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르게 즐기는 와인
맛있는 와인에 독특한 경험과 추억은 덤. 와인 초보자에서 마니아까지 모두를 위한 특별한 와인바.
와인을 넘어 문화로, 와인소셜
와인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거나 유독 와인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와인소셜’을 주목해보자. 국내 최초의 와인 테이스팅룸 와인소셜은 와인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더욱 다채로운 와인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탄생한 복합 와인 문화 공간이다. ‘와인’과 함께 어떤 사람과도 편하게 ‘소셜라이징(Socializing)’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라는 데이비드 김 대표의 마음이 고스란히 반영된 곳이다. 그 마음이 벌써 통한 걸까. ‘와인과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와인 애호가는 물론 와린이에게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와인 테이스팅’은 외국에선 널리 알려진 문화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와인을 즐기는 외국과 달리, 국내에선 와인이 다소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게 현실. 미국에 살며 캐주얼한 와인 테이스팅 문화를 접했던 김 대표는 한국에서도 와인을 일상 속 하나의 놀이이자 문화로 즐길 수 있기를 바랐다. 테이스팅이라고 해서 마치 와인 감별사가 된 듯 딱딱하고 어렵게 풀어내는 숙제가 아니다. 말 그대로 다양한 와인을 맛보고 내가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면 그만이다.
와인소셜의 와인 테이스팅은 블라인드로 진행된다. 품종, 와이너리 등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 오롯이 나의 오감만으로 와인을 느끼며 취향을 찾아보는 기회를 갖기 위함이다. 테이스팅 시 제공되는 이미지 카드와 와인을 매칭해보는 것도 와인소셜만의 특별함이다. 내가 마신 와인과 이미지 카드를 맞춰보며 색다른 방법으로 맛을 표현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소믈리에와의 자유로운 소통과 와인 이야기가 더해져 어느새 와인을 즐기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와인소셜은 다양한 테마를 선정해 코스를 구성한다. 코스는 짝수 달마다 새로운 테마와 와인으로 변경되는데, 이번 시즌에는 기본 코스부터 하이엔드 와인으로 구성된 프레스티지 코스까지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소믈리에 코스’는 나의 취향에 맞춰 소믈리에가 그 자리에서 코스를 큐레이팅 해주는 서비스로, 한층 더 다양해진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 새로운 와인이 궁금할 때, 와인 취향이 알고 싶을 때, 나만의 와인을 즐기고 싶을 때. 그 언제라도 와인소셜에서라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와인’을 매개로 더 많은 사람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까지, 와인소셜의 변화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6길 71-1 2층
문의 0507-1445-0604
인스타그램 @winesocial_dosan
퓨전 한식과 와인의 만남, 리브레
마산 합성동 골목 끝자락, 오고 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발길을 붙잡는 보라색 간판이 눈에 띈다. 통유리창을 통해 가만히 들여다보니 아치와 곡선으로 이루어진 부드러운 인테리어와 벽 한쪽을 가득 메운 와인들이 눈에 띈다. 편안하고 안락해 보이는 공간에 감각이 더해진 이곳은 올해 4월 문을 연, 와인바 리브레다.
리브레는 한자 ‘이로울 리(利)’와 ‘자유롭다’는 뜻의 프랑스어 ‘Libre’를 합쳐 지어진 이름이다. 동서양의 조화, 편견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향하는 리브레는 특히 와인의 대중화에 주목했다. 와인은 특별한 날에만 마시는 술, 양식과 곁들여 먹는 고급 술이라는 편견을 깨고 누구나 쉽게 와인을 접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것. 스테이크, 치즈, 소시지 같은 양식 대신 우리나라의 특색을 담은 음식을 선보이는 것도 보다 쉽게 와인을 접하고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친숙한 한식과 양식을 더해 새롭게 개발된 메뉴는 이름부터 독특하다. 트러플 감자전, 미더덕 된장 파스타, 들깨 크림 수제비 등 익숙한 듯 낯선 이름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강원도 들깨, 창녕 마늘, 창원 단감, 남해안 쪽파 등 국내 특산품을 사용해 맛은 물론, 지역과의 상생도 도모했다. 얇게 채 썬 감자를 부쳐낸 후 트러플 오일을 가미한 트러플 감자전은 시원한 스파클링 와인이나 향기로운 화이트 와인이, 미더덕을 활용한 퓌레로 만든 미더덕 된장 파스타는 가벼운 내추럴 펫낫 또는 샴페인과 어울린다.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들깨 크림 수제비에는 묵직한 레드 와인이 제격. 이 밖에도 다양한 퓨전 한식 메뉴와 이에 어울리는 내추럴·컨벤셔널 와인이 가득 준비되어 있다.
리브레만의 독특한 공간도 주목할 만하다. 매장 중앙의 ‘아로마 존’에는 와인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54가지 향의 아로마 키트를 구비했다. 오크 향, 가죽 향, 훈연 향 등 말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향을 직접 맡아보고 내 와인 취향을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 편견 없이 새로운 와인에 도전하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와인을 찾아 편하게 즐기길 바라는 리브레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꼭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언제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리브레. 지역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다양한 와인을 맛보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음회를 진행하고 있으니, 와인을 더 알고 싶다면 꼭 참여해보길 권한다.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북23길 3-3 1층
문의 0507-1404-1921
인스타그램 @libre_wine
유럽을 옮긴 듯한 와인바, 쿠치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 삶의 여유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바로 여행이다. 낯선 곳에서 마주하는 새로운 풍경과 문화는 불편함 대신 특별함으로 다가오기 마련. 그런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며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했다. 마치 스페인 한복판에 있는 것 같은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곳, 쿠치케(쿠엥카 치즈 케이크)다.
쿠치케의 탄생은 미나 대표의 스페인 여행에서 비롯됐다. 당시 스페인 절벽마을 쿠엥카(Cuenca)를 방문했는데, 우연히 들른 레스토랑에서 맛본 치즈 케이크와 화이트 와인 한잔이 너무나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행복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해 그때의 추억을 고스란히 녹여낸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현재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정애 대표가 힘을 보태 ‘스페인 절벽마을’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재현해 ‘쿠치케’를 완성했다.
매장 이름이자 시그너처 매뉴인 쿠엥카 치즈 케이크는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케이크다. 레어 치즈 케이크를 베이스로 하지만 일반 레어 치즈 케이크와는 맛과 모양이 확연히 다르다. 케이크 아래에 깔린 바삭한 크럼블과 함께 먹으면 치즈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치즈 케이크만 먹어도 맛있지만, 화이트 와인에 곁들이면 그 맛은 배가 된다. 쿠엥카 치즈 케이크와 화이트 와인의 완벽한 페어링을 위해 수백 번의 디테일한 테이스팅 과정을 거쳐 완성된 조합은 쿠치케의 가장 큰 자랑. 케이크뿐 아니라 크럼블, 바질콜드파스타, 쿠치케 플레이트 등 모든 메뉴는 소스부터 손수 만들어 정성을 더하고 있다.
쿠치케만의 독특한 인테리어는 이미 인생샷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절벽마을’을 표현하기 위해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벽을 만들었고, 미색을 사용해 여행지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너무 과한 냉방 시스템을 지양하는 것도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여행 경험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가을부터 리뉴얼도 준비하고 있다. 매장 분위기는 물론 푸드 메뉴를 추가해 레드 와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치즈 케이크와 화이트 와인의 조합을 넘어 어떤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이 탄생할지 기대해도 좋다. 잠시 쉼이 필요한 순간, 쿠치케에서 여행을 온 듯한 자유, 와인 한잔의 여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주소 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445길 26-23 1층
문의 0507-1317-2916
인스타그램 @cucheecke.c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