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을까?
고즈넉한 골목길을 걸으며 듣고 싶은 플레이리스트.
노을의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
노을은 데뷔 21년 차 실력파 4인조 보컬그룹으로 마니아층이 제법 탄탄하다. 2019년 발표한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발라드 곡으로, 환상적인 보컬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앨범 발매 후에는 멜론, 벅스, 네이버 뮤직 1위를 달성했고, 지니 뮤직과 올레 뮤직에서도 음원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진실한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연인이 사는 골목길은 아련하고 애틋한 사랑 혹은 이별의 공간으로 기억된다. 이별의 아픔이 담긴 애틋한 가사는 청춘들의 공감을 자극하며 꾸준히 사랑받은 곡이다.
뮤직 보러 가기
서로의 ‘가로등’
밤의 골목길을 떠올리면 한 줄기 빛을 밝히는 가로등이 머릿속에 동시에 그려진다. 어두운 골목은 가로등이 켜지면서 비로소 빛나는 생명을 얻는다. 싱어송라이터 서로는 홀로 남겨진 서글픈 심정이지만 헤어진 연인의 행복을 비는 마음을 가로등에 빗대어 잔잔하게 가슴을 울리는 노래를 들려준다. ‘이 밤이 지나면 그댄 행복해주세요, 날 모두 잊고 다른 길로 간대도 우연히 한 번쯤은 마주칠 것만 같아 우두커니 난 이 자리에서 그댈 비춰줄게요.’ 어느 골목에 하염없이 서서 저녁엔 빛으로, 낮에는 묵묵히 지켜보며 떠나간 사랑의 행복을 비는 간절함이 담겨 있는 곡이다.
뮤직 보러 가기
산울림의 ‘골목길’
3인조 가족밴드 산울림은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보적인 실험정신으로 대중음악의 신세계를 개척한 밴드다. 산울림은 헤비메탈, 펑크, 포크 록, 동요까지 어떤 틀로도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파격적인 시도를 거듭했고, 작품성 역시 최고 순도를 유지했다. 아름답고 관조적이며 파격적인 가사는 주로 나지막하고 맑은 김창완의 보컬을 거쳤으며, 때로는 베이스 김창훈의 거친 목소리로 탄생한다. ‘골목길’은 1977년 발표한 데뷔 앨범에 실린 곡으로,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좁다란 골목길을 한없이 걷는 상처받은 청춘을 한 줄기 바람으로 위로하는 당시 시대 상황을 서정적이면서도 우회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뮤직 보러 가기
어반자카파의 ‘서울 밤’
대낮의 번잡함을 뒤로한 채 밤이 오면 서울의 골목은 또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을 인도한다. 낮보다 매력적인 서울의 밤을 찬미한 감성그룹 어반자카파의 ‘서울 밤’은 래퍼 빈지노가 공동 작곡과 작사는 물론 래퍼로도 참여한 곡이다. 레트로 무드의 미디엄 템포에 실린 어반자카파의 도시적인 감수성이 묻어난 시티팝의 전형으로 풍성한 보컬과 빈지노의 랩이 절묘하면서도 편안하게 음악에 빠져들게 한다. 서울이란 도시 속에 사는 다양한 군상과 시간이 바뀌면서 활기차게 꿈틀거리는 서울 밤의 정경이 맥주 거품처럼 시원하고 담백하게 그려진 노래다.
뮤직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