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보고 즐기는 시간
한 해의 끝이 다가올수록 만남이 잦아진다. 여느 때와 다른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소중한 이와 함께 공연이나 전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웃고 떠드는 동안 색다른 추억이 하나 더 생겨날 테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뮤지컬
거리마다 일렁이는 불빛과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캐럴에 설레는 마음. 뮤지컬을 볼 때의 마음과 비슷하다. 눈과 귀가 즐거운 뮤지컬은 인기 캐스팅 공연이면 예매 전쟁을 벌일 정도로 표 구하기가 어렵다. 연말이라는 핑계로 나를 위해, 소중한 사람을 위해 치열한 티케팅에 나서보자. 뮤지컬을 본 적은 없어도 누구나 다 아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넘버가 바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 등장한 곡이다. <지킬 앤 하이드>는 올해 국내 공연 20주년을 맞았고, 지금까지 18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밀리언셀러다.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다룬 스릴러 로맨스로 두 개의 인격을 넘나드는 배우의 연기와 이미 유명한 노래들이 압권. 이번 시즌에는 홍광호, 전동석, 김성철, 윤공주, 선민, 김환희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10주년 서울 공연을 마친 뮤지컬 <킹키부츠>는 전국 투어에 나선다. 경영 악화로 폐업 위기의 구두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당찬 드래그퀸 롤라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다. 특히 올해는 각종 SNS를 뜨겁게 달군 개그맨 이창호가 패러디한 ‘롤라’ 영상 덕분에 <킹키부츠>의 인기가 더욱 남다르다. ‘드래그퀸’과 ‘신발공장’이라는 설정 덕분에 작품 내내 휘황찬란한 무대의상과 신발도 볼거리다. 극 중 롤라는 15번 의상을 갈아입고, 배우들이 신는 15cm가 넘는 아찔한 부츠만 20켤레가 넘는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 1,400개나 박힌 부츠도 있다고. 신나는 음악과 파워풀한 퍼포먼스, 따뜻한 메시지까지 연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킹키부츠>는 광주, 김해, 성남, 고양, 세종시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올해 뮤지컬계의 기대작은 단연 <알라딘>이다. 미국에서 2011년 초연 이후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작품으로 이미 우리에게 애니메이션, 영화로 익숙한 <알라딘>을 뮤지컬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마법을 부린 듯 알록달록한 무대와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의상, 특히 디즈니 특유의 감성을 자극하는 ‘A whole new world’ 등의 노래가 관전 포인트. 김준수, 정성화, 뮤지컬 첫 도전인 배우 이성경 등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출연진 덕분에 표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게 유일한 단점이지만 내년 6월까지 공연할 예정이라 시간은 넉넉하다.
<지킬 앤 하이드>
일정 ~2025년 5월 18일
장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킹키부츠>
일정 및 장소
2024년 12월 7~8일(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12월 14~15일(김해문화의전당)
12월 21~22일(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12월 28~29일(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2025년 1월 4~5일(세종예술의전당)
<알라딘>
일정 ~2025년 6월 22일
장소 샤롯데씨어터
잔잔한 클래식은 어때요?
연말, 연초에는 마음이 분주하다. 마무리할 것도, 시작할 것도 많아 힐링이 필요하다면 클래식 공연이 제격이다. 공연장 안에 울려 퍼지는 섬세한 악기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소란스러웠던 마음도 차분해진다. 겨울을 대표하는 로맨스 영화로 유명한 <러브레터>와 뜨거웠던 첫사랑의 기억을 담아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대표 OST를 오케스트라 연주로 만나볼 수 있는 <러브레터&냉정과 열정 사이 시네마 콘서트>가 대전과 서울에서 열린다.
<인터스텔라>, <다크나이트>, <탑건 : 매버릭>, <인셉션>의 공통점은 바로 세계적인 음악감독 한스 짐머가 참여한 영화라는 것.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음악을 70인조 풀 편성 오케스트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한스 짐머 영화음악 콘서트 2025>는 2025년 1월 예정되어 있다. 클래식이 멀게만 느껴진다면 친숙한 영화음악으로 입문해보는 걸 권한다. 클래식을 사랑하는 이라면 정명훈 지휘자가 이끄는 연말 공연을 놓치지 말자.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1번을 무대에 올린다. 특히 브람스 교향곡 1번은 정명훈 지휘자가 특별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곡으로 기대를 모은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찾아오는 스테디셀러 공연 <크리스마스 콘서트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도 있다.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대표곡과 함께 크리스마스캐럴 메들리를 들을 수 있다. 꾸준히 사랑받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공연.
<러브레터&냉정과 열정 사이 시네마 콘서트>
일정 및 장소
2024년 12월 15일(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2025년 1월 19일(롯데콘서트홀)
<한스 짐머 영화음악 콘서트 2025>
일정 2025년 1월 5일
장소 롯데콘서트홀
<정명훈&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일정 2024년 12월 15일
장소 롯데콘서트홀
<크리스마스 콘서트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일정 및 장소
2024년 12월 24일(롯데콘서트홀)
12월 25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2월 28일(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
눈부시게 아름다운 작품 속으로
길거리, 백화점 어디든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아이템이 가득한 요즘. 가장 반짝이고 아름다운 보물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 바로 롯데뮤지엄에서 열리는 <디 아트 오브 주얼리> 전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얼리 컬렉터 카즈미 아리카와는 지난 40여 년간 무려 6,600억 원에 달하는 보석을 수집했다. 그의 보석 중 200점이 이번에 공개된다. 빅토리아 여왕이 착용한 팔찌, 나폴레옹이 착용한 카메오,
르네상스 거장 발레리오 벨리가 제작한 십자가 등 그야말로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진귀한 역사 속 보물들이다. 지난 2021년 25만 명의 관람객을 모은 전시가 시즌 2로 돌아왔다. 감각적인 색감과 동화 같은 풍경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은 <우연히 웨스 앤더슨 2>다. 미국의 윌리&아만다 부부가 여행 계획을 세우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장소를 포착해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전 세계 팔로어들이 제보 사진을 보내오며 커진 커뮤니티의 사진을 기반으로 한 사진전이다. 색감, 건물, 구도 모두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든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마지막 추천 전시는 한국인 아니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화가 반 고흐의 회고전이다. 12년 만에 다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진품 명화전은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천재 화가의 생동감 넘치는 원화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 ‘꽃이 핀 밤나무’,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착한 사마리아인’ 등 그의 생애를 따라가며 눈부신 명작을 감상해보자.
<디 아트 오브 주얼리>
일정 2024년 12월 6일~2025년 3월 16일
장소 롯데뮤지엄
<우연히 웨스 앤더슨 2>
일정 ~2025년 4월 13일
장소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일정 ~2025년 3월 15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올겨울을 책임질 도시 곳곳 이벤트
<서울 빛초롱 축제>
한국과 세계에 관련된 다양한 등불이 청계천 일대에 전시되는 행사.
일정 2024년 12월 13일~2025년 1월 12일
장소 청계천 일대
<서울 윈터 페스타>
서울의 랜드마크에서 펼쳐지는 초대형 통합 페스티벌. 미디어 파사드와 스케이트장, 타종 행사 등이 열린다.
일정 2024년 12월 13일~2025년 1월 5일
장소 광화문광장, 청계전, DDP 등지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
대형 트리, 회전목마, 다양한 상점이 즐비한 유럽형 크리스마스 마켓.
일정 ~2025년 1월 5일
장소 잠실 월드몰 잔디광장+타임빌라스 수원
<해운대 빛축제>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광장이 화려한 불빛으로 물든다.
일정 ~2025년 1월
장소 해운대해수욕장 부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