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따라 즐기는 페스티벌
가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축제를 찾아서.
단단히 여문 가을 한입
청송사과축제
청송에 가본 적은 없어도 청송이 사과로 유명한 건 모르는 이가 없다. 사과 하면 ‘청송’이 떠오를 만큼 뛰어난 맛과 품질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한입 베어 먹으면 입안 가득 느껴지는 단단한 과육과 풍부한 과즙, 새콤달콤한 맛의 청송 사과. ‘청송 사과 한 알이면 온몸이 환해졌다’는 이인평의 시처럼 온몸이 건강하고 신선해지는 느낌이랄까.
청송은 전체 면적 중 산림이 82%를 차지하는 산간 지역으로 해발 250m에 위치한다. 이런 지리적 특성으로 기온이 서늘하고 일교차가 큰 데다 적은 강우량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사과를 재배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오지 중 오지로 악명이 높던 청송이 사과의 고장으로 거듭나면서, 이제 사과를 빼놓고는 청송을 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전국에서 최초로 껍질째 먹는 사과를 개발한 데 이어 2019년에는 표면이 황금색을 띠는 ‘청송 황금사과’를 탄생시키는 등 상품성 향상과 재배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청송의 가을은 사과와 단풍으로 온통 붉은빛이다. 청송에서는 사과가 무르익는 가을, 수확의 기쁨과 청송 사과의 맛과 영양을 함께 나누고자 매년 ‘청송사과축제’를 개최한다. 청정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단단히 여문 청송 사과를 맛볼 수 있어 축제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축제는 청송 사과를 테마로 한 유익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청송사과퍼레이드, 청송꽃줄엮기 전국대회, 사과왕선발대회 등 경연 프로그램과 꿀잼-사과난타, 도전-사과선별로또, 사과방망이체험 등 재치 넘치는 체험 프로그램도 눈에 띤다. ‘만유인력-황금사과를 찾아라’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풍선 속에서 황금사과를 찾는 재미로 인기 만점. 청송 사과 전시관을 둘러보거나 깜짝 경매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한껏 축제를 즐기다 보면 붉게 물든 주왕산의 아름다운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올가을 청송에서 붉은 단풍을 감상하며 사과 그리고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
기간 2023년 11월 1~5일
주소 경북 청송군 청송읍 용전천 일원(현비암 앞)
문의 054-870-6237
글로벌 건강 축제
금산세계인삼축제
우리나라에서 인삼만큼 사랑받는 특산품이 또 있을까. 풍부한 영양으로 피로 회복,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줘 명절이나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에게 건네는 귀한 선물로도 손꼽힌다. 인삼의 주생산지는 우리나라와 만주, 연해주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에서 특히 우리나라 인삼을 뜻하는 ‘고려인삼’이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인삼 산지로서 최상의 조건을 갖춘 데다 수준 높은 재배·가공 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특히 충남 금산 지역은 고려인삼의 종주지로서 오늘날에도 인삼 주요 생산지로 명맥을 잇고 있다.
국내 인삼의 80% 이상 생산되는 금산은 우리나라 인삼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매년 10월 개최하는 ‘금산세계인삼축제’다. 금산 인삼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검증되면서 축제를 찾는 발길이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전국 최우수 축제에 10번이나 선정될 만큼 이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금산세계인삼축제의 시작은 ‘삼장제’에서 비롯됐다. 인삼 경작인들이 매년 인삼 풍작을 기원하며 제를 올리는 삼장제를 지역 축제로 확대한 것. 1981년 시작된 금산세계인삼축제는 올해로 41회를 맞이했다. 금산세계인삼축제는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매년 가장 크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은 단연 ‘토종인삼캐기’다. 밭에서 직접 인삼을 캐는 체험인데, 수확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직접 캔 인삼은 청으로 만들어 병에 담아갈 수 있고, 인삼호떡, 인삼커피를 만들어 먹는 재미도 쏠쏠. 인삼의 새로운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약재로서의 이미지를 벗어나 음식, 패션 등 다양한 분야와의 조화를 선보인다. 세계인삼푸드코너에서는 각국 대표 음식과 인삼이 조화를 이룬 건강식을 만날 수 있고, 인삼약초요리 만들어 먹기, 인삼푸드트럭 등 직접 참여해 만들거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인삼 요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기간 2023년 10월 6~15일
주소 금산세계인삼엑스포 광장 및 시내
문의 041-750-4147
함께 즐기는 풍년잔치
이천쌀문화축제
이천 쌀은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천은 내륙 중앙에 위치한 분지형 지형으로 일조량과 강우가 충분하고 계절과 밤낮의 기온차가 크기 때문에 벼농사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여기에 질 좋은 토양, 풍부한 지하수까지 더해져 오늘날에도 최고의 쌀 생산지로 손꼽힌다.
따뜻한 햇살과 맑은 물, 기름진 흙이 빚어냈으니, 밥맛이 좋은 건 당연한 일.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 한술. 떠올리기만 해도 입맛을 돌게 할 만큼 이천 쌀은 그 자체로 최고의 브랜드다. 최근에는 미국 수출 물량이 두 배 증가하며 국제적으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기에 더 큰 자부심을 느끼는 지금, 다가올 ‘이천쌀문화축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쌀의 고장 이천에서 개최하는 이천쌀문화축제는 추수 시기인 매년 10월 개최된다.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이천 쌀의 우수성과 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며 20년 넘게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쌀 축제에 왔으니 이천 쌀밥을 맛보는 재미를 놓칠 수 없다. ‘2천명 2천원 가마솥밥’은 해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며 가장 크게 사랑받는 행사로 커다란 가마솥에서 지은 밥을 단돈 2,000원에 맛볼 수 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밥에 각종 나물을 넣어 쓱쓱 비벼 먹는 꿀맛이란.
다양한 농경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도 이천쌀문화축제만의 매력이다. 모내기, 탈곡 같은 농경 체험은 물론, 줄다리기, 윷놀이, 강강술래 같은 전통 놀이도 즐길 수 있다. 또 약밥, 무지개 가래떡, 인절미, 엿 등 옛 간식을 직접 만드는 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쌀 마당극과 마당놀이, 지역 예술인의 문화 공연, 붓글씨 퍼포먼스 등 재미있는 볼거리도 풍부하다. 5일간의 축제 기간 내내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빼곡히 채운 덕에 두 번, 세 번 방문해도 지루할 틈이 없다. 기성세대에게는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에겐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줄 이천쌀문화축제. 갓 수확한 햅쌀 구매와 허수아비 인증샷은 꼭 놓치지 말기를.
기간 2023년 10월 18~22일
주소 경기도 이천시 공원로 48
문의 031-644-4135~7
숲속 다이아몬드를 찾아서
양양송이축제
선선한 가을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하면 ‘송이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신호다. 송이는 ‘소나무의 버섯’이란 뜻으로 살아 있는 소나무의 뿌리에서만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아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세계 일부 지역에서만 나는 데다 인공 재배가 어려워 더욱 귀한 버섯으로 여긴다. 숲속의 다이아몬드, 신비의 영물이라 불리는 이유다.
우리나라에서는 해풍과 다양한 수림대를 지닌 양양에서 자란 송이를 최고로 꼽는다. 양양 지역은 설악산을 중심으로 산지가 형성돼 있고, 이곳 송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단단하면서 깊고 풍부한 향기를 지닌 게 특징이다. 매년 가을이 되면 맛과 풍미를 한껏 머금은 송이와 함께 ‘양양송이축제’가 찾아와 즐거움을 더한다.
양양송이축제는 송이버섯을 테마로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음식을 맛보고 놀이를 체험하는 양양 대표 축제다. 양양 송이는 물론 전국에서 생산된 다양한 버섯을 만날 수 있고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남대천 둔치를 중심으로 메인 행사존, 마켓존, 푸드존, 캠핑존, 체험존 등으로 구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맛보고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송이보물찾기, 송이 달고나 뽑기로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는가 하면 나무로 만드는 나만의 버섯 저금통과 펜꽂이, 버섯 슬라임 만들기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남대천 잔디밭에서 펼쳐지는 요가 수업과 남대천 일대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남대천 플로깅’ 등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체험 프로그램으로 녹여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양양 전통시장에서는 지역 특산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고, 송이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송이와 함께 양양을 대표하는 특산품, 연어와의 만남이 추진된다. ‘송이&연어 문화를 만나다’라는 슬로건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두 특산품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해도 좋다.
기간 2023년 10월 4~8일
주소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남문리 226-2
문의 033-671-3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