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ECIAL

THE KITCHEN

‘불이 있는 곳’이란 어원처럼 ‘불’을 지키던 원시 시대부터 먹방과 쿡방의 무대가 된 지금까지, 생존의 수단을 넘어 새로운 놀이로써 끊임없이 변주하는 부엌의 모험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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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먹는 방송)과 쿡방(Cook+방송)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이를 일종의 쇼(Show)로 여겼다.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는 1인 크리에이터를 놀라워하며 지켜보거나, 15분 만에 수타면을 뽑고 만두피까지 빚으며 요리하는 셰프들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먹방에 나온 맛집을 직접 방문하거나 방송에 나온 레시피를 집에서 따라 하며 사람들은 보다 적극적인 형태로 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그 자체를 콘텐츠화하여 재생산함으로써 자신의 SNS에 공유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가령 맛집을 방문했다면 방송 이후 가게 모습은 어떤지, 실제 맛이나 서비스는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며, 레시피를 따라 했다면 완성한 요리의 맛은 어떤지, 더욱 맛있게 요리하는 팁은 무엇인지 등을 후기 형태로 전한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현한 가수 박정현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일부러 조리 과정이 까다롭고 어려운 메뉴를 선택해 시간과 수고를 들여 요리한다고 말했다. 다른 형태로 변주할 뿐 요리의 인기가 이처럼 식지 않는 이유는 손가락 하나면 다 되는 스마트한 세상에 얼마 남지 않은, 가장 육체적이고도 아날로그적인 놀이가 곧 요리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