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수 없어
찬 바람이 매서운 계절, 건강을 위해 다짐한 운동이건만 작심삼일을 반복하곤 한다. 그럴 때 몸과 마음을 다시 뜨겁게 해줄 감동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신화를 만들어낸 한 가족의 여정 <킹 리차드>
영화 <킹 리차드>는 로스앤젤레스의 작은 도시이자 대표적인 흑인 빈민가 컴튼에서 성장해 자매를 테니스 여제로 만든 아버지 리차드(윌 스미스 분)에 대한 전기 영화다. 그는 자매가 태어나기 전부터 테니스 챔피언을 만들기 위한 계획서를 만들 정도로 자녀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동네 갱들의 비웃음과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허름한 테니스 코트에서 자매를 운동에 집중하게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리차드는 테니스를 독학으로 공부해 자녀를 테니스 천재로 성장시켰다는 사실이다. 당시 테니스는 부유한 백인의 전유물이었지만 리차드의 고집과 아이들의 집념으로 자매는 번갈아 테니스 랭킹 세계 1위에 오르는 전대미문의 성공 신화를 만든다. 이 영화는 스포츠로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리차드 일가의 성공기지만 하나의 꿈을 향하여 매진하는 한 가족의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다. 리차드는 강하면서도 인간적인 부성애로 가족의 꿈을 함께 완성한다. 여전히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나라의 백인 스포츠라 꼽히는 종목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가족의 불굴의 여정을 보노라면 리차드는 가히 ‘킹’이라고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느낀다.
King Richard(2022, 미국)
감독 레이날도 마르쿠스 그린
출연 윌 스미스, 언자누 엘리스, 사니야 시드니, 데미 싱글턴 외
장르 가족, 드라마
칠전팔기의 위대한 레이스 <라라걸>
나라를 멈추게 할 정도로 온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호주 경마대회 멜버른 컵. 최고의 국민 스포츠지만 155년 역사상 여성 기수의 참가는 단 4명에 그칠 정도로 매우 위험한 경기로 유명하다. 미셸 페인(테레사 팔머 분)은 목장을 운영하는 페인가의 10남매 중 막내딸로 말과 같이 태어나서 말과 같이 성장한다. 집보다 마구간이 편할 정도로 말을 사랑하고 경마기수로 활약하는 형제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으며 성장한 그녀의 인생 목표는 멜버른 컵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 낙마사고로 언니가 사망하는 불운 속에서도 미셸은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 티켓을 거머쥐게 되지만 결승을 앞둔 시점 낙마사고로 언어장애와 전신마비라는 시련을 겪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열정과 인내심으로 치열한 재활 끝에 드디어 2015년 멜버른 컵에 도전하게 되는데…. 미셸은 우승 가능성 1%라는 언론과 대중의 비웃음을 극복하고 여성이 최초로 우승하는 쾌거를 이룬다. 그녀는 무려 7번 낙마사고로 16번의 골절을 당했고, 총 3,200번에 달하는 출전 기록을 세우고서야 마침내 멜버른 컵 우승자가 된다. ‘승리의 신은 모두에게 평등하다’는 메시지로 감동을 전하는 영화는 새해 새 다짐을 새기는 데 용기를 줄 것이다.
Ride Like a Girl(2019, 오스트레일리아)
감독 레이첼 그리피스
출연 테레사 팔머, 샘 닐 외
장르 드라마
땀이 꽃을 피우는 순간의 감동 <허슬>
농구 스카우터 스탠리(아담 샌들러 분)가 스페인 거리에서 우연히 농구에 빼어난 재능을 가진 청년 보 크루즈(후안초 에르난고메스 분)를 만나면서 그들은 NBA를 향한 힘찬 드리블을 시작한다. 무작정 미국으로 청년을 데려 오지만 거친 길거리 농구에 익숙한 보 크루즈는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한다. 스탠리는 원래 팀의 코치였지만 소속 구단의 회장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스카우터로 밀려난 상황. 팀을 우승으로 이끌 선수만 스카우트한다면 다시 코치로 돌아갈 수 있다는 구단의 제안에 전 세계를 누비며 인재를 찾아다니던 스탠리에게 보 크루즈의 실패는 치명적 좌절이 된다. 길거리 농구에 익숙한 보 크루즈는 거친 경기 매너로 인해 이미지도 실력도 인정받지 못하고 프로 진출이 좌절되고 만다. 스탠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매너와 실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보 크루즈를 단련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조롱하며 폭력을 유도한 선수를 실력으로 누르고 프로 농구 선수 자격을 얻는다. 인내심과 인격으로 무장한 스카우터와 재능은 있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농구 선수가 만나 서로의 상처와 단점을 극복하고 땀으로 역경을 이겨내는 스포츠의 감동을 보여주는 영화다.
Hustle(2022, 미국)
감독 제레미아 자가
출연 아담 샌들러, 퀸 라티파, 벤 포스터 외
장르 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