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행 열차를 탄다면 이런 기분일까. 자동차보다 깊이, 비행기보다 가까이, 장대한 알프스를 누빈다. 산악열차가 데려다주는 환상의 세계로.
여행은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시작된다. 중세시대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간직한 도시다. 베른 여행의 포인트는 구시가지. 아레강과 어우러진 구도심 일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어 있다. 장미공원에 오르면 구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코발트블루색 강물과 단풍처럼 붉은 지붕, 건물만큼 우람한 나무까지, 유화 속 한 장면 같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대성당의 고딕 첨탑과 거대한 다리도 묘한 구도를 연출한다.
베른에서 1시간 거리인 몽트뢰는 또 다른 분위기다. 몽트뢰는 프레디 머큐리가 사랑한 도시로 알려졌다. “모두를 위한 천국”이라는 프레디 머큐리의 표현 그대로다. 푸른 호수와 온화한 기후, 수호신처럼 마을을 둘러싼 산맥…. 프레디 머큐리는 말년에 몽트뢰에 오래 머무르며 곡을 썼다고 전해진다. 몽트뢰에서는 매년 7월 세계 3대 재즈 페스티벌 중 하나인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고, 12월이면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축제인 몽트뢰 노엘이 열려 세계 각국 여행자의 발길을 이끈다. 축제가 열리지 않아도, 휴양지 특유의 느긋하고 유쾌한 분위기가 늘 맴돈다.
몽트뢰에서 제네바 호수 곁을 달려 시옹성으로 향한다. 잔잔한 수면, 호반 도시의 풍광에 마음이 느긋해진다.
제네바 호수는 예부터 역사적, 군사적, 상업적으로 중요한 자원이었다. 그중 시옹성은 알프스산맥으로 향하는 관문과 같았다. 무려 1,000여 년 전 작성된 기록에 시옹성이 언급되었으니, 성의 역사는 그보다 더 오래되었을 것이다. 19세기 시옹성 일대를 발굴할 때 로마와 청동기 유물이 발굴되었다고도 전해진다.
시옹성은 백작 가문의 별장으로, 포로를 가두는 감옥으로, 군수품 창고로 사용되다가, 18세기부터 관광자원으로 거듭났다.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 극작가 빅토르 위고 등이 시옹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두꺼운 석재로 쌓아 올린 성벽은 12세기부터 16세기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증축, 보수했다. 성 안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어 고즈넉한 중세 낭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내부에는 중세시대 가구와 장식, 벽화를 전시해 당대 생활상을 생생히 보여준다.
체르마트는 친환경 국가로 이름난 스위스에서도 청정 도시로 유명하다. 해발 1,600m에 위치한 고산 마을은 당블라슈(4,356m), 돔(4,545m), 몬테로사(4,634m) 등 4,000m급 봉우리에 안온하게 둘러싸여 있다. 체르마트 시내로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가 드나들 수 없다. 전기차와 마차, 자전거만이 시내를 달릴 수 있다. 체르마트에서 사용되는 전기는 대부분 태양광발전으로 얻는다. 공기가 맑다 못해 단 것은 이런 노력에서 비롯한다.
반호프는 체르마트의 가장 번화한 거리다. 짙은 색 목조 건물이 형형색색 꽃 장식과 깃발, 간판을 돋보이게 해준다. 마을의 랜드마크는 성 마우리티우스 성당. 기독교인이 대부분인 스위스에서 몇 안 되는 가톨릭 교회다. 건축물은 지어진 지 100년이 조금 넘어 여느 유럽 종교 건축물에 비하면 역사가 짧다. 하지만 웅장한 규모와 아름다운 프레스코화, 절제된 장식이 돋보여 체르마트의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
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관리가 무척 잘된 공원이 있다. 마터호른에서 하늘로 떠난 산악인의 묘지다. 묘지 옆 공원에서 자리를 펴고 책을 읽거나 담소를 나누는 현지인의 모습이 자연스럽다. 삶은 물론 죽음까지 일상에 녹아든 모습이다.
체르마트의 하이라이트, 산악열차를 탈 시간. 체르마트역에서 해발 3,089m 고르너그라트역 전망대까지 왕복 운행하는 열차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는 알프스 최고 미봉 마터호른을 가장 가깝고도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자리. 역에서 내리면 전망대까지 금방 오를 수 있다. 전망대는 마터호른을 비롯해 4,000m급 봉우리 29개에 둘러싸여 숨 막히는 절경을 선사한다.
고르너그라트역 앞에는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텔, 3100쿨름호텔이 있다. 3100쿨름호텔의 테라스 카페도 필수 코스다. 환상적인 알프스 봉우리를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호텔 로비에 전시된 조형물도 시선을 끈다. 마터호른을 형상화한 장식은, 마터호른의 높이 4,478m를 기념해 4,478g의 초콜릿으로 만들었다.
빙하특급열차는 알프스를 가장 깊이 누비는 방법이다. 체르마트, 쿠어, 생모리츠까지 스위스 남부 알프스를 가로지른다. 빙하특급열차는 세계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로 여겨진다. 여느 자동차보다 느리게, 시속 40km가 채 안 되는 속도로 달린다. 빙하특급열차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는 열차로도 유명하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투명한 유리로 둘러싸여 있다. 실내의 안온함, 야외의 시원시원한 풍광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체르마트에서 쿠어까지, 빙하특급열차를 타고 달린다. 어제 생생히 본 봉우리들을 색다른 각도로 조망할 수 있다. 고봉을 병풍처럼 두른 호젓한 마을과 가파른 협곡, 동화 속에서 본 듯한 야생동물도 마주한다. 자리에 앉아서, 음료를 마시거나 간식을 먹으며 마주하는 풍경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눈앞에 펼쳐진 알프스가 정말 현실 세계일까? 알록달록한 산악 마을은 동화 속 한 장면 같고, 멀어져가는 마터호른은 세밀화가가 그린 그림 같다. 호화로운 산악열차가 시공간을 벗어난 건 아닐까. 더 환상적인 세계로 데려다주는 건 아닐까. 꿈꾸는 듯한 기분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아서, 기차가 자꾸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쉽기만 하다.
대상 고객
KB국민카드 전 회원(단, KB국민 비씨카드 제외)
상품명
[빙하특급 열차여행] 스위스 일주 8일 <노팁/노옵션/노쇼핑/바드라가츠 온천>
상품가
8,790,000원~
출발일
매주 월요일(3/10~6/30)
특전
장엄한 알프스를 한눈에! 스위스 빙하특급(글래시어 익스프레스)럭셔리 열차여행
스위스항공 취리히 왕복 직항(Miles&More 또는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 적립 가능)
스위스 트래블 패스 1st Class 연속 3일권 포함
전문 인솔 가이드 동반, 스위스 알프스 등정
체르마트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 등정하여 마터호른 조망
알프스 바드라가츠 온천에서 즐기는 따뜻한 온천욕
예약 문의 KB국민카드 여행사업팀(1644-0098 → 3번 해외여행 연결 → 2번 모두투어 여행 상품)
※ KB국민 비씨카드는 행사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본 행사는 KB국민카드 영업 정책 및 제휴 업체 사정으로 변경 또는 중단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