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의 기록
발길 닿는 곳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 골목의 매력이다. 작은 책 한 권에 담긴 풍성한 이야기.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사진
<골목안 풍경>

故 김기찬 작가는 골목 풍경을 사랑한 사진가다. 1968년부터 30여 년간 서울의 허름한 골목을 누비며 서민들의 따스한 일상과 소소한 행복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기찬은 사진 찍기에 앞서 오랜 시간 피사체와 어울려 지내며 가식과 허위 없는 천진무구한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그렇게 진심을 담은 그의 사진은 누구라도 가슴 뭉클하게 하는 감동을 준다. 골목 풍경은 작가가 생전에 출간한 사진집과 유족이 보관하던 필름 중에서 골목을 다룬 사진 277장을 엄선해서 만든 김기찬 골목 시리즈의 완결작이다. <골목안 풍경>은 사진이 어떻게 문화가 되고 예술이 되는지 여실하게 보여준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백미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지은이 김기찬
펴낸 곳 눈빛
책 한 권에 담긴 지구촌
<세상의 골목 ALLEY>

EBS 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세계테마기행>은 2008년 2월 25일 첫 방송 이후 무려 1,500회 이상의 지구촌 이야기를 소개한 독보적인 여행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방영된 시리즈 중에서 전 세계 골목에 대한 아름다운 영상을 추려서 사진집으로 출간한 소식이 반갑다.
골목 곳곳에는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좁거나 넓은 골목, 높거나 낮은 곳 등 풍경은 모두 다르지만 그 안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 소박하지만 삶의 체취가 담긴 골목 여행, <세상의 골목 ALLEY>는 손바닥만 한 사이즈로 규격은 다소 작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과 지구촌에 대한 존중이 듬뿍 담긴 사진집이다.
지은이 EBS 세계테마기행
펴낸 곳 EBS BOOKS
과거와 현재의 공존
<골목의 시간을 그리다>

소외된 역사적 사실에 관심이 많은 정명섭 작가와 소소한 일상을 무한한 애정으로 따스하게 묘사해온 화가 김효찬이 의기투합해 만든 책이다. 두 작가는 광장시장, 해방촌, 이화 벽화마을, 피맛골, 락희거리, 동묘 벼룩시장, 문래창작촌, 세운상가 등 서울의 오래된 골목길을 답사하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그려냈다.
해마다 재개발의 욕망으로 수많은 서울의 골목이 거대한 빌딩 콘크리트 속으로 사라지는 현실을 아쉬워하며 아직 사라지지 않은 골목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저자들의 골목 여행은 진지하고도 가치 있게 다가온다. 삶의 터전이었고,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쌓았던 곳. 책과 함께 골목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번진다.
지은이 정명섭∙김효찬
펴낸 곳 초록비책공방
골목을 빛나게 하는 생명
<서울 골목길 비밀정원>

저자 김인수는 건축조경 전문가로 오랜 시간 사라져가는 서울의 풍경을 기록해왔다. 그중 책 <서울 골목길 비밀정원>은 골목 속에 숨겨져 있는 서울의 작고 소담한 정원을 발굴하고 기록으로 남겼다. 저자가 집착한 곳은 크고 고급스러운 정원이 아닌 주인의 정성과 관심이 깃든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골목 안 정원이다.
미용실, 공터, 옥상, 천변 등 골목 곳곳에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정성을 다해 조성한 자그마한 정원에 애정을 쏟았다. 저자는 보물을 대하는 심정으로 골목 안 정원을 관찰하고, 그곳을 가꾸는 이들과 소통하면서 정원으로 인해 골목이 얼마나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지 책에 담아냈다.
지은이 김인수
펴낸 곳 목수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