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사랑을 되새기며
가족만큼 힘이 되는 존재는 없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감동 스토리.
사춘기 소녀의 성장기
<인사이드 아웃 2>

누구나 겪었을 법한 사춘기 시절의 감정 변화를 유쾌하게 다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는 지난해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수익 1위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어린 라일리의 이야기를 담은 <인사이드 아웃>의 속편으로 13세가 된 라일리가 단단하게 성장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전편에서 행복한 가정의 공통분모가 가족의 믿음과 사랑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면, 2편은 감정의 변화가 큰 시기 우정을 지키고 자신의 신념을 만들어가는 하키 소녀 라일리의 에피소드로 가슴 조이며 울고 웃게 만든다. 기쁨이와 불안이를 필두로 버럭, 슬픔, 까칠, 소심, 당황, 따분, 부럽이라는 감정 변화를 이끄는 캐릭터의 경쾌하고 때론 호들갑스러운 모습도 재미있다. 영화는 전·후편 모두 심리학자를 포함한 전문가가 참여하여 정교하고 설득력 있는 스토리라인을 만들었다. 특히 2편은 사춘기 소녀의 감성을 부모의 눈으로 재현해 많은 부모와 자녀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냈다. 과거의 10대나 현재의 10대 그리고 미래의 10대 모든 세대가 공감하며 함께 볼만한 영화다.
Inside Out 2(2024, 미국)
감독 켈시 맨
출연 에이미 포엘러, 마야 호크, 루이스 블랙, 필리스 스미스, 토니 헤일 외
장르 애니메이션
미래 가족의 의미
<애프터 양>

영화 <애프터 양>에 등장하는 가족의 구성은 평범하지 않다. 찻집을 운영하는 백인 남편 제이크와 흑인 아내 카이라 그리고 부부가 입양한 동양 소녀 미카와 안드로이드 로봇 양이다. 미카에게 둘도 없는 오빠 노릇을 하며 헌신적으로 살아온 양은 가족에게 꼭 필요한 구성원이었다. 그러던 중 4인 댄스 가족 경연대회에 나갔다가 작동이 멈춘 양은 고장이 나고 마는데, 미카는 제이크에게 양을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제이크는 양을 수리하기 위해 업체에 의뢰하지만 결과는 절망적이었고, 그 과정에서 양의 기억장치를 엿보게 된다. 그간 양을 가족이라기보다 도구로 생각했던 제이크는 양의 기억을 엿보면서 양이 단순한 로봇이 아닌 따스한 사랑과 강한 책임감을 지닌 가족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양의 기억 속에 어떤 추억이 남겨져 있을까? 서로 다른 점이 많은 세 사람과 로봇까지, 가족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이 영화는 2021년 제74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되었고, 제38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알프레드 P. 슬로안 상을 수상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배우 저스틴 H. 민이 안드로이드 양을 맡은 것과 <파친코>를 연출한 한국계 감독 코고나다가 메가폰을 잡아 미래 가족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 것으로도 주목받았다.
After Yang(2022, 미국)
감독 코고나다
출연 콜린 파렐, 조디 터너 스미스, 저스틴 H. 민 외
장르 드라마
함께 만드는 내일의 희망
<용길이네 곱창집>

<용길이네 곱창집>은 1960년대 고도성장을 누렸던 일본 오사카 변두리에서 곱창 가게를 꾸리며 살아가던 재일 동포 가족의 고난과 기쁨을 애잔하고 흥미롭게 그려냈다. ‘야키니쿠 드래곤’이라는 상호는 주인장 용길의 ‘용(龍)’에서 딴 것으로 판자촌에 살지만 치열하게 생존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용길은 재혼한 아내 영순과 온갖 차별을 견뎌내며 4남매를 키우는 가장으로, 막내 아들 토키오를 유명 사립학교에 입학시키며 주류에 편입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토키오를 제외하고 세 딸 중 두 명은 용길이, 딸 하나는 영순이 데려와 꾸려진 가족이다. 비록 재혼으로 맺어진 가족이지만 서로를 향한 사랑과 믿음은 굳건하다. 그럼에도 자녀는 용길의 뜻대로 순탄한 일상을 보내지 못하고, 성장통을 겪으며 방황하며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로 분주하다. 다양한 캐릭터의 주인공을 좇다 보면 수시로 울고 웃으며 감동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오늘은 슬프고 힘들지만 내일의 희망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용길이네 가족의 용기가 감동을 준다. 영화를 연출한 정의신 감독은 재일 영화감독 최양일의 대표작 <피와 뼈>,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의 각본가 출신으로, <용길이네 곱창집>이 감독 데뷔작이다.
Yakiniku Dragon(2020, 일본)
감독 정의신
출연 김상호, 이정은,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외
장르 드라마