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운동 찾기
운동도 패션과 같다. 시기마다 유행이 있고, 유명 연예인이 하는 걸 보면 무작정 따라 하고 싶기 때문. 하지만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편하고 어울리듯 나의 성향과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건강하게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새해 운동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기억해둘 몇 가지를 소개한다.
나의 성향과 어울리는 운동은?
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나 자신에 대해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사람마다 성향이 제각각이듯 운동에 따라 기대 효과도 천차만별. 운동 효과는 꾸준함에 비례하는 만큼 멀리 보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내 성향에 맞는 제대로 된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먼저다.
계획적이고 성실한 사람
계획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무엇이든 성실하게 해내는 성격의 사람은 원칙과 끈기가 가장 큰 무기다. 성실한 사람은 대부분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해력이 높다. 또 건강과 운동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어떤 운동이든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매일 계획표에 따라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자기 신뢰가 높기 때문에 팀워크가 필요한 단체 운동보다는 혼자서 하는 운동이 적합하다. 헬스 트레이닝이나 마라톤, 수영처럼 계획 안에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는 데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하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왕이면 야외보다는 날씨의 영향을 적게 받는 실내 운동을 선택해야 정해놓은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고 꾸준히 해나갈 수 있다. 너무 무리한 목표를 세우거나 계획 없이 운동을 시작하면 초반에 흥미를 잃을 수 있으니, 자신의 신체 능력에 맞는 목표와 계획을 세운 후 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다.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사교적인 사람
사교적인 성격이라면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하는 ‘팀 운동’이 제격이다. 특히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한다면 친한 친구들과 함께 운동했을 때 그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난다. 여러 명이 팀을 이뤄서 하는 축구, 야구, 농구 같은 구기종목도 좋고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등 2명이 함께하는 운동도 도전해볼 만하다. 스포츠댄스와 줌바도 잘 어울린다. 그룹을 지어 하는 댄스 운동은 함께 몸을 움직이며 느끼는 즐거움에 초첨이 맞춰져 있기에 매우 사교적인 운동이다. 각자의 에너지를 뿜어내며 서로를 자극하고 함께 호흡을 맞추며 지루하지 않게 운동할 수 있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크로스핏도 추천한다. 크로스핏은 몇 가지 운동으로 루틴을 만들어 정해진 시간 동안 반복하는데, 여러 명이 팀을 이뤄 함께 한다. 매일 루틴을 바꿔 다양한 자극을 느낄 수 있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는 운동 열정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심폐 지구력, 최대 근력, 유연성 등 10가지 신체 능력 발달을 목표로 하는 만큼 운동 강도는 세지만 효과 또한 확실하다.
자극에 예민하고 내성적인 사람
예민한 사람은 어떠한 자극에 노출됐을 때 받는 스트레스 강도가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높다. 이들은 외부 충격과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운동을 하는데, 이때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꾸준히 운동을 하면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예민한 사람은 몸에 스치는 자극이 적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할 수 있는 요가와 필라테스가 적절하다. 몸의 유연성과 코어 근육의 힘을 기를 수 있어 근육의 수축과 이완 과정에서 컨디션이 개선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요가와 필라테스는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도 제격이다. 비교적 수업에 참여하는 인원이 적은 데다가 개인 매트와 개인 도구를 쓰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접촉도 피할 수 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초보자도 쉽게 적응하고 금방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요가와 필라테스는 개인 교습으로도 할 수 있으니 오롯이 혼자만의 운동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사람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고 충동적인 경향을 보이는 사람은 전력을 다해 달리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번지점프와 같이 단시간에 몸을 움직이고 땀 흘리는 운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스크린 테니스나 클라이밍 같은 운동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할 필요 없이 언제든 즉흥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데다가 근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반대로 꾸준히 할 수 있으면서 근육 향상과 체지방 연소를 돕는 줄넘기와 조깅도 해볼 만하다. 민첩성, 지구력, 순발력 등 전반적인 신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때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도 방법인데, 1년 안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거나 줄넘기 1,000개 성공과 같은 소소한 목표는 운동 지속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주의할 점은 지나친 운동이 충동성을 더욱 높인다는 점이다. 무리한 운동이 계속되면 신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만 피로와 집중력 부족, 낮은 자존감 등 심리적 증상도 발현해 충동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적절한 운동은 충동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강도와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연령대별 운동법이 따로 있다?
사람은 일생을 살면서 성장과 발달을 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노화가 시작된다. 젊은 세대는 몸의 회복력이 빠른 만큼 격렬한 운동도 거뜬히 해내지만, 상대적으로 회복력이 점점 떨어지는 나이에는 신체 능력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운동은 평생 친구와 같다. 자신의 나이와 몸에 맞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한다면 얼마든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20~30대, 움직임이 큰 강도 높은 운동
신체적 능력이 가장 높은 시기인 반면, 잘못된 습관과 자세로 인해 척추와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체 능력이 뛰어난 만큼 전신 근육을 사용하는 강도 높은 운동을 권장하는데, 근력을 증가시켜 척추나 관절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기, 수영, 요가, 축구 등 전신을 고르게 사용하는 운동이나,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한 자세로 오래 근무하는 직장인은 플라잉 요가, 기구 필라테스 같은 움직임이 큰 스트레칭 운동이 효과적이다. 단, 신체 능력을 자만했다간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할 것.
40대,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운동
40대는 몸의 노화가 겉으로 드러나는 시기다. 아무리 건강했던 사람도 40대에 접어들면 급격한 신체 노화를 겪는데 특히 근육 감소가 두드러진다. 또 기초대사량도 급격히 떨어져 이전과 똑같은 식생활에도 쉽게 살이 찌기 마련이다. 따라서 기초대사량과 근육량을 늘릴 수 있는 운동으로 체중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지나치게 강도가 높은 운동보다는 조깅, 수영, 등산을 꾸준히 하고, 빠르게 걷기와 천천히 걷기를 반복하는 걷기 운동을 주 5일 실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50대, 몸의 밸런스 맞추기
50대 여성은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 즉 여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골다공증 위험이 높고 남성은 어깨 관절에 문제가 발생해 부상 위험이 크다. 또한 유연성이 감소하는 시기인 만큼 무리한 운동보다는 유연성과 균형감을 함께 기를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다. 소도구를 이용한 가벼운 근력 운동이나 등산, 필라테스, 요가, 골프 등이 좋다. 운동 전후 몸의 긴장을 풀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꼭 실시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60대 이상, 약한 강도로 꾸준하게
60대 이상은 몸에 누적된 질병이 하나둘 나타나는 시기인 만큼 운동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전문가와 함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조언을 얻는 것이 좋다. 가벼운 산책이나 걷기, 스트레칭, 단전호흡, 체조 등 강도가 약한 전신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 단, 너무 춥거나 더운 날씨에는 부상 위험이 높으니 야외 대신 실내 운동을 추천한다. 적절한 강도의 근력 운동도 중요한데, 부상을 방지하고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