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의 신상 기념일
올해 봄날이 특별한 이유가 이렇게나 많다. 국내 새로운 기념일부터 세계 각국의 흥미진진한 이벤트까지.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
세종대왕이 태어난 1397년 음력 4월 10일은 양력으로 5월 15일. 올해부터 이날은 법정기념일이다.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리고 창조정신과 애민사상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기념일로 제정했다. 기존 한글날(10월 9일)이 한글의 우수성을 집중 조명했다면, 세종대왕 나신 날은 한글 창제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국방 등 다방면에 걸친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념한다. 이에 따라 한글날 주간에 열리던 세종문화상을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 행사에서 시상하고, 세종한글축제, 숭모제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숭모제전은 세종대왕 탄신일마다 세종대왕릉에서 열리는 행사로, 제향 의식을 비롯해 궁중음악과 무용, 줄타기, 남사당놀이 등 다양한 전통 공연이 펼쳐진다.


5월 27일
우주항공의 날
대한민국 우주항공 역사에서 5월은 각별하다. 2023년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3차 발사에 성공한 달이고, 2024년 우주 정책을 총괄하는 우주항공청이 개청한 달이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5월 27일이 우주항공의 날로 제정돼 우주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올해 11월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를 비롯해 인공위성 발사 여러 건을 조명할 수 있으리라 짐작한다. 우주과학관(나로우주센터) 등에서도 우주항공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과학기술을 접목한 기념 행사도 성대하게 열릴 계획이다.

6월 4일
제주도 세계 환경의 날 행사 개최
매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유엔인간환경회의’가 열린 날이자, 세계 각국 대표가 지구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날이다. 이날 이후 매년 6월 유엔환경계획(UNEP)은 대륙별로 돌아가며 세계 환경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매해 주제를 하나 선정해 현황과 미래 계획을 발표하며, 환경보호와 개선에 적극 나선 개인과 기관에 ‘글로벌 500상’을 수여한다. 올해 세계 환경의 날 행사 개최지는 제주도다. 1997년 서울에서 개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 매년 생산량 4억3,000만 톤에 달하는 플라스틱과 이 중 버려지는 3분의 2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한 지침을 공유할 계획이다.
2025년은 ‘국제 빙하 보존의 해’
올해 3월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제1회 세계 빙하의 날’ 제정 기념식이 개최된다. UN은 세계 기후 변화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빙하를 집중 조명하며 빙하가 미치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세계 빙하의 날’을 제정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빙하가 기후를 조절하고 생명의 원천인 담수를 제공하는 중요한 자원임을 되새기고, 빙하 보존을 위한 국가적 정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70주년
세계 최초 테마파크 디즈니랜드가 2025년 70주년을 맞이했다. 1955년 개장한 지 반세기를 훌쩍 넘기고도 세계 최고 테마파크의 명성은 여전하다. 5월 16일부터 70주년 기념 행사가 성대하게 열릴 예정. 무엇보다 야간 행사가 기대된다. 먼저 야간 분수 쇼 ‘월드 오브 컬러 해피니스’가 준비돼 있다. 미키마우스 관람차를 배경으로 화려한 야간 분수 쇼가 밤하늘을 물들인다. 분수 쇼와 함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의 주역들이 만화경을 통해 행복을 탐구하는 스토리가 펼쳐진다. 화려한 불꽃놀이와 레이저 쇼도 함께 진행할 계획. 8년 만에 돌아오는 야간 퍼레이드 쇼 ‘페인트 더 나이트 퍼레이드’도 기대를 모은다. <피터팬>의 팅커벨이 형형색색 빛을 퍼트리며 환상적인 행진을 이끈다.


스페인 마드리드
5월 2일 마드리드의 날
5월은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5월 1일(목) 근로자의날, 5일(월)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 6일(화) 대체 휴일까지 예고돼 있다. 금요일 하루 연차를 내면 목요일부터 화요일까지 6일간 쉴 수 있다. 이 시기 스페인 마드리드에 간다면 색다른 경험이 기다릴 것. 5월 2일 마드리드의 날을 기념해 광장 곳곳에서 성대한 퍼레이드가 열린다. 마드리드의 날은 1808년 마드리드 시민이 프랑스 나폴레옹 군대에 맞서 봉기한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비록 가혹한 탄압으로 봉기는 실패했지만, 독립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번지면서 스페인 독립전쟁이 본격 시작되었고, 마침내 자유를 쟁취했다. 이를 기념해 마드리드에서는 5월 2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성대한 기념 행사를 펼친다. 도스 데 마요 전투 재현과 광장 퍼레이드가 하이라이트. 프라도미술관 무료 개방 역시 쏠쏠히 누려보자. 여담으로, 스페인에서도 5월 1일은 근로자의날이 공휴일이다. 마드리드 사람들에게도 5월 1~4일이 황금연휴인 셈.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대성당 재개관
올해만큼은 프랑스 파리 여행을 각별히 추천한다. 2019년 대화재로 인해 전소된 노트르담대성당이 5년 8개월여 만에 복원 작업을 끝내고 지난해 12월 7일 재개관했다. 역사성을 보존하되 현대적 감각을 접목했다고 프랑스 관광청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19세기 만들어진 100m에 달하는 고딕 첨탑은 원형 그대로 재건했고, 새로운 제단은 독창적 미학을 더한 비대칭 원뿔형으로 재탄생했다. 관람 동선도 새롭게 짰다. 북측 ‘최후의 심판’ 문으로 입장해 남쪽으로 관람하며, 성가대석을 둘러싼 벽 장식과 조각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남측 출구를 나서면 아름다운 센강 전망이 펼쳐진다.
재개관 기념 행사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3월 16일까지 클뤼니중세박물관에서 노트르담대성당의 조각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노트르담대성당을 장식하던 중세 유럽의 매끈한 석조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개관 기념 성가대 공연도 특별하다. 다니엘 로스, 이신영, 장 윌리 쿤츠, 다비드 카상, 베로니크 르갱 등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와 협업한 성가대 공연이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열린다. 첼리스트 요요마의 공연(3월 25일)도 예정돼 있다. 특별 공연은 유료. 음악당 홈페이지(musique-sacree-notredamedeparis.fr)에서 예약하면 된다.
노트르담대성당은 예약하지 않아도 입장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 예배와 함께 진행되는 성가대 공연(오후 4시) 역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단 개관한 지 수개월이 지났어도 대기 줄이 긴 편이니 미리 예약하길 권한다. 노트르담대성당 홈페이지(www.notredamedeparis.fr)에서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