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봄나들이하는 발걸음을 더욱 경쾌하게 해줄 플레이리스트. 화사한 봄의 설렘을 감상해보자.
하이포·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봄이 되면 꼭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과 더불어 매년 봄 역주행 시즌송으로 인기가 급상승하는 ‘봄 사랑 벚꽃 말고’도 그중 하나다. 2014년 4인조 보이그룹으로 첫선을 보인 하이퍼의 데뷔곡으로 당시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한 아이유가 함께 부르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감성적인 작사 솜씨로 사랑받는 아이유가 직접 쓴 곡으로, 솔로가 벚꽃을 맞이하는 정서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손잡고 걸을 사람 하나 없는 내게 달콤한 봄바람이 너무해’… 사랑스러운 벚꽃이 휘날리는 봄날 홀로 길을 걷는 솔로의 정서를 이 노래만큼 상큼하게 그린 곡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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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의 ‘봄이 좋냐??’
십센치가 2016년 싱글 앨범으로 발표한 ‘봄이 좋냐??’도 이 계절 플레이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곡이다. 어느새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십센치는 우리나라 버스킹 1세대로 꼽힌다. 인디 밴드로 출발해 독특하고 유니크한 음악 활동으로 메이저 음악계에 안착한 뮤지션으로 이 곡은 발표 당시 멜론 월간 차트 1위에 오를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 몽땅 망해라’… 경쾌한 멜로디에 솔직한 마음을 커플인 친구에게 주문을 외우듯 표현한 노랫말이 위트 넘치는 곡이다. 봄나들이에 듣기도 좋고, 결혼식 축가로도 종종 재미있게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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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봄날’
K팝의 지평을 전 세계로 확장한 방탄소년단의 대표곡이다. ‘RUN’, ‘불타오르네’에 이어 2017년 정규 2집 타이틀로 발표한 ‘봄날’은 미국 빌보드 차트 5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소년의 절제된 감성을 서정적인 가사에 담아 어떤 어둠도, 어떤 계절도 영원할 수 없다는 희망을 전한다. 추운 겨울이 지나 봄날이 올 때까지, 꽃 피울 때까지 그곳에 좀 더 머물러 달라는 일곱 남자의 따스한 호소는 전 세계 팬들을 아름다운 봄의 정원으로 인도한다. 현재 군 복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를 기다리는 팬이라면 이 노래로 봄을 만끽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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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봄의 ‘봄’
걸그룹 투애니원의 메인 보컬로 활동했던 박봄이 2019년 솔로로 발표한 곡이다. 알앤비(R&B) 장르의 감각적인 리듬에 뮤지션의 감성적이고도 강인한 음색이 돋보인다. ‘나에게도 봄 다시 봄이 올까요, 아름다운 꽃 맘에 꽃이 필까요’, ‘이 차가운 바람이 지나가면 내 맘에도 봄이 오겠지’… 긴 공백을 깨고 컴백한 뮤지션의 애절한 마음과 희망의 메시지가 노래에 담겨 있는 듯하다. 그루브한 사운드와 힙합 기반의 비트는 온몸의 감각을 깨운다.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기다리는 모두에게 봄비가 내리는 듯 힘찬 생명력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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