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챙기는 첫걸음, 건강검진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한다’는 말은 평생 되새겨야 한다. 증상이 없고 건강할 때 잠재 질병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몸이 축나기 전 회복할 수 있다. 건강한 일상을 위해 꼭 필요한 건강검진 가이드.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돕는 건강검진
사람들은 매년 새해가 되면 한 해 동안 이뤄야 할 목표를 설정한다. 많은 이들이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건강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마음 가는 대로 운동을 시작했다가 점차 흐지부지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잘 이해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받고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본인에게 꼭 맞는 건강 목표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검진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암과 같은 무서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활습관병과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해 건강을 잘 관리하기 위함이다. 그 때문에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고민할 때는 연령, 성별 등 일반적 요소 외에도 가족력, 기존 병력 등 개인의 특수성을 고려해 본인에게 맞는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연령에 따라 검사 항목을 다르게
건강검진을 받을 때는 연령별로 검사 항목을 달리하는 것을 권고한다. 신장, 체중, 비만도, 혈압, 혈당 등 모든 연령에 걸친 공통 검진 항목으로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노화로 인해 신체적 특징과 관리해야 할 건강 문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20~30대의 경우 가족력과 관계 있는 질환에 따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서 원인이 불분명한 체중 감소, 빈혈 또는 위장 증상이 나타난다면 위내시경을 권한다. 흉통이나 숨참,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심장초음파 검사를 선택할 수 있다. 가족력과 생활 습관에 따른 질병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교정을 통해 건강 에너지를 비축해야 하는 시기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당, 혈압 등을 체크하고 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반적인 암 권고 연령보다 일찍 검사를 시작해 관리해야 한다. 또한 검진을 통해 간염(A형, B형, C형) 항체 및 보균 여부를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여성이라면 자궁경부암 및 상피내암의 발생 증가 추세를 감안해 이 시기부터 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면 35세 전부터 매년 유방촬영술을 하고, 치밀 유방인 경우 유방초음파를 같이 받을 것을 권한다.
40대는 본격적으로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체계적인 정기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 암, 생활습관병, 심장질환 등 각종 질병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지는 시기이므로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에 대한 유병 관리와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장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관상동맥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40세 이후에는 1~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위암 가족력, 위축성위염 등이 있는 경우는 매년 검사한다. 대장암 가족력, 흡연, 비만, 고지방 식이 습관으로 인해 대사증후군 등의 문제가 생기면 40대에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정밀진단을 해야 한다.
특히 45세 이후 남성은 고혈압, 허혈성심질환 위험이 높아지므로 음주, 흡연, 복부비만, 생활습관병 여부에 따라 심장초음파, 운동부하검사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여성은 폐경 전후 골밀도검사를 통해 뼈의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연령대의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지는 않으나 운동능력의 감소를 보이는 경우 운동부하검사를 시행하여 운동 처방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50대는 본격적으로 암 검진을 포함한 정밀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때부터는 대장내시경과 CT 검사를 추가하는 것이 필수다. 저선량 흉부 CT도 꼭 필요한데 연간 30갑 이상 흡연하는 경우에는 1년, 폐암 가족력 또는 직업력 등이 있는 경우에는 1~2년 주기가 적절하다. 또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전 검사를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해보는 것이 좋으며 심장초음파, 동맥경화도, 운동부하검사 등을 권하며, 경우에 따라 관상동맥 CT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만약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 뇌졸중 과거력, 60세 이전의 죽상경화증 발생 가족력 중 2개 이상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상하지의 동맥경화 정도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동맥경화도 검사와 경동맥혈관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경동맥 초음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60대 이상부터는 암과 허혈성 혈관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개별 상담을 통해 CT나 MRI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중대 질병 및 퇴행성, 노인성질환의 위험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에 체계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또한 알츠하이머, 파킨슨, 뇌졸중 등 뇌신경계 질환에 대한 검사(뇌 MRI, 뇌 MRA 등)를 통해 예방과 조기진단에 힘써야 한다. 이 밖에도 폐렴과 독감,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권유한다.
연령별 건강검진 포인트
20~30대 : 가족력 질환 주의
- 암 가족력이 있다면 개별 검진을 통한 조기 관리
- 만성질환 예방 관리를 위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
-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검진 필요
40~50대 : 혈관 건강 유의
- 만성질환에 대한 유병 관리 시작
-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장질환 검진
- 갱년기 여성은 골다공증 여부 확인
-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유방암 등 암 검진 필요
60대 : 뇌신경계 질환 주의
- 알츠하이머, 파킨슨, 뇌졸중 등 뇌신경계 질환 검진 필수
- 노화에 따른 청력, 안과, 치과 질환 검진
- 폐렴, 독감, 대상포진 예방접종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치료해 생존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암 조기검진 사업을 통해 5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같은 생활습관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건강한 생활을 위한 동기부여 및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올 한 해, 건강을 지키겠다는 다짐이 희미해지기 전에 건강검진으로 구체적인 건강 목표를 세워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