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
현대인의 외로움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정원이 주목받고 있다. 정원의 놀라운 치유력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을 골랐다.
들꽃과 사랑에 빠진 로맨스
<아내의 정원>
저자는 우리나라 들꽃 정원의 어머니로 불리는 세계적인 스토리퀼트 작가 안홍선이다. 함경남도 출신의 저자는 집 근처에 이름 모를 들꽃이 피었던 유년의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40년간 들꽃 정원을 가꾸고 있다. 화원에서 산 꽃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지지만 옮겨 심은 들꽃은 겨울을 지나 봄에 다시 꽃을 피우는 경이로운 경험을 통해 들꽃의 진수를 보여준다. 저자의 정원에는 약 800여 종의 들꽃이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으며 들꽃의 끈질긴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 책은 안홍선 저자의 40년간 이어진 들꽃과의 진정한 로맨스이자 60년간 아내 곁을 지키며 모든 기록을 사진으로 남긴 남편과의 동행록이다.
지은이 안홍선
펴낸 곳 한문화사
감수성을 회복하는 치료서
<정원의 쓸모>
수 스튜어트 스미스는 30년간 자신의 정원을 가꾸어온 정원가이자 정신과 의사다. 저자는 인간의 근원적인 부분을 치유하는 정원의 쓸모에 주목하고 이를 심리학적 연구로 밝혀낸다. 한여름에는 녹색, 가을에는 갈색의 정원을 거닐다 보면 마음이 아늑해지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심리적인 위안이 우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우울, 공황, 트라우마 같은 심리적인 위기에 처한 집단을 연구하면서 식물이 어떤 위안을 주고 삶을 변화시키는지 데이터로 만들었다. 정원의 진정한 쓸모는 인간의 내면을 정화시키고 지친 감수성을 회복하는 치료 공간임을 밝혀낸 것이다. <정원의 쓸모>는 수많은 매체에서 소개하며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다.
지은이 수 스튜어트 스미스
펴낸 곳 윌북
정원에 담겨 있는 삶에 대한 철학과 생활
<정원의 기억>
주목받는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세계 30곳의 대표 정원에 담겨 있는 삶에 대한 철학과 생활을 인문학적으로 고찰한 책이다. 영국에서 7년간 조경학을 공부한 저자는 국내에서 대형 정원 프로젝트를 성공시켰고, 속초에서 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수강 가능한 정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정원을 통해 그 지역의 문화와 생활을 이해하고 습득한다. 책에는 직접 방문한 전 세계 30개의 정원에서 터득한 사적인 기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스페인 마조렐 정원, 프랑스 지베르니 정원, 안동 병산서원, 창덕궁 후원까지 자신만의 시선과 호흡이 미치는 정원만을 엄선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정원 속에 수많은 예술과 역사가 살아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지은이 오경아
펴낸 곳 궁리
식물을 키우지 않는 식물 애호가의 관찰기
<집 밖은 정원>
아파트가 보편화된 주거 양식인 현대, 정원은 소수의 영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정혜덕 저자는 자신의 거주지 직경 1km를 집 밖 정원으로 규정하고 도보로 산책하며 식물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한마디로 식물을 키우지 않는 식물 애호가인 셈이다. 저자의 집은 도심에 가까운 혜화동이고 근처에는 성균관, 창덕궁, 종묘 같은 나무 군락지가 있어 언제라도 슬리퍼를 신고 나가 나무와 꽃을 관찰하며 복잡한 마음을 정리한다. 정원을 소유할 여유가 없고 식물을 직접 키울 자신이 없다고 해도 정원을 사랑하고 식물을 좋아하는 마음을 접을 필요가 없음을 이야기한다. 식물을 사랑하는 한 치의 마음만 있다면 집 밖이 온통 정원인 것을 깨우쳐준다.
지은이 정혜덕
펴낸 곳 옐로브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