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자가 되어주는 노래
삶은 행복을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이다. 인생이란 여행길에 위로를 건네며 설레는 동행자가 되어줄 노래 몇 곡을 골랐다.
정인의 ‘오르막길’
누구나 여행을 통해 즐거운 경험만을 쌓지는 않는다. 여행은 인생처럼 신맛, 쓴맛을 보여주며 삶을 돌아보게 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여정을 계획하거나 지혜롭게 살아갈 방법을 터득하기도 한다. 윤종신이 작사한 ‘오르막길’은 우리 삶이 녹록지 않음을 일깨워주는 지극히 현실적인 인식 아래 만들어진 곡이다. 인생이 미사여구로만 해석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쓴 가사가 오히려 위안을 준다. 인생과 여행의 공통점은 예측할 수 없고 때로는 위험하고 고통의 순간도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인생을 멈출 수 없는 것처럼 여행도 포기할 수 없지 않은가. 독보적인 보이스 컬러를 지닌 정인을 염두에 두고 만든 음악인 만큼 그녀의 오라가 곡에 그대로 녹아 있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물론 윤종신이 직접 부른 버전도 그의 드라이한 목소리로 인하여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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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에 함께하는 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와 위안을 얻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사랑하는 연인과의 동행은 생각만으로도 벅차고 매 순간이 감동일 것이다.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 OST에 실린 ‘동행’은 청춘의 삶을 관통하는 가사와 서정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노래는 듀오 인디밴드인 1415의 보컬리스트 주성근이 참여했다. 2017년 데뷔 이래 꾸준히 드라마 OST에 참여해온 주성근의 청아한 목소리와 섬세한 감성이 돋보인다. 동방신기, 아이유 등 수많은 아티스트와 작업해온 김달우피터가 작사와 작곡을 맡았고, 스트링 편곡가 이나일과 스트링 앙상블 온더스트링의 연주로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 사람과의 영원한 동반을 꿈꾸는 노래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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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사춘기의 ‘여행’
볼빨간사춘기의 ‘여행’은 2019년 제8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드에서 디지털 음원 부문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한 곡이다. 음반 서비스사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는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에서 수상한 이력은 이 노래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짐작하게 한다. 2019년 12월 시작된 코로나19가 세상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기나긴 시간이 흘러 2022년 코로나19 제재가 어느 정도 완화된 시점에 다시 듣는 ‘여행’. 노래를 듣고 있으면 지난 2년여 간 그토록 꿈꾸던 세상이 다시 온 것 같아 설렘을 안긴다. ‘저 오늘 떠나요 공항으로… 가볍게 손을 흔들며 bye bye… 난 자유롭게 fly fly 나 숨을 셔.’ 많은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낸 가사와 볼빨간사춘기의 톡톡 튀는 감칠맛 나는 보이스가 당장이라도 공항으로 달려가야 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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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여행을 하다 보면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나는 행운을 접할 수 있다. 그 순간을 맛본 사람들은 그때를 평생 기억하면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있다면 언제가 될지를 기대하며 그 순간을 추앙한다. 여행은 사랑과도 비슷한 점이 제법 많다. 시작할 때 설렘과 가슴 떨림이라는 공통의 감정을 선사한다는 것, 사랑과 여행만큼 인간을 젊게 각성시키는 묘약도 없다는 점이다. 임영웅의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인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잊을 수 없는 사랑의 기억을 절절히 담아낸 곡이다. 아름다웠던 순간을 추억하며 그때 그날이 다시 오길 염원한다. 이적이 작사∙작곡한 이 노래는 임영웅의 음악 세계를 고품격 발라드로 탈바꿈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흐르는 강물 같은 멜로디에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가사 그리고 임영웅의 윤택한 목소리는 몇 번이고 다시 듣기를 반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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