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켜라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요즘,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장시간 노출된 피부가 걱정이다. 여름철 피부를 지키는 방법을 꼼꼼하게 체크해두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산과 강,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게다가 여름휴가철이 본격화되면서 피부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휴가철을 맞아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얇고 노출이 많은 옷을 입으면서 우리의 피부는 자외선의 위협을 받는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태양 자외선에 의해 입는 화상을 햇빛화상(일광화상)이라고 하는데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는 30분 정도만 노출돼도 화상을 당할 수 있다. 뜨거운 여름,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자외선의 습격에서 우리의 소중한 피부를 관리하는 방법을 하나씩 살펴보자.
자외선 A, B가 피부질환의 원인
자외선은 비타민 D의 합성을 유도해 칼슘의 대사에 일조한다. 피부과에서는 아토피피부염, 건선과 백반증의 피부질환 치료에도 활용된다. 하지만 일부 긍정적 작용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인체에 해롭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A, B, C 3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그중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외선 A와 B다. 자외선 C는 가장 강한 자외선으로 알려졌지만 오존층에 흡수돼 지표에 도달하지 못한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가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자외선 A는 세기가 약하지만 피부의 진피 하부까지 도달할 수 있어 주름, 색소침착, 탄력 저하 등의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반면 자외선 B는 세기가 강하고 피부 표피 기저층 혹은 진피 상층부까지 침투할 수 있어 단시간에 피부 표피에 화상을 일으킨다. 또한 피부암의 원인이기도 하다. 여름철 햇빛화상을 유발하는 것은 주로 자외선 B지만, 자외선 A 역시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 A가 피부를 붉게 만드는 것은 자외선 B의 1,000분의 1밖에 되지 않지만 햇빛 속에는 자외선 B에 비해 자외선 A가 10~100배 정도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햇빛 속 자외선에 의한 일광화상,
증상과 치료 방법은?
자외선은 색소침착, 피부 탄력 저하 및 노화, 주근깨, 기미 등 다양한 피부질환을 유발시킨다. 특히 여름철에는 뜨거운 태양 자외선으로 인한 햇빛화상이 자주 발생한다. 햇빛화상은 오랜 시간 자외선 B에 노출되면 히스타민, 프로스타글란딘 같은 염증 매개 인자가 분비되고 혈관이 확장돼 홍반을 초래한다. 햇빛 노출 4~6시간 후에 발생하기 시작해 12~24시간에 최고에 도달한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햇빛에 노출된 부위가 점점 붉어지고 이후에 피부가 부풀어 오르며 열기가 지속된다. 화끈거리고 가려운 느낌이 들며 화상이 심할 경우 물집이 생기고 피부 표피가 벗겨진다. 오한, 발열, 오심 등의 전신증상이 생기기도 하고 심할 경우 쇼크가 나타날 수도 있다. 자외선의 강도가 높고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수록 증상은 심해지는데 피부가 흰 사람일수록 햇빛화상을 입을 확률이 높다. 가벼운 햇빛화상은 일주일이면 낫지만 피부가 광범위하게 벗겨졌을 경우 수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고 습진, 단순포진 등의 피부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은 더 악화될 수 있다. 피부가 벗겨졌을 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2차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얼음찜질, 샤워 등으로 화상 부위의 열을 식혀준다. 간혹 화상 부위의 열을 가라앉히기 위해 냉장고에 보관했던 마스크 팩이나 생알로에 잎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민감해진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다면 스테로이드 연고제를 바르고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물집이 생기면 소독한 주삿바늘로 진물을 빼내고 항생제를 사용해 2차감염을 방지한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의 생활화,
여름철 피부 관리의 핵심
자외선으로 인해 발생되는 피부 노화는 광노화(Photoaging)라고 일컫는데, 안면부에 진행되는 노화 중 80%가 광노화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피부에 미치는 자외선의 위험성을 간과할 수 없다. 피부가 얼룩덜룩해지는 색소침착과 주름, 건조함, 모세혈관확장증(Telangiectasia), 광선자색반증(Actinic Purpura), 탄력섬유증, 거친 피부결 등의 현상을 유발해 피부를 손상시키는 피부 노화 증상이 모두 광노화에 해당된다. 미미한 증상일지라도 광노화의 초기 징후가 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광노화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총 4개의 등급(1~4형)으로 세분화된다. 광노화의 초기 단계인 1형은 20~30대에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이때의 증상은 주름과 색소침착이 아주 경미하게 발견되는 정도다. 하지만 단계가 진행될수록 색소침착과 주름 등의 피부 손상이 심화되고 심할 경우 피부암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광노화 질환은 초기에 적절한 예방 및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광노화 등 피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필수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심사를 받고 국내에 시판되는 자외선 차단제에는 ‘기능성 화장품’ 표기와 함께 자외선 차단 지수(SPF)와 자외선 A 차단 등급(PA), 그리고 내수성 여부가 표기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야외 활동을 할 때는 SPF 30, PA++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고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 SPF 50+, PA+++ 제품이 적당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15분 전 피부에 골고루 피막을 입히듯 발라 완전히 흡수되도록 한다. 외출 후에도 땀이나 옷에 의해 자외선 차단제가 소실될 수 있으므로 2시간 간격으로 자주 덧바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 추출물(TECA)이 들어 있어 자외선을 강력하게 차단하고 열에 의해 손상된 피부를 개선해준다. 피부 자극 개선, 손상된 피부 개선, 24시간 이중 보습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비타민으로 피부 노화를 늦추자
비타민 A는 레티놀, 레티노산, 레티노이드 등 다양한 이름으로 세분화된다. 이 중 레티노이드가 비타민 A 중 알코올 형태로 존재하는 ‘레티놀(Retinol)’은 일반적으로 항노화 화장품 원료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레티놀은 레티노이드가 산(Acid) 형태로 존재하는 레티노산(Retinoic Acid)보다 그 효과가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티노산의 일종인 ‘트레티노인(Tretinoin)’은 광노화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이와 관련한 광노화 치료제 등이 판매되고 있다.
비타민 C는 자유라디칼의 생성을 억제하여 피부에서 교원질 및 탄력섬유의 손상과 색소침착의 발생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비타민 C의 경우, 1일 권장 섭취량(성인 남녀 기준 하루 100mg)에 맞춰 매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C 함유량이 높은 녹차, 고추, 케일, 피망, 대추, 밤, 무, 배추, 시금치 등의 채소나 딸기, 파인애플, 참외, 감 등의 과일을 먹는 것도 바람직하다. 비타민 C 성분을 피부에 직접 도포하는 것도 좋지만 경구로 섭취하면 혈액을 통해 순환하면서 피부를 포함한 전신에 효능을 볼 수 있다.
비타민 E는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산화적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피부 탄력을 높이고 주름을 완화하는 성분인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고 보고된다. 성인의 비타민 E의 섭취 상한선은 1일 540mg이며 올리브.해바라기.콩.홍화씨 기름 등의 식물성 기름과 견과류, 정제되지 않은 곡류, 시금치와 같은 푸른 잎 채소에서 섭취가 가능하다.
휴가지에서도 평소와 같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면 소중한 피부를 관리하며 휴가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