안가 주변에 몰려 있으며, 초원에 널브러지듯 놓여 있는 석상들은 땅 위로 얼굴만 겨우 내놓은 채 서 있다. 최근 고고학자들에 의해 땅 밑에 거대한 몸통이 묻혀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발견되기도 했다. 연구를 통해 모아이가 비교적 조각이 용이한 화산암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별다른 연장도 없는 시절임을 감안하면 제작과 운반 방식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 부족의 수호신이라는 설부터 사람이 아닌 외계인과 거인이 만들었다는 황당한 추측까지, 모아이를 둘러싼 진실은 오직 자연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나스카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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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하면 잉카문명과 마추픽추가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친다. 베일에 꽁꽁 싸인 잉카문명보다 훨씬 이전 안데스산맥 서쪽 사막 지대에 나스카 문명이 번성했다. 세상에 나스카 문명의 존재를 알린 결정적 단서는 일명 ‘나스카 라인(Nazca Lines)’이라 불리는, 사막 위에 그려진 거대한 그림이었다. 1939년 페루 남부 지역을 비행하던 조종사들은 나스카 평원을 도화지 삼아 그려진 수많은 기하학 도형을 발견한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선과 도형부터 원숭이, 거미, 고래, 벌새, 심지어 사람(마치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네는 외계인을 닮았다) 형상까지 300개에 달하는 그림이 발굴됐다. 나스카인이 그림을 남긴 방식은 단순하다. 지표면의 검은색 돌과 흙을 걷어내고 표면 아래에 있는 밝은색 돌과 흙으로 명암 차이를 이용해 그림을 그린 것.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사막 위에 한번 그려진 그림은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소금기 머금은 바람에 단단히 굳어져 2,000년의 세월을 견뎠다. 그러나 무슨 연유로 이러한 그림을 그렸고, 각각의 그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무엇보다 이 그림들은 땅에서는 온전한 형태를 알아볼 수 없다. 작게는 수백 미터에서 크게는 1㎞에 달할 만큼 거대하기 때문에 하늘에서만 완전한 모양을 감상할 수 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교한 문양을 어떤 도구로 어떻게 구현한 것인지, 왜 하늘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그림을 남긴 것인지는 인류 최대의 수수께끼다.

바위 속에 지어진 고대 도시, 페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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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에서 성배가 보관된 성전으로 등장하며 전 세계인의 모험심을 자극한 요르단의 페트라는 사막의 교역로를 따라 번영한 고대 도시였다.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 무역에 능한 아랍계 유목민 나바테아인은 붉은 사암 협곡을 깎아 도시를 건설했다. 기둥을 세우고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보통의 건축물과 달리 페트라의 건물은 바위를 깎아 건설됐다. 고도의 건축 기술과 인내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더 놀라운 점은 정면에서 굴을 파듯 건물을 깎아 들어가는 것이 아닌 상부에서 하부로 깎아 내려가는 방식으로 건설됐다는 사실이다. 마치 수박 속을 파내듯 바위 속을 위에서부터 파내 건물을 조각한 셈이다. 현재까지 발굴된 면적은 도시 전체의 약 15%에 불과하다. ‘페트라의 꽃’이라 불리는 알카즈네 신전과 극장, 장례 사원, 무덤, 원형극장을 비롯한 상수도 시설 등 약 800개의 주거지와 무덤이 발견됐다. 빌딩 10층 높이에 맞먹는 건물은 웅장하면서도 정교하고 화려하다. 마치 로마 시대 건축물을 연상시키는데, 이는 현존하는 페트라 유적이 로마의 영향권 아래 있었음을 말해준다. 6세기경 지진으로 완전히 폐허가 된 후 수백 년 동안 묻혀 있던 페트라는 19세기 한 스위스 탐험가에 의해 다시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척박한 자연의 틈바구니 속에서 융성한 문명을 일궈낸 페트라는 귀중하고도 불가사의한 고고학 유적지다.

기이한 대저택, 윈체스터 미스터리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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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로 사망한 사람들의 원혼이 가문에 저주를 내린 것일까? 새너제이 다운타운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윈체스터 미스터리 하우스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유령 저택 중 하나다. 성공한 총기 사업가의 미망인이었던 세라 윈체스터는 어린 딸과 남편을 잃은 후 한 영매로부터 가문의 저주를 풀기 위해선 커다란 집을 지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녀는 1884년부터 엄청난 건축비를 들여 무려 38년 동안 방이 160개에 달하는 대저택을 짓는다. 하지만 유령이 나타날까 두려웠던 그녀는 기이하고도 별난 설계를 시도한다. 문을 열면 방이 없거나 급경사로 이어지고, 계단은 곧장 천장으로 연결되며 1만 개에 달하는 창문으로도 모자라 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에는 구석구석 값비싼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유령을 따돌리기 위해 매일 밤마다 다른 침실을 사용하는 등 늘 불안에 시달렸다. 1906년 지진으로 저택의 일부가 무너졌을 땐 이를 유령의 경고로 받아들여 완공되지 않은 부분을 판자로 막기도 했다. 지금은 모두 개방된 상태지만, 가이드의 안내 없이는 도저히 출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저택 내부는 복잡하다. 기괴하고 오싹한 설계 탓인지 유령 목격담이나 초자연적 현상을 경험했다는 사람이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혹시 이곳을 향한 호기심이 생긴다면, 윈체스터 미스터리 하우스를 소재로 한 공포 스릴러 영화 <윈체스터(Winchester)>를 감상해보시길.

지구의 눈, 리차트 스트럭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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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며 인류는 우주여행 시대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 우주에서 푸른 지구의 모습을 감상할 날도 머지않은 셈이다. 더불어 기네스북에 등재된 ‘우주에서 바라본 가장 특이한 지질’도 눈에 담을 수 있게 됐다. 바로 리차트 스트럭처(Richat Structure)다. 사하라 사막 서쪽에는 ‘지구의 눈’ 또는 ‘사하라의 눈’이라 불리는 미스터리한 지형 구조가 있다. 마치 사람의 눈처럼 동그란 형태여서 붙여진 별명이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원 모양의 퇴적층이 높게 쌓여 있으며, 주변과 완전히 다른 색을 띠고 있다. 지름은 무려 50㎞에 달해 지구에서 한눈에 보기란 불가능하다. 오직 우주에서만 완전한 형태를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지구의 랜드마크와 다름없는 리차트 스트럭처를 볼 수 있는 특권은 오로지 우주 비행사들만 누릴 수 있다. 1965년 미국의 우주선이 지구 사진을 송출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 때문이다. 발생 원인에 대해 초기 과학자들은 운석 충돌설을 제기했으나 중심부가 평평해 신빙성이 떨어지고, 화산 분화구설 역시 화산암과 같은 관련 증거가 부족해 학설로서 힘을 잃었다. 여전히 아름다운 ‘지구의 눈’이 생겨난 원인은 베일에 싸여 있다.

외계인 닮은꼴, 킴벌리 암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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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붉은 땅이 지평선을 이루는 서호주의 킴벌리 지역은 ‘아웃백’이라 불리는 때 묻지 않은 원시 자연을 품고 있다. 오랜 세월 호주 원주민인 에보리진(Aborigine)이 터전을 꾸린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동굴벽화 흔적이 남아 있다. 과거 호주에는 250개에 달하는 부족 언어가 있을 만큼 다양한 부족이 자신들만의 창조주를 신봉했는데, 킴벌리 지역의 모안점 부족은 완드지나(Wandjina)를 창조주로 믿었다. 대략 4,000년 전부터 완드지나 형상을 암벽화로 남겼는데, 오늘날 사람들 눈에는 언뜻 외계인을 연상시킬 만큼 형태가 기이하다. 달걀형의 둥근 얼굴, 크고 검은 두 눈은 코와 하나로 붙어 있고, 머리 주변은 후광이 감싸며 입은 생략돼 있다. 영화나 사진에서 보던 전형적인 외계인의 모습이다. 그래서 혹자는 상상력을 보태 호주에 착륙한 외계인을 그린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추상화처럼 모호한 문양의 의미를 파악하던 인류학자들은 오랜 연구 끝에 완드지나는 외계인이 아닌 비와 홍수를 몰고 오는 초자연적 존재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4,000년 전 킴벌리 지역의 기후를 재구성하자 약 1,000년간 오랜 가뭄이 끝나던 시기와 일치했고, 당시 비를 처음 본 원주민들이 생명을 잉태하는 비의 중요성을 완드지나 암벽화를 통해 남긴 것으로 추측된다.

신비한 착시 현상, 모리셔스 수중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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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모리셔스를 창조한 뒤 천국을 만들었다”는 극찬을 남긴 작가 마크 트웨인은 과연 수중 폭포의 실체를 알고 있었을까? 인도양 남서부에 위치한 모리셔스는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휴양지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이국적인 풍광 중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가치와 이목을 집중시키는 비경이 있다. 모리셔스의 한 해변 끝에 위치한 이른바 수중 폭포다. 바다에 있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볼 수 없고 오로지 하늘에서만 확인 가능하다. 때문에 모리셔스 여행에서 헬기 투어는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인도양은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투명하다. 덕분에 한눈에도 거센 물살이 흘러내리는 수중 폭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인도양이 모조리 빨려 들어갈 듯 아찔하고 신비한 풍경을 자아내는 수중 폭포는 마치 다른 세계로 향하는 입구를 보는 듯하다. 수심 깊은 곳에 자리한 거대하고 깊은 해구로 쉼 없이 물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장관이 연출된다. 하지만 실제론 바닷속 지형지물과 소용돌이현상이 빚어낸 일종의 착각이자 시각적 환상이다. 비록 실체는 우리네 상상과 다르지만, 기꺼이 착각에 빠져도 좋을 만큼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