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과 함께 듣는 음악
아름다운 음악은 식물에도 위로와 치유를 선사한다. 반려식물과 함께 들으면 좋을 플레이 리스트.
루시드폴의 ‘몽유도원’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반려식물을 키우고 바라보며 소확행을 느끼는 식물 애호가가 많아졌다. 식물도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수확량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 루시드폴의 ‘몽유도원’은 흐르는 물과 종소리, 새소리, 곤충소리가 어우러진 곡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루시드폴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음악이다. 자연의 소리가 그리운 반려식물에도 선물 같은 음악이다. 루시드폴은 우리나라 대중 음악사의 독보적인 음유시인이다. 잔잔한 음악적 서정과 사색적인 가사의 감성은 루시드폴만의 음악적 캐릭터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그는 서울대 출신의 전도유망한 생명공학 박사라는 배경과 현재 감귤과 레몬을 가꾸는 제주도 농부라는 사실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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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트 가슨의 ‘플란타시아’
1970년대 미국에서는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관상용 식물이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한 식물 판매점에서 사은품으로 배포했던 앨범이 모트 가슨의 <Mother Earth’s Plantasia>다. 당시 이 앨범에는 식물을 키우는 방법과 심으면 싹이 나는 씨앗카드가 동봉되어 식물 애호가에게 호평받았다. 캐나다 전자음악의 선구자인 모트 가슨이 무그 신시사이저라는 낯선 악기로 처음 식물을 위한 사운드트랙을 만들었을 당시는 빛을 보지 못했다. 이후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명반이 되었고 널리 사랑받게 됐다.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플란타시아(Plantasia)’는 편안함과 청량함, 신비로운 느낌의 음악으로 식물과 식물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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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
식물이 인간처럼 음악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소리가 내는 특정한 진동이 식물과 교감하여 자체에 흐르는 전압을 변화시켜 활력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은 여러 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특히 클래식 음악에 반응하는데 그중 낮고 묵직한 파이프오르간 음악을 제일 좋아한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있다. 파이프오르간 소리는 온몸의 진동 상태로 전달돼 세포에 자극을 준다. 파이프오르간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는 식물에 있어 최고로 아름다운 진동이자 파동의 진수성찬일 것이다. 웅장하고 화려한 도입부와 자유롭고 즉흥적인 곡의 흐름 그리고 폭풍이 휘몰아치는 듯한 풍요한 화음은 인간과 반려식물 모두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어 치유를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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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샹카의 ‘모닝 라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음악과 더불어 식물이 반응하는 대표적인 소리가 인도의 전통 악기인 시타르 연주곡이다. 시타르는 복잡하고 미묘한 울림을 신비로운 땅의 진동으로 만들어주는 현악기다. 철로 된 줄과 피크가 만나 소리를 만드는 낭창낭창한 울림은 1950년대부터 서구 문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라비 샹카는 인도 음악을 서양에 널리 알린 대표적인 뮤지션으로 비틀스 멤버 조지 해리슨에게 영향을 주었고, 해리슨은 힌두교도로 개종 후 유언대로 사후 갠지스강에 뿌려졌다. 라가(Raga)는 감정이나 분위기를 표현하는 멜로디를 의미한다. 라비 샹카의 연주곡인 모닝 라가(Morning Raga)는 아침에 창을 넘어 들어오는 따스하고 수줍은 햇살 같은 연주로 시타르 음악의 진수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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