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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어울리는 농업

땅 위 하늘 아래, 도심 건물과 건물 사이를 파고든 농업의 갖가지 유형.

공중 오아시스, 옥상정원

사방이 탁 트인 높은 곳에서 푸르른 식물을 키우는 옥상정원은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는 직장인이 숨 고르는 장소로, 골목길의 트렌디한 바와 레스토랑에서는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루프톱 가든 명소로, 백화점 등 상업 공간에서는 고객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된다. 옥상정원의 이점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에너지 절감 효과. 한여름 콘크리트 바닥의 평균 온도가 36.5℃일 때 옥상정원은 평균 30℃, 겨울철 최저 기온이 영하권인 날에도 옥상정원은 영상에 머문 기록이 있다.

수직 정원의 기본 아이템, 스칸디아모스 
그물처럼 촘촘한 형태로 관리와 유지가 무척 쉬운 이끼류. 수분만 잘 유지하 면 30년은 거뜬히 생존하는 식 물로, 연두색과 초록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색이 있어 아이들의 가드닝 체험용으로도 훌륭한 재료다. 공기 정화 효과 역시 뛰어나다.

서 있는 정원, 수직 정원

기둥과 벽이 건축물의 기본이기에, 수직 정원은 그야말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정원이다. 벽을 이용한다는 뜻에서 월 가든(WALL GARDEN)이라고 하거 나, ‘수직(VERTICAL)’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해 버티컬 가든이라고도 부른다. 덩굴과 이끼 등 식물로 뒤덮인 건물이 대표적인 사례. 실내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어 벽면과 유리창 등 빈 곳이면 어디든 정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담한 스칸디아모스(순록이끼) 액자부터 벽면을 가득 채운 그린 월, 유리창을 이용한 윈도 팜 등 종류도 여러 가지다.

수족관+수경 재배, 아쿠아포닉스
수족관(AQUARIUM)과 수경 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인 아쿠아포닉스는 말 그대로 물고기가 사는 물을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 물고기 배설물과 유기물이 섞인 물을 작물이 흡수하고, 그 과정에서 정화된 물을 다시 수조에 넣는 순환 시스템을 활용, 자원 낭비가 적고 관리가 쉽다.

물 위에 동동, 수상 농장

대지가 콘크리트와 시멘트로 빈틈없이 덮인 시대, 도시 농업은 건물과 도로에서 나아가 물 위까지 뻗어가고 있다. 미국 뉴욕 허드슨 강에 등장한 수상 농장이 대표 사례. ‘사이언스 바지(THE SCIENCE BARGE)’는 뉴욕에 인접한 휴양도시 용커스(YONKERS)에 정박한 바지선 농장이고, 뉴욕의 예술가 메리 매팅리(MARY MATTINGLY)가 만든 ‘스웨일 프로젝트(THE SWALE PROJECT)’ 역시 허드슨 강에 떠 있는 수상 농장이다. 2016년 시작한 스웨일 프로젝트는 인근 학교의 생태 학습과 지역 주민의 농 사 체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웃과 함께, 공동체 텃밭

도시 구석구석 텃밭을 조성해 도시민이 삼삼오오 가꾸는 농업 형태로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도시의 빈 땅을 공동체 텃밭으로 가꾸기도 하고, 아파트에서 입주민을 위해 텃밭을 마련한 곳도 있다. 공동체 텃밭의 가장 큰 특징은 소통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 서울시 강동구의 한 공동체 텃밭은 논과 밭, 지렁이 사육장, 양봉장, 가축 사육장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농장에서 수확한 유기농 채소의 70% 이상을 기부한다. 청주시 농업기술센터는 홀몸 노인을 위한 공동체 텃밭을 조성해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머무르며 농사지으며, 체제형 농장

농지와 건물을 갖춘 공동 정원. 독일에서 특히 발달한 형태로, 독일어로는 ‘작은 정원’이라는 뜻의 ‘클라인가르텐(KLEING?RTEN)’이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는 최근 5년 사이 양평과 연천, 김포, 여주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체제형 농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농촌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삶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어 귀농이나 귀촌을 원하는 사람들이 예행 연습하는 곳으로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