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곳곳에서 만나는 스포츠
대한민국 구석구석 숨어 있는 지역 특화 스포츠 관광지를 찾아서.
대한민국 서핑 1번지
양양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위를 시원하게 내달리는 서핑. 온몸이 얼어붙을 것 같은 칼바람 속에서도 서퍼들은 보드에 몸을 맡긴 채 겨울 바다 속으로 향한다. 서핑은 여름에 즐기는 스포츠라는 편견을 보란 듯이 깨고, 영하의 날씨에도 유유히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바로 강원도 양양의 겨울 풍경이다. 더욱 놀라운 건 우리나라 서핑 인구가 무려 100만 명을 넘어선다는 사실. 최근 5년 동안 서핑 인구가 10배 이상 급증할 만큼 서핑 열풍이 거세다. 서핑의 매력에 푹 빠져 바닷가 근처에 정착한 이들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유다.
서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곳은 바로 강원도 양양이다. 사계절 내내 서핑족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서핑의 성지’로 불린다. 양양의 파도는 각도나 세기에서 따라올 곳이 없을 정도인 데다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양양군에만 21개의 해수욕장이 있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스폿이 많고, 국내 서핑스쿨의 40%가 자리할 만큼 서핑 인프라도 풍부하다.
양양 하조대해안길에 마련된 국내 최초의 서핑 전용 해변 ‘서피비치’도 인기 만점. 1km 구간에 걸쳐 펼쳐진 청정 해변에는 해먹과 소파, 선베드 등 외국 휴양지 못지않게 꾸며 ‘바다를 즐기는 이국적인 프라이빗 비치’라 불린다. 스위밍존, 빈백존, 해먹존, 힐링존 등 온전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초보자를 위한 서핑 강습, 서프요가, 롱보드, 스노클링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서핑 테마 거리인 ‘양리단길’도 빼놓을 수 없다. 현남면의 인구해변과 죽도해변 일대에는 서핑숍, 게스트하우스, 맛집, 카페, 클럽 등이 즐비한데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인테리어가 독특한 분위기를 풍겨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낮에는 서핑을 배우고 밤에는 해변 파티를 즐기는 양양에서의 하루. 양양의 낮과 밤은 식지 않는 열기와 활력이 가득하다. 스포츠를 넘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양양에서 서핑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기를.
세계가 주목하는 활의 메카
예천


소백산과 낙동강 사이, 천년의 역사를 품은 예천. 예로부터 고즈넉한 농촌 분위기와 수려한 산 앉음새가 일품이라 선비들의 사랑을 받은 고장이다. 맑은 물과 산이 어우러진 수려한 풍경과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거닐다 보면 예천의 매력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만큼 예천을 대표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양궁이다. ‘활의 고장’이라 불릴 만큼 예천의 양궁 사랑은 역사가 깊다. 1979년 세계 양궁선수권대회에서 무려 5관왕을 차지한 김진호 선수,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윤옥희 선수 등 예천 출신의 양궁 국가대표만 10명이 넘을 정도.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주목받았던 김제덕 선수 역시 예천 출신이다. 양궁 하면 예천이 떠오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활의 고장답게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예천에서 양궁을 경험하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양궁 전용 경기장으로 명성이 높은 예천진호국제양궁장.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한국 양궁을 세계에 알린 김진호 선수를 기념해 세워졌다. 매년 국내외 양궁대회를 개최하고 수많은 양궁 스타를 배출할 만큼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예천의 자랑이다. 예천진호국제양궁장은 일반인에게도 활짝 열려 있다. 양궁장 반대편에 위치한 활체험센터에서 누구나 활과 관련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안전한 흡착 활부터 양궁, 국궁, 호버볼 체험, 활 서바이벌, AR무빙타겟, VR스크린양궁체험 등 종류도 다양해 하나씩 즐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매년 10월 개최되는 세계활축제도 주목할 만하다. 활을 테마로 한 체험형 축제로 세계전통활쏘기대회를 비롯,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각종 이벤트, 공연 및 전시까지 활을 통한 즐거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더 나아가 활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세계활박물관과 활사냥 체험 코스, 활 교육센터를 총망라한 국립활테마파크 조성이 예정돼 있으니 예천을 찾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 활시위를 당길 때의 설렘, 활을 쏠 때의 희열. 오직 예천에서 느낄 수 있는 활의 매력을 꼭 경험해보길.
아리랑 고개 넘어 요가
밀양


‘밀양’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몇 개 있다. 전도연·송강호 주연의 영화 <밀양>과 구슬픈 ‘밀양아리랑’, 영남 알프스가 시작되는 곳이자 미스터리한 ‘3대 신비’가 존재하는 곳. 경남의 숨은 여행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력적인 밀양은 산과 강이 빚어낸 아름다운 절경으로도 꼭 한 번 찾게 되는 곳이다.
최근 밀양을 수식하는 단어가 하나 더 늘었다. 바로 ‘요가의 도시’다. 밀양의 아름다운 자연과 몸과 마음을 정화해주는 요가의 장점을 합쳐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밀양을 상징하는 태양, 강, 산을 테마로 요가 자세를 개발한 것이 특징.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요가 자세를 연구해 ‘밀양요가’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고 요가와 대중 간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밀양에서는 매년 국제 요가테라피 컨퍼런스와 국제요가대회가 열린다. 지난해 여섯 번째로 열린 국제 요가테라피 컨퍼런스는 수준 높은 강의와 다양한 문화 체험으로 요가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큰 호응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개최되는 국제요가대회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매년 다양한 주제로 열리는 요가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가 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외 선수 27팀이 참가해 각축을 벌였다. 선수들의 아름답고 경이로운 동작을 가까이에서 보는 즐거움에 요가 음악극, 춤노리 공연, 퓨전 국악 공연 등 풍부한 볼거리가 더해졌다. 요가에 관심이 있다면 컨퍼런스와 대회 기간에 맞춰 밀양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밀양요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천황산, 표충사 등 밀양의 대표 관광지에서 즐기는 요가 체험 ‘1189 영남알프스 천상의 구름산책’, 오토캠핑장에서 즐기는 가족요가 등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요가 체험이 부담스럽다면 요가&북 콘서트 같은 단기 프로그램을 통해 색다른 방법으로 요가를 경험해볼 수 있다. 바쁜 일상 속 여유를 찾고 싶다면 밀양으로 떠나보자. 청정 자연에서의 쉼과 힐링, 요가를 통한 치유와 회복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야구에 의한, 야구를 위한
부산

야구의 도시, 부산. 한국 프로야구의 흥행이 롯데 자이언츠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부산의 야구 열기는 언제나 뜨겁다. ‘야구 경기가 있는 날 식당에 중계방송을 틀지 않으면 장사가 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 부산에서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지역 문화로 자리 잡았다.
부산 야구의 중심에는 사직야구장이 있다. 응원가 ‘부산갈매기’를 떼창하고 봉다리를 뒤집어쓴 채 응원하는 부산 시민의 열정이 가득한 곳. 상대 투수가 견제구를 던질 때면 “마!”, 파울볼을 잡았을 땐 “아주라!”고 외치는 응원 구호에서 부산의 찐매력을 느낄 수 있다.
2018년부터 개최된 ‘국제야구대축제’도 인기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엘리트, 사회인 야구인이 함께하는 야구대회를 중심으로 야구 콘서트, 홈런 레이스, 야구 골든벨 등 일반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풍부하다. 누구나 찾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참여해볼 것.
프로야구 시즌이 아니어도 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야구 대축제가 열린 곳이기도 한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야구 테마파크로 네 개의 메인 경기장과 리틀 야구장, 국내 유일 소프트볼 경기장을 갖춘 곳이다. 각종 국제대회를 치를 만큼 시설이 우수해 프로야구단의 전지훈련이 이뤄지기도 하고, 사회인 야구단도 자주 애용한다. 야구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만큼, 사전 예약을 하면 누구나 경기장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곳에 한국 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이 확정되며 더욱 주목받았다. 한국 야구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은 물론, 야구 체험장, 실내야구연습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야구를 테마로 한 문화·체육·관광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2025년 완공과 함께 부산이 야구 도시로 거듭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시민들에게 힐링 장소로 사랑받는 칠암항은 야구팬에게 더욱 의미 있는 장소다. 바로 칠암항 야구등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기념해 야구공, 야구방망이, 글러브 등의 모형으로 만든 이색 등대다. 야구공 조형물 내부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 최동원 선수의 추모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가 세운 기록과 현역 시절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전설의 투수 최동원 선수를 추억하고 올림픽 금메달의 희열과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꼭 한 번 찾아가보길. 다양한 콘텐츠와 관광 문화를 만들어가는 부산의 야구 사랑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