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한 여름 축제
싱싱한 채소를 더욱 즐겁고 맛있게 즐기는 방법. 여름 제철을 맞은 전국 각지 채소 축제를 따라가본다.
톡톡 터지는 즐거움
홍천찰옥수수축제
여름철 대표 간식, 옥수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김이 모락모락, 갓 쪄낸 옥수수는 알알이 탱글탱글 식감도 일품. 씹을 때마다 ‘토도독’ 터지는 쫀득함과 입안 가득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이 매력적이다. 옥수수에도 여러 품종이 있지만, ‘여름 옥수수’ 하면 홍천 찰옥수수를 단연 으뜸으로 친다. 7월 중순부터 수확하는 홍천 찰옥수수는 부드럽고 차진 맛이 특징. 국내 유일의 옥수수 시험장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재배해 옥수수 알갱이를 감싸고 있는 껍질이 매우 얇기 때문이다. 현재 홍천 찰옥수수는 2005년 개발한 미백 2호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부드럽게 씹히고 소화가 잘되는 데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토코페롤’ 성분과 비타민 B도 풍부해 여름철 간식으로 제격이다.
홍천찰옥수수축제는 1997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는 홍천 대표 축제다. 맛있는 옥수수도 맛보고,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즐길 수 있어 매년 여름이면 찰옥수수축제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옥수수 빨리 먹기, 옥수수 낚시 등 즉석에서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특히 인기 만점. 풍물놀이, 재즈, 민요, 무용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찰옥수수는 물론 특산물 판매 부스를 마련해 잣, 오미자, 버섯 등 지역의 다양한 특산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곤드레밥, 도토리묵밥, 감자전, 올챙이국수 등 다양한 향토 음식과 찰옥수수빵, 옥수수찐빵, 옥수수핫도그, 옥수수아이스크림 등 찰옥수수를 활용한 디저트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큰 호사라면, 산지에서 갓 수확한 찰옥수수를 바로 쪄서 맛볼 수 있다는 것. 제철 맞은 찰옥수수는 잘 여문 알갱이가 입안에서 톡톡 터져 먹는 재미를 더한다. 다양한 체험도 즐기고, 맛있는 찰옥수수를 맛볼 수 있는 홍천찰옥수수축제에서 여름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기간 2024년 7월 중(예정)
주소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태학리 271
문의 033-439-5853
여름을 붉게 물들인 토마토
화천토마토축제
여름 대표 채소인 토마토는 세계 10대 슈퍼푸드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유럽의 속담처럼 의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건강에 유익한 토마토.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인이 토마토를 즐겨 먹는 이유다. 7~10월에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화천 토마토는 대표적인 ‘여름 토마토’다. 보통 기온이 너무 높으면 과실이 크지 않는데, 고원 분지인 화천 지역은 여름에도 기온이 서늘해 토마토 생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화천 토마토를 ‘찰토마토’라고 부르는 이유 역시 이러한 서늘한 기후 덕에 육질이 단단해졌기 때문. 토마토를 잘랐을 때 내용물이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꽉 차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스페인에 ‘라 토마티나’ 축제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화천토마토축제’가 있다. 올해로 스무 번째 열리는 화천토마토축제는 매년 8월, 나흘간 펼쳐지는 강원도 대표 축제다. 토마토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가 가득해 축제 기간 동안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축제 선포식과 화려한 불꽃놀이로 시작하는 화천토마토축제는 공연, 이벤트, 플레이, 체험 등 각 테마마다 다채롭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슬라이딩 수영장, 물총 놀이터, 버블 놀이터 등 여름 더위를 날릴 수 있는 놀이시설뿐만 아니라 토마토 씨앗 심기, 토마토 천연팩 체험, 토마토 네컷, 목공예 등 다양한 체험이 준비돼 있다. 화천토마토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황금 반지를 찾아라’ 이벤트다. 토마토를 손으로 터트리고 발로 밟으면서 토마토 속에 숨겨진 황금 반지를 찾다 보면 어느새 온몸은 붉게 물들고, 처음 경험해보는 이색 체험에 즐거움이 배가 된다. 토마토청 에이드, 토마토 샐러드 꼬치, 토마토 디저트 등 다양한 먹거리는 물론, 갓 수확한 신선한 토마토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기간 2024년 8월 첫째 주(예정)
장소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문화마을 일원
문의 033-440-2911~2
청정 자연에서 자란 맛있는 감자
팔봉산감자축제
감자만큼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식재료가 또 있을까. 쌀, 밀, 옥수수와 함께 4대 식량 작물 중 하나인 감자는 구하기도 쉽고,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어 인기 만점. 감자 하면 강원도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단단하면서 포슬포슬한 식감의 서산 팔봉산 감자도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고 알려졌다.
예로부터 팔봉산은 서해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청정 환경을 자랑한다. 특히 서해안 해풍과 비옥한 토양, 풍부한 일조량으로 일찍이 감자 재배가 발달했다. 특히 이곳은 사질양토는 배수가 잘되고 보수력이 좋아 감자를 재배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서늘한 해양성기후와 양질의 토양 등 최적의 조건에서 자란 만큼 팔봉산 감자는 수분 함량이 적어 단단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것이 특징. 품질이 좋은 것은 물론 특유의 포슬포슬한 식감 때문에 일부러 찾는 이들이 많다. 매년 여름 개최하는 ‘팔봉산감자축제’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팔봉산감자축제는 감자 수확 시기인 매년 6월에 개최된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통해 팔봉산의 청정한 자연과 감자의 우수성을 알리며 20년 넘게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감자 축제인 만큼 직접 감자를 캐고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다. 서툰 솜씨지만 내 손으로 직접 감자를 캐는 경험은 뿌듯함을 안겨주고, 가마솥에 바로 쪄서 먹는 팔봉산 감자 맛은 단연 꿀맛. 감자껍질 길게 깎기, 감자알 투호게임 등 감자 이색 게임도 즐거움을 더한다. 감자골 노래자랑, 즉석 경매, 감자 요리 체험, 축하 공연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고, 감자로 만든 탑과 감자 품종 및 감자 요리 전시 등 볼거리도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기간 2024년 6월 22~23일
장소 충남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 827번지 일원
문의 041-660-3453
맛있는 빨간 맛
고창해풍고추축제
찌개나 반찬에 고춧가루가 빠지지 않고, 고추장에 고추를 찍어 먹을 정도로 유독 매운맛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매운맛을 즐기는 이른바 ‘맵부심(매운맛 자부심)’이란 단어가 생길 정도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매운맛의 대명사는 바로 ‘고추’다. 한국 사람 일인당 연간 고추 소비량이 무려 4kg에 이를 정도. 남녀노소 즐겨 먹는 떡볶이도, 직장인 최애 메뉴 김치찌개에도 빠지지 않으니 고추는 그야말로 한국인의 소울푸드라 할 수 있다.
늦여름은 붉게 잘 익은 고추 수확의 계절이다. 전북 고창도 이맘때면 고추 수확으로 분주하다. 고창 지역은 일조시간, 토양, 습도 등 고추 생산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어 오래전부터 고추 재배가 이루어졌다. 고창에서 나는 고추는 일명 ‘해풍고추’로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성장기에 해풍을 맞고 자란 고추는 병충해에 강하다. 전국 최고의 게르마늄을 함유한 황토에서 터널식으로 재배하며, 해풍과 태양열에 건조한 것이 고창 해풍고추의 가장 큰 특징. 껍질이 두껍고 붉은색이 선명하며, 고추 특유의 향과 매운맛이 뛰어나 김장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매년 여름이면 붉게 잘 익은 고추와 함께 ‘고창해풍고추축제’가 찾아온다. 고추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지역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져 즐기는 고창 대표 축제다. 해풍고추 많이 담기, 고추 탑 쌓기, 고추 꼭지 빨리 따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고추 모종 심기, 고추장 종지 꾸미기, 고추 모양 석고 방향제 만들기 등 흥미를 끄는 체험도 많다. 비빔밥 퍼포먼스와 깜짝 경매, 각종 공연도 즐거움을 더한다. 가을 김장철을 앞두고 가장 관심이 높은 건 바로 직거래장터다. 축제 기간 동안 직거래장터에선 해풍고추는 물론 고창 지역의 다양한 농특산품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늦여름 잘 여물어 매콤달콤한 고추와 함께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기를.
기간 2024년 8월 중(예정)
장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녹두로 1265(고창군농산물유통센터) 일원
문의 063-564-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