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와의 만남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과일이 더해져 더욱 특별한 디저트. 눈으로 즐기고 맛으로 느끼는 과일 디저트를 만나는 시간.
그 모습 그대로, 사계절 매력 품은
파티세리 후르츠 ‘과일 무스케이크’
지나가는 사람마다 걸음을 멈추고 통유리창 너머를 바라본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시선을 끄는 건 다름 아닌 과일.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인 레몬, 감귤, 서양배, 감, 복숭아는 사실 과일 모양을 한 무스케이크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공간에서 만나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과일 디저트. 임하선 셰프의 섬세한 손끝에서 탄생한 ‘파티세리 후르츠’의 시그너처, 과일 무스케이크다.
과일 무스케이크의 비밀은, 사물의 실제 모습을 똑같이 재현하는 ‘트롱프뢰유 디저트(Dessert trompe l’oeil)’ 기법에 있다. 해외에서 이 기술을 배워온 임 셰프는 우리나라 식재료를 활용한 디저트를 구현하고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무리 숙련자라 하더라도 나라마다 식재료의 맛과 모양, 색깔 등 많은 부분이 다르기에 식재료에 대한 연구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 수밖에 없다. 과일 무스케이크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질 만큼 감동을 주는 건 그 안에 담긴 시간과 노력, 정성 때문이 아닐까.
파티세리 후르츠의 디저트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추구한다는 데 있다. 식재료가 가진 특성을 최대한 살려 눈으로 본 모습 그대로를 입안에서도 느낄 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담아낸 것도 과일 무스케이크만의 매력. 봄의 싱그러움을 담은 감귤 무스케이크, 여름의 생동감을 표현한 복숭아 무스케이크, 가을처럼 풍성한 맛의 서양배 무스케이크, 겨울의 고즈넉함이 느껴지는 감 무스케이크. 여기에 사계절 매력을 모두 품은 상큼하고 청량한 레몬 무스케이크까지. 정교한 모습에 신기함을 느꼈다면, 초콜릿 안을 가득 채운 진한 과육에 감동할 차례다. 프랑스 전통 방식으로 만든 후르츠 마카롱과 체리 그리고 복숭아 과육이 듬뿍 담긴 빅토리아 포레누아∙피치바닐라 케이크도 인기 제품. 무엇 하나 고르기 힘들 만큼 하나하나 최고의 식재료에 정성을 더했다. 파티세리 후르츠는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이어나가는 한편, 사람과 자연, 건강의 가치를 담은 차별화된 디저트와 함께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맛과 멋, 건강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파티세리 후르츠의 새로운 메뉴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5길 37-1 1층
문의 02-6956-1910
상큼한 생과일과 양갱의 만남
갱소년 ‘구슬양갱’
100년 역사를 품은 광주 1913송정역시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에 개성 넘치는 상점이 들어서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016년 문을 연 ‘갱소년’은 송정역시장 리뉴얼 프로젝트와 궤를 같이한다. 당시 슬로건이었던 ‘지키기 위한 변화’에 이끌려 전통 간식인 ‘양갱’을 아이템으로 새로운 변화에 도전했다. ‘어른들의 간식’이라는 수식어로만 치부하기에는 양갱이 가진 매력이 다채롭고 디저트로서 충분히 가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가장 먼저 양갱이 가진 기존의 이미지와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맛과 모양, 색, 재료, 당도까지 모두 차별화했다. 몸에도 좋고 당도는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양갱과 생과일의 조합을 떠올렸고, 40년 이상 양갱을 연구한 장인으로부터 전수받은 비법과 갱소년만의 아이디어가 결합해 ‘구슬양갱’이 탄생했다.
갱소년의 시그너처 제품인 구슬양갱은 이름처럼 구슬 모양이 특징이다. 양갱도 예쁜 디저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만들기 까다롭지만 동그란 모양을 고수했다. 이에 달라붙지 않을 만큼 식감이 부드럽고 복숭아, 키위, 망고, 딸기 등 싱싱한 과육을 느낄 수 있어 전 세대가 즐기기에 제격. 또 주원료인 한천은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기존 양갱보다 당도와 칼로리를 낮춰 건강과 다이어트가 고민인 사람에게도 부담이 없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생과일곤약젤리는 젤리 특유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생과일 과육이 어우러져 씹는 재미를 더하고, 빵 안쪽에 양갱을 듬뿍 바른 양갱롤케이크는 한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기성세대에게는 옛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세대를 잇는 디저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갱소년. 양갱의 재발견으로 디저트가 주는 즐거움을 선사한 데 이어 또 다른 변화와 시도를 통해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는 갱소년의 다음 메뉴를 빨리 만나볼 수 있기를.
주소 광주시 광산구 송정로8번길 7-4
문의 0507-1347-1913
멜론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디트레인 ‘멜론수플레’
천혜의 자연, 아름다운 섬진강, 장미축제, 영화∙∙∙ 곡성을 수식하는 단어는 많지만 그중 ‘멜론’을 빼면 섭섭하다. 곡성 멜론은 높은 당도와 부드러운 식감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산간지대와 분지로 이뤄져 일교차가 큰 내륙성기후를 보이는 곡성은 멜론 재배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여기에 섬진강의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 균일한 일조량까지 더해져 오늘날 곡성 멜론이 명품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따로 후숙하지 않아도 단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어 주스, 스무디, 팥빙수 등 곡성 곳곳에선 멜론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디트레인’의 멜론수플레는 곡성에 오면 꼭 맛봐야 하는 디저트로 손꼽힌다.
디트레인은 곡성의 대표적 관광지인 섬진강기차마을 부근에 위치한다. 디저트와 기차(트레인)를 줄여 ‘디트레인(D.Train)’이라 이름 짓고, 건물 모양도 기차를 모티프로 디자인했다. 우연히 기차마을에 놀러 왔다가 곡성의 매력에 푹 빠져 이곳에 터를 잡은 신라호텔 출신 파티시에가 디트레인을 이끌고 있다. 이곳의 메뉴는 모두 곡성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다. 시그너처인 멜론수플레는 멜론 착즙액에 달걀흰자를 거품낸 머랭, 화이트 초콜릿을 넣은 뒤 부풀려 구워낸 케이크다. 식감은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 초콜릿이 주는 묵직함과 진한 멜론의 맛과 향이 가장 큰 특징. 맛도 좋지만 멜론을 꼭 닮은 모양으로 더욱 인기다.
디트레인의 모든 빵은 곡성의 또 다른 특산품인 토란을 넣은 발효종으로 만들어 풍미가 깊고 소화가 잘 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멜론수플레 외에도 멜론쇼트케이크, 멜론카스텔라 등 멜론을 이용한 빵은 물론, 수제 크루아상, 바질프로마쥬, 까눌레, 소금빵 등 다양한 종류의 베이커리가 준비돼 있다. 특히 8가지 맛의 프랑스 전통 과자 다쿠아즈도 인기 메뉴. 멜론수플레와 함께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베이커리 앞에는 너른 정원이 있어 탁 트인 야외, 가을 햇살 아래에서 달콤한 디저트 타임을 누릴 수 있다.
주소 전남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60
문의 0507-1475-5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