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충만한 선율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그리움, 아련한 마음을 담아 완성한 명곡 리스트.
아들을 향한 사랑의 멜로디
리하르트 바그너의 ‘지그프리트 목가’
목가란 전원시의 하나로, 전원의 한가로운 목자나 농부의 생활을 주제로 한 서정적인 작품이다. 리하르트 바그너는 19세기 화려하고 웅장한 음악으로 당대를 지배했지만 ‘지그프리트 목가’만은 소규모 편성의 관현악으로 사랑스럽고 따스한 기운이 느껴진다. 제목의 지그프리트는 두 번째 아내인 코지마와의 사이에서 56세에 얻은 첫아들 이름으로, 이 곡은 아내의 서른세 번째 생일 축하 선물로 초연된다. 지극히 가정적이고 모범적이었던 바그너의 진심이 담긴 곡이다. 바그너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자란 지그프리트는 지휘자로 성장하여 평생 바그너의 음악을 지휘하며 아버지를 추억했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지그프리트 목가’ 보러가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윌리엄 볼컴의 ‘우아한 유령’
윌리엄 볼컴은 재즈 기법을 클래식에 차용한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음악 작곡가다. 1970년에 발표한 ‘우아한 유령’은 볼컴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모하며 작곡한 ‘세 개의 유령 래그(Rag)’ 중 첫 번째 피아노 연주곡이다. 보이지 않는 공기가 자유자재로 떠다니는 것을 묘사한 듯 자유로운 재즈풍 선율이 인상적이다. 마치 돌아가신 아버지가 우아한 유령이 되어 아들과 무언의 대화를 하는 듯 쓸쓸하면서도 다감한 분위기가 음악에 감성을 불어넣어준다. 윌리엄 볼컴은 현대음악뿐 아니라 재즈, 블루스 같은 미국의 대중적 음악 장르를 클래식에 녹여내 장르를 넘나들며 소통하는 위대한 음악가로 명성을 쌓고 있다.
윌리엄 볼컴의 ‘우아한 유령’ 보러가기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사랑의 헌정곡
요하네스 브람스의 ‘세레나데 제2번’
요하네스 브람스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한 여인만을 사랑했던 순정남이었다. 1853년 9월 30일 그의 나이 스무 살 때 로베르트 슈만을 찾아갔던 브람스는 운명의 여인 클라라(슈만의 아내)를 만난다. 젊은 브람스는 14살 연상인 클라라의 안목과 재능에 반했고, 로베르트 슈만이 타계한 3년 후 클라라의 생일에 ‘세레나데 제2번’을 헌정한다. 브람스는 클라라를 처음 만난 날부터 무려 44년간 오직 한 사람만을 마음에 품고 지냈지만, 클라라는 우정 이상의 감정을 나누지 않았다. 1896년 클라라가 타계한 이듬해, 브람스는 ‘나의 삶의 가장 아름다운 체험이며 가장 위대한 자산이며 가장 고귀한 의미를 상실했다’는 말을 남기고 오랜 짝사랑에 마침표를 찍으며 임종을 맞았다.
요하네스 브람스의 ‘세레나데 제2번’ 보러가기
아들에게 들려주는 온화하고 다정한 선율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활동했던 아들 막심 쇼스타코비치의 열아홉 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작곡한 작품인 만큼 생기 있고 재치 있으며, 온화하고 다정한 선율로 가득하다. 쇼스타코비치는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 1번 협주곡은 트럼펫이 돋보이는 협주곡이지만 막심에게 헌정된 2번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전형적인 협주곡으로 만들었다. 러시아에서 ‘서민의 베토벤’이라고 불리며 혼돈의 시대를 살아간 쇼스타코비치. 그의 음악을 향한 열정은 아들 막심에 이어 손자 드미트리 막시모비치까지 이어져 피아니스트로 성장했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