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보다 간편한 캠핑 요리
최소한의 도구와 간단한 재료로 만드는 근사한 요리. 캠핑의 즐거움이 배가되는 메뉴를 만나본다.
영양 만점, 든든한
고등어구이 샌드위치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손꼽히는 고등어 샌드위치. 생선과 빵의 조합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맛보면 자꾸만 생각나는 이스탄불 대표 길거리 음식이다. 정확한 명칭은 ‘고등어 빵’이란 뜻의 발릭 에크멕(Balik Ekmek)인데, 고등어 케밥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가시를 발라낸 고등어를 달군 그릴에서 노릇하게 굽고 양상추, 양파, 토마토, 파프리카 등 야채와 함께 빵 사이에 끼우면 완성. 신선한 야채가 생선의 비린 맛을 어느 정도 잡아주지만, 소스와 다진 오이 피클을 곁들이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생고등어 대신 고등어 통조림을 사용해도 되는데, 이때 충분히 물기를 제거한 후 밀가루를 묻혀 튀기듯 굽는 게 좋다. 만들기 쉽고 영양도 풍부한 고등어 샌드위치. 간편하고 든든한, 맛있는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재료
양파 1개, 토마토 1개, 양상추 4장, 자반고등어 1마리, 맛술 2큰술, 다진 오이 피클 2큰술, 샌드위치 빵 2개, 마요네즈 4큰술, 머스터드 소스 2큰술
조리 방법
1. 양파는 곱게 채 썰어 찬물에 담갔다 건져 물기를 뺀다.
2. 토마토는 적절한 두께로 썰고 양상추는 깨끗이 씻어 한입 크기로 자른다.
3. 손질한 자반고등어는 맛술을 뿌린 후 숯불에서 노릇하게 굽는다.
4. 샌드위치 빵을 반으로 갈라 마요네즈와 머스터드 소스를 섞어 골고루 바른다.
5. 빵에 양상추, 토마토, 고등어, 양파 순으로 올린 후 다진 오이 피클을 얹는다.
TIP
고등어에 레몬즙을 뿌리면 비린 맛을 잡는 데 효과적이다. 고등어가 없다면 닭가슴살 또는 참치 통조림을 사용해도 맛있는 샌드위치를 완성할 수 있다.
해산물 듬뿍
나가사키 짬뽕
각종 해산물과 채소를 듬뿍 넣은 진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나가사키 짬뽕. 일본 나가사키 지역의 대표 요리지만 중식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특징이다. 고소하고 시원한 국물은 한국인의 입맛에도 제격. 캠핑 다음 날 숙취가 있거나 뜨끈한 국물 요리가 생각날 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메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인스턴트 제품도 좋지만,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들면 더 깊고 시원한 국물을 맛볼 수 있다. 요리 과정이 어렵고 복잡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쉽고 간단하다. 그때그때 나는 제철 해산물과 시판용 사골 국물, 면만 있으면 초보 요리사도 깊고 진한 국물이 일품인 나가사키 짬뽕을 완성할 수 있다.
재료
새우 4마리, 꽃게 1마리, 조개 1컵, 숙주 1줌, 대파 1/4대, 실파 약간, 시판 사골 국물 5컵, 생면 2인분, 다진 마늘 1/2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조리 방법
1. 새우는 등 쪽 내장을 제거하고 꽃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조개는 옅은 소금물에 담가 해감한다.
2. 숙주는 씻어서 건진다. 대파는 어슷하게, 실파는 송송 썬다.
3. 사골 국물에 손질한 새우, 꽃게, 조개를 넣고 끓인다.
4. 끓는 물에 생면을 삶아 물기를 뺀다.
5. 해물 국물이 끓으면 삶은 생면을 넣고 다진 마늘과 대파를 넣은 다음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6. 마지막으로 숙주를 넣어 살짝 끓이고 실파를 넣으면 완성.
TIP
사골 국물이 없다면 다시마 우린 물을 사용해도 된다. 숙주는 더운 날씨에 장시간 보관하기 힘드니 숙주 대신 콩나물을 넣어도 좋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두반장 채소볶음덮밥
두반장은 중식 요리에 자주 사용하는 대표 소스다. 콩과 누에콩을 섞어 발효한 것에 소금과 고추, 향신료를 섞어 독특한 매운맛과 향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고추장과 된장을 섞은 것과 비슷한 맛이 나는데, 고추의 매콤함과 콩 특유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보통 마파두부에 많이 사용하는데, 훠궈, 마라탕, 짜장면 등 친숙한 중국 요리 대부분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두반장은 특히 볶음 요리에서 빛을 발하는데 매콤한 맛과 향을 입히기에 이만한 게 없다. 캠핑장에서 남은 재료를 이용해 뚝딱 만들기에도 제격. 두반장으로 볶은 채소를 밥에 곁들이면 근사한 덮밥이 되고, 우동을 넣으면 우동볶음으로 즐길 수 있다.
재료
간 돼지고기 100g, 밥 3공기, 양배추 3장, 청피망·홍피망 1개씩, 양파 1/2개, 당근 1/6개, 대파 1/4대, 마늘 3쪽, 생강 1톨, 식용유 적당량, 물 1컵, 녹말 물 약간, 참기름·소금·청주·후춧가루 약간씩
소스
두반장 1.5큰술, 간장 2큰술, 청주 2큰술, 설탕 1/2작은술
조리 방법
1. 양배추는 납작하게 썰고 청피망, 홍피망, 양파, 당근도 비슷한 크기로 썬다. 대파, 마늘, 생강은 채 썬다.
2. 두반장, 간장, 청주, 설탕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른 후 대파, 마늘, 생강을 볶다가 돼지고기를 넣고 소금, 청주, 후춧가루로 간한다.
4. 돼지고기가 익으면 양파, 대파, 당근을 넣고 볶는다. 양파가 투명해지면 양배추와 피망을 넣고 살짝 볶는다.
5. 물 1컵을 붓고 두반장 소스를 넣은 후 바글바글 끓으면 녹말 물을 천천히 부어 걸쭉하게 만든다.
6.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두르고 밥 위에 얹는다.
TIP
돼지고기 대신 해산물을 넣어 해물덮밥을 만들거나 가지를 많이 넣어 가지덮밥으로도 만들 수 있다. 두반장 대신 굴소스를 넣어도 특유의 감칠맛은 그대로!
육즙과 풍미 가득한
돼지 등갈비구이
캠핑 요리의 스테디셀러는 직화구이다. 지글지글 숯불에 두툼한 고기를 구워 먹는 재미야말로 캠핑의 꽃.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등 뭐든 구우면 꿀맛이지만 좀 더 특별한 메뉴를 원한다면 돼지 등갈비를 추천한다. 등뼈를 중심으로 붙어 있는 갈비뼈와 갈비살로 이루어진 등갈비는 지방과 육질의 비율이 조화로워 담백하고 고소한 게 특징.
등갈비는 그냥 구워 먹어도 맛있지만, 소스를 곁들이면 뼈에서 우러나오는 육즙과 양념이 만나 감칠맛이 살아난다. 소스는 토마토케첩, 바비큐 소스, 물엿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데,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완제품 소스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한번 삶은 후 구우면 속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레스토랑 바비큐보다 더 맛있는 등갈비구이가 완성된다.
재료
돼지 등갈비 2대, 양파 1개, 마늘 5쪽, 토마토케첩 4큰술, 바비큐 소스 3큰술, 물엿 2큰술, 물 1/2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조리 방법
1. 돼지 등갈비는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 핏물을 뺀다.
2. 끓는 물에 등갈비를 넣어 30분 정도 삶은 후 건진다.
3. 양파는 곱게 채 썰어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 접시에 담는다.
4. 마늘은 편으로 썰어 토마토케첩, 바비큐 소스, 물엿, 물을 넣고 섞은 후 걸쭉해질 때까지 끓인다.
5. 돼지 등갈비에 소스를 덧발라가며 그릴이나 팬에 구워 채 썬 양파 위에 올린다.
TIP
삶은 등갈비는 묵은지를 넣어 김치찜으로 만들어도 좋다. 냄비에 등갈비를 담고 묵은지를 넉넉히 올려 은근한 불에 끓이면 특별한 양념 없이도 맛있는 등갈비 김치찜 완성!
<쉽고 맛있게 진짜 캠핑 요리>
친근하고 소박한 재료와 최소한의 도구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캠핑 요리 레시피북. 구이부터 밥과 찌개, 일품요리, 디저트, 음료까지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메뉴가 가득하다. 이미경 요리연구가의 쿠킹 팁과 스페셜 레시피도 함께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