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여행 브이로그
매분 매초가 아쉬운 여행 틈틈이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 나만의 여행 브이로그를 만들어보자.
생생한 여행을 기록하다
짐을 꾸리고, 숙소를 예약하며 준비하는 단계부터 설레는 여행은 매분 매초가 아쉽다. 꿈꾸던 여행지에서 즐거운 추억을 놓칠세라 누구든 여행지에서는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여행의 추억은 틈틈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으로 남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보통 사진을 많이 찍지만 영상은 사진보다 훨씬 더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실시간으로 바뀌는 주변 풍경과 바람소리, 즐거운 표정까지 담겨 있어 여행이 끝나고 그동안 찍었던 영상을 보면 잠깐 여행지에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매번 카메라를 꺼내 순간을 기록하는 일은 부지런하지 않으면 힘든 과정이지만 훗날 여행을 함께 떠난 가족, 친구들과 촬영했던 영상을 공유하면 또 새로운 추억이 생기니 한번쯤은 해봄직한 취미다.
특히나 요즘은 나만의 추억을 잘 모으고 다듬어 한 편의 영상으로 만들어 공유하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있으니 완성도 높은 영상을 접할 기회도 많다. 전 세계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은 일상, 요리, 반려동물, 먹방, 여행 등 각자가 가장 자신 있는 주제로 자기만의 생활을 공유한다. 처음에는 기록용으로 시작했던 이도 채널이 점점 커지자 본업으로 삼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꼼꼼하게 기록하고, 편집해 나만의 추억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해보고 싶다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보는 것도 좋은 취미 생활이 되어줄 것이다.
추억을 공유하는 방법, 유튜브
하늘길이 막힌 팬데믹 시대에 유튜브로 떠나는 ‘랜선 여행’은 많은 이가 방구석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게 도왔다. 내가 가본 적 없는 곳을 다루는 영상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여행을 앞두고 미리 가본 유튜버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 구독자들은 여행 유튜버의 영상을 찾아 시청한다. 누구든 시작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유튜브 세계에는 여행을 주제로 활동하는 유튜버도 굉장히 많다. 수많은 영상 중 내가 만든 영상만이 전할 수 있는 콘셉트를 확고히 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예를 들어 국내 여행 유튜버 중 구독자가 가장 많은 채널인 ‘빠니보틀’의 경우 정보 전달보다 대리만족에 중점을 둔다. 남들이 가지 않는 낯선 여행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 오이먀콘에 가기’, ‘분단국가 키프로스 가보기’, ‘아제르바이잔 석유 목욕 해보기’ 등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는 낯선 나라에서 낯선 방식의 여행을 하면서 많은 구독자를 모았다. ‘계곡은 개골개골’이라는 채널은 이름 그대로 놀기 좋은 국내 곳곳의 계곡을 소개한다. 어떤 경로로 찾아오면 좋은지, 수심은 얼마나 되는지, 아이와 놀기 좋은지 등 직접 체험하고 느낀 바를 토대로 꼼꼼한 정보 전달도 잊지 않는다. 여행 미디어 그룹이 운영하는 ‘여미’ 채널은 예쁜 영상미와 감성적인 음악, 충실한 정보 전달까지 아우르는 완성도 높은 영상을 소개한다.
최대한 많은 영상을 보면서 본인이 추구하고 싶은 영상의 분위기, 썸네일 콘셉트와 함께 영상의 목적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자. 영상미에 중점을 두고 기승전결이 확실한 작품을 만들 것인지, 정보 전달에 힘쓸 것인지, 누구도 해본 적 없는 체험을 대신해서 보여주는 영상 또는 누구나 실현 가능한 평범한 여행의 순간을 가감 없이 보여줄 것인지를 선택한다. 고민이 끝났다면 이제 영상을 촬영할 차례다.
영상 제작에 필요한 장비와 편집 프로그램
영상을 촬영하고 유튜브에 업로드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면 우선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것을 권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스마트폰은 어디든 갖고 다니며, 가벼운 짐을 선호하는 여행에서 초보자에게 휴대폰만큼 쉽게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는 없기 때문이다. 흔들림을 줄이고, 멀리서도 찍을 수 있도록 튼튼한 삼각대나 짐벌을 활용한다.
몇 번의 촬영과 편집을 경험하고 조금 더 영상미에 욕심을 낸다면 본인에게 맞는 장비를 찾아보자. 디지털 카메라는 화질이 우수해 대부분의 유튜버들이 사용한다. 그중에서도 휴대성이 좋은 캐논의 ‘Powershot G7 X Mark lll’는 광각부터 망원까지 폭넓은 화각으로 촬영할 수 있고, 실내나 야간에도 활용도가 높다. 셀프 촬영을 하면서 촬영 화면을 볼 수 있는 틸트 LCD 덕분에 혼자서 영상을 찍어도 편리하다. 소니 ‘ZV-1’은 렌즈를 포함해 무게가 294g밖에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기종이다. 노이즈를 줄여주고, 흔들림을 막아주는 스테디샷이 적용되어 더욱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 ‘유튜버 카메라’로 인기가 많다.
수중 촬영, 등산 등 역동적인 여행을 담기 위해서는 고프로나 오즈모 포켓처럼 액션캠이 적합하다. ‘고프로 히어로 10’은 주변 소음을 줄이고, 사용자의 음성을 강화해 음질이 뛰어나다. 어두운 환경에서 밝게 촬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함께 출시한 짐벌 액세서리 ‘볼타’는 내장형 배터리로 4시간 동안 연속으로 촬영할 수 있을 만큼 긴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또 수심 약 10m까지 방수 기능도 갖춰 많은 여행 유튜버들이 고프로를 사용한다. 이 외에도 짐벌에 카메라가 합쳐진 ‘오즈모 포켓’, 액션캠 중 가장 작은 크기를 자랑하는 인스타 360의 ‘GO2’, 360도 촬영이 되는 ‘One X2’ 등을 추천한다.
영상 촬영을 마쳤다면 필요 없는 부분은 잘라내고, 재밌는 부분은 살려내는 편집을 할 차례다. 프리미어 프로, 파이널컷 등 전문가를 위한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간단한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키네마스터’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다운로드 수가 300만 건을 넘는 인기 앱으로 PC에서 가능한 레이어 추가나 배경음악 삽입 등이 간편하다. ‘블로(VLLO)’ 역시 쉽게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앱으로 자체적으로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을 제공해 마음껏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나의 완성된 여행 영상을 만들기까지 들인 고민과 노력은 소중한 여행의 추억을 더 오래도록 빛나게 해줄지도 모른다.
여행 유튜브 채널 추천
빠니보틀
국내 여행 유튜버 중 구독자 수 1위. 한국인에게 생소한 문화를 체험하는 콘텐츠를 주로 선보인다. 음식 탐방이나 자연경관, 유적지 등을 돌아보기보다 아는 사람만 갈 법한 낯선 장소를 여행한다. 스타일이 확고하고 깔끔한 편집으로 인기가 좋다.
곽튜브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실무관으로 일하다 직장을 그만두고 유튜버가 된 사례. 러시아어 전공자로 언어가 통하는 조지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며 원활한 의사소통 덕분에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에피소드가 큰 인기를 얻었다.
경식스필름
여자친구를 주인공으로 찍은 영상이 대박이 나면서 본격적으로 유튜버의 길에 접어든 그는 과거 무용수였다. 경식스필름은 짐벌을 활용한 현란한 촬영 기술을 기반으로 음악과 영상이 하나 되는 완성도 높은 편집 실력을 자랑한다.
여락이들
친구 둘이 떠난 여행에서 찍은 영상의 조회수가 폭발하면서 본격적으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된 여행 유튜버 듀오. 여행하며 겪은 소소한 에피소드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계곡은 개골개골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계곡을 자주 다닌 경험을 살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국내 곳곳의 숨겨진 계곡을 소개하고, 위치와 수심 등 계곡 정보를 친절하게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